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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붉은사막의 액션이 실제 같다고요? "실제입니다만..."

홀리스 (정혁진 기자) | 2021-06-28 13: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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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비롯, 자사 IP를 위해 국내 최상위 규모의 모션캡쳐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자체 기술 노하우 보유, 그리고 한 층 더 퀄리티 높은 연출을 위해서다.

 

모션캡쳐 스튜디오는 2014년에 설립된 ​이후 꾸준히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총 180평 규모 3개실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으며 모션 캡처 담당자, 모션 캡처 전문배우가 상주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외부 전문가도 초빙, 협업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꾸준히 자체기술 보유를 강조해왔다. 이는 과거 공개한 오디오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작업에 주로 쓰이는 폴리(Foley) 레코딩 스튜디오를 구축하며 국내 게임사 중 최대 규모의 오디오실을 세웠다. 오디오실에는 류휘만 감독 이하 1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펄어비스 배종국 <검은사막> 스튜디오 아트부문 실장은 "현실/비현실적인 요소를 떠나 최고의 몰입감, 그리고 사실감 있는 연출을 추구하고 있다"며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목표를 밝혔다. 펄어비스 모션캡쳐 스튜디오를 방문에 어떤식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게임 움직임을 위한 곳

 

펄어비스가 모션캡쳐 스튜디오를 세운 이유는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다. <검은사막>을 시작으로 <검은사막 모바일>, <섀도우 아레나> 까지 액션에 특화된 게임을 주로 개발하다 보니 실제와 같은 연출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

 

각 14m X 14m(약 60평) 규모의 공간을 할당받아 3개실을 운영 중인 모션캡쳐 스튜디오에는 120여 대의 모션캡쳐 전용 카메라가 운영되고 있다. 자이로(암벽 등반, 탐험 등의 모습을 구현하는 촬영 장비) 및 손가락 관절을 담는 글러브와 얼굴 표정을 담는 페이셜 캡쳐 등 관련 장비도 보유 중이다.

 

모션캡쳐 스튜디오는 다수의 모션 캡처 촬영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으며 고성능 카메라로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1,600만 화소 성능의 모션 캡처 전용 카메라가 펄어비스 자체 게임 엔진과 연동돼 실시간으로 모션 캡처 결과 담아내고 있다.

 

120여 대의 모션캡쳐 카메라가 배우의 움직임을 세밀히 담아내고 있다.
배우들의 움직임은 실시간으로 이곳에 표시된다.

 

모션캡쳐 스튜디오에서 보유 중인 촬영 소품들.

 

또, 이곳은 일반적인 환경 보다 다소 낮는 온도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기기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배우가 역할에 몰입해 움직이다 보면 땀에 젖어 장비를 부착한 신체 움직임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션캡쳐를 위해서 배우 한명에 붙는 패시브 마커는 77개 가량. 보통 관절 쪽에 많이 들어가며, 마디 당 1개씩, 손은 관절이 많은 만큼 12개씩 총 24개가 붙는다.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모두 이와 같은 '패시브 마커'를 통해 가능하다.


작업과정은 개발자와 모션캡쳐 스튜디오 담당자의 긴밀한 협업 하에 이루어진다. 우선 개발자가 원하는 캐릭터와 컨셉을 액터에게 전달하면 액터가 이에 대해 개발자와 상의하며 연구해 패턴 등을 고려해 촬영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와 함께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개발자가 최초 그렸던 느낌에 가깝게 맞춰간다. 이후 모든 촬영이 끝나면 스튜디오에서 이를 데이터화해 개발자에게 넘겨 맥스 작업을 거쳐 게임 내 도입된다. 간단한 것은 1시간 안에도 나오지만, 세밀한 움직임을 작업할 경우에는 훨씬 많은 작업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전문성 있는 연출을 위해 내/외부 초빙 배우와 함께 작업 컨셉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다.

 

 

# 자체 소화능력 보유, 좀 더 전문성 있는 연출 가능해

 

모션캡쳐 스튜디오에서는 상주 배우 및 전문 인력과 함께 다양한 캐릭터를 촬영한다. 여기에는 인간형도 있지만 몬스터와 같은 비인간형 캐릭터, 동물도 포함된다.

 

이족보행이 가능한 몬스터의 경우에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지만, 네 발로 걸어다니거나 혹은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몬스터는 개발자와 함께 많은 고민을 거쳐 진행한다. (인간보다) 속도가 빠를 경우 안전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속도를 내 촬영한 뒤, 개발자가 후처리를 하는 방식을 거친다.

 

개발자와 스튜디오 내 여러 협의를 거쳐 결과물이 나온다(이미지는 <검은사막> 내 몬스터의 모습).

 

동물의 모션캡쳐도 훈련 받은 동물을 지원 받아 진행한다. 사람과 같이 동물의 몸에 패시브 마커를 붙여 처리하고 있다. 검, 도끼, 창을 비롯한 무기류, 인게임에서 활용될 스케이트보드 및 자전거 연출 등 다양한 소품의 움직임까지 캡처한다. 말과 같은 동물을 작업할 경우에는 국내에서 제한된 부분이 있어 해외 스튜디오와 협업하고 있다.

 

내부에서 거의 모든 것을 고퀄리티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펄어비스는 자체 소화능력을 갖추다 보니 보다 전문성 있는 연출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같은 행동도 배우마다 보유한 특기 분야나 연출 느낌이 다르다 보니 최대한 잘 맞는 연출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번 작업을 하곤 한다. 앞서 얘기한 최고의 몰입감, 그리고 사실감 있는 연출을 위해서다.

 

배종국 실장은 "전문성 있는 액션과, 게임 스타일에 맞는 액션이 각각 인게임에서 구현됐을 때, 혹은 게임 내 상황에 맞는 것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며, "최대한 게임 전체 느낌에 어울리기 위해 여러 작업물을 놓고 비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모션캡쳐 스튜디오는 정확한 동작과 더불어 표정 연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액션, 컷신 등 게임 내 구현되는 곳이 다양하다 보니 모션캡쳐 업무도 세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 보다 처절하고 거친 액션 담겨... <붉은사막>에서 강조한 것들

 

모션캡쳐 스튜디오는 펄어비스의 모든 IP에 필요한 데이터를 소화하고 있다. 라이브 서비스 중인 게임 외 <붉은사막> 같은 차기작도 마찬가지다.

 


 

 

<붉은사막>에는 깊은 인상을 남긴 레슬링 기술, 그리고 태권도의 540도 발차기, 상대방을 단숨에 눕혀 제압하는 그래플링 기술 등 다양한 현실 액션이 반영됐다. 이는 모두 모션캡쳐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결과물이다.

 

레슬링 기술의 경우에도 두 배우가 최대한 현실적인 연출 속에 합을 맞춰야 하다 보니 많은 재촬영을 거쳤다. 내부에서는 반나절 이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붉은사막> 내 그래플링 액션을 재현한 모습.

 

 

배종국 실장은 <붉은사막>이 가지는 배경 상황을 고민하며 작업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현실에서 보는 기술을 그대로 넣을 경우 게임의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검은사막>은 판타지적인 배경이 강해 현재의 움직임이 들어가도 크게 어색하지 않지만, <붉은사막>은 그보다 훨씬 이전의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좀 더 현실적이고 어두운 모습을 추구한다. 모션캡쳐 스튜디오는 이를 고려해 시대의 사상과 거친 모습이 많이 묻어나도록 작업했다.

 


다채로우면서도 거친, 그러면서도 자연스러운 액션이 반영되어 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에서 보다 처절하고 몸으로 부딪히는,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가미된 액션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권 아트부문 총괄 실장은 “사실적이고 영화같은 게임을 만들려는 노력과 진지한 고민이 적극적인 기술 투자의 출발점이 됐다”며, “붉은사막 등 신작을 통해 완성도 높은 게임 본연의 즐거움과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모션캡쳐 스튜디오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국내 최상위급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보다 다양하고 세밀한 모션캡쳐 업무를 해내기 위해 스튜디오 3개실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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