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이 본격 상용화가 지속된지도 어언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90년대 후반 온라인게임의 초창기시절인 바람의나라, 워바이블, 조선협객전, 영웅문 등의 RPG들
이 정액/정량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신형 586컴퓨터와 엄마몰래 전화선 꼽아서 모뎀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이때 중학생이었던 필자는 그저 스크린샷들을 구경하며 정액제를 안타까워하면서
손가락만 쭉쭉 빨았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 당시 유저들에게 있어서 온라인게임의 렉이란 마치 천재지변과도 같았다.
렉은 재난처럼 다가와, 몬스터 앞에서 잠시간 멈춰있어도 발만 동동구르며 죽지않기만을 바랬고
별수없이 렉으로 죽고나면 슬프지만 다시 돌아와 사냥을 하곤했다.
그시절 유저들에게 렉이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현재는 렉을 어떻게 생각할까?
렉은 온라인 게임을 하는 유저들 즉,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을 우롱하는 행위로써 이 것이 오래
지속되면 유저들의 항의는 빗발치게 되었고 여러 팬사이트에서 게임을 비난하며 불매운동처럼 그
게임을 욕하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필자의 발언이 온라인게임 내의 렉에 대한 시각을 조금 관대하게 보자는 의미는 아니다.
게임유저들은 90년대와는 달리 00년대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다시말해서 현상황에 온라인게임 이용자는 예전처럼 Customer(고객)의 입장이 아니라
User(사용자)라는 측면이 강해지게 되었다는 말이 더 옳겠다.
필자는 두달전에 던전앤파이터라는 게임에 대해 높은 평점을 준 바가 있다.
개인적으로 던파는 낮은 게임엔진, 시대를 역행하는 2D 그래픽, 어린애들이나 할만한 게임구성과
액션성들을 보고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거라고 확신했다. 당연히 해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유저들이 부탁하면 기획에서조차 없었던 여성거너를 개발하고 프리스트 외형이 마음에 안
들다고하자 바로바로 외형을 바꾸는 등 유저들의 말을 잘 듣기 시작했고 그로인해서 리니지2
아이온과 같은 NC소프트 대작들과 개발대비 엄청난 수익을 얻었고 현재는 여러나라에 수출되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기획한 컨텐츠를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모델링을 작업해야하고 그것을 구체화를 시켜야하며
팀원들간의 회의와 시행착오를 겪어 만들어낸후에 팀장에게 Pass를 받으면 나중에 기획팀에
대한 내용을 개발팀과의 회의를 거쳐서 만약 실현 가능한것이 확인되면 비로소 업데이트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실행가능하더라도 현실성과 유저들의 반응도 살펴야 하므로
여러 애로사항이 생기게 되어 무조건 업데이트 되는것도 아니다.
던전앤파이터 라는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점수를 매기라고 하면 5점 만점에
1점 또는 2점을 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지적이나 벨런스, 핵유저제제
개편부실 등등 여러가지 지적을 하면서 말이다.
어떻게 매번 온라인랭킹 5위안에 드는게임이 이런 혹평을 받는것인지 모르겠다.
마영전도 내가 느끼기엔 5점 만점에 4점반이상 줄만큼 상당히 잘 만든게임이다.
리니지2가 나왔을때는 정말 이런 그래픽을 다시볼수 없을만큼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아이온의 순위를 보면 평점을 매길 이유도 없을만큼 엄청난 수작이라고도 생각하고 있다.
초창기 뮤와 라그나로크, 리니지가 나올때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유저들의 생각은 다르다.
예전과달리 우리나라 유저들은 너무 민감해지고 있다.
대수롭지 않은 것을 꼬투리 잡아서 자신이 하는게임을 낮추기 급급하다.
이것은 단지 게임이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자신이 하는 온라인게임이 마음에 안들어서 혹평을 했다면
당신들에게 있어서 현재 상용중인 온라인게임들 중에서
10점 만점의 온라인게임은 무엇인가?
모두가 납득할만한 만점짜리 게임이 존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