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웹진에 고발과 비평은 없다? 거시기 06-28 조회 4,359 공감 2 14

 

디스이즈게임과 같은 게임미디어,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선 연일 각종 게임정보, 볼거리가 생산되어 게이머 생활을 윤택(?)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들의 주 수익이 게임 광고이다 보니 특정 게임에서 게이머들이 피해를 보는 혹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여도 이를 공식적으로 비평해준다거나 서로의 관계를 의식해서인지 고발성 내용은 올라오기 힘든 현실이 되었다.

 

이런 역할은 게이머들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이를 표현하는데 전문적이지 못한 이용자 입장에선 감정적으로 나서기 쉽고, 다각도로 살피지 못해 문제 해결점을 찾기 힘든 내용으로 펼쳐지기 일수다.

 

거시기 이놈은 최근 <적벽>이란 게임을 하면서 현 게임법률 위반 여부가 의심되는 사행성 이벤트를 목격하고, 취재를 통해 당첨 발표 번복으로 피해를 본 이들과도 대화하고 이벤트 내용을 확인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잠시 디스이즈게임 게이머발언대 게시판에 올렸다가 이 내용을 쓰기 위해 삭제한 후,

625일 인벤, 게임메카, 게임조선에 같은 내용을 작성자 본인이 아닌 척 제보해보았다.

 

이런 어이없는 짓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이렇게 돼버렸다.

 

 

사행성 이벤트에 당첨발표 번복까지? 보러가기

 

 

무슨 내용인가는 위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기 바란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본 내용이 결코 한 업체를 공격하기 위한 의도가 아님을 알아주기 바란다.

 

언제 어느 업체라도 이런 식의 유료아이템 판매와 사행성 이벤트로 부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고, 그로 인해 게임에 몰입한 이용자들은 후회할지도 모를 충동구매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줬음 하는 바람으로 작성한 것이다.

 

나흘째인 오늘까지도 어느 한 곳에서도 이에 대한 반응은 없었다.

 

내용이 경쟁 업체 알바 의도적인 음해로 보여서? 없던 일이라서? 문제가 될 것이 없기에 이런 것일까??

 

물론 거짓을 보태 실험하려 한 이 어설픈 연극에 기분이 상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 말씀 올립니다.)

 

어디까지나 순수한 게이머 입장에선 이처럼 현 등급 위반, 게임법률 위반, 사행성을 이용한 상술로 확실해 보이는 사건이 월드컵 분위기, 게임 인기에 따라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게임미디어들에 대한 불신만 커져갔다.

 

스타크래프트2, 월드컵, 적벽이란 게임의 상황 등등으로 볼 때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제보가 확인 되었음에도 그 어떤 반응도 없다는 것은 참말로 거시기허다~ 언급할 가치도 없는 건수라 판단한 것인가?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업체의 입김이 여기저기 뻗친 것인가~

 

 

꼭 적벽의 경우만 이런 건 아니다.

이제까지 게임들이 겪어온 사건들을 되짚어보면 큰 주목을 받는 게임에서 증거가 너무나도 명확해 일이 커진 경우가 아니면 좀처럼 비평, 고발성 기사는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루나 온라인>의 경우만해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행성 아이템을 이벤트화시켜 판매해오다 사법처리 얘기까지 나온 것이 기사화되었고, 해당 업체의 다른 게임에서도 이미 관련 기관에서 권고조치까지 받았던 전력이 있다는 점으로 볼 때 다분히 의도적인 상술이어서, 경찰 수사까지 의뢰할 것이란 소식도 게임전문미디어와는 거리가 있는 극히 일부만이 기사로 다뤘다.

(루나 온라인은 적발되자 해당 이벤트 판매를 중지하고 얼마 후 서비스 종료와 동시에 리메이크 작이라며 <루나플러스>란 타이틀로 다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후속 기사가 없어 이 또한 참 의문스럽다.)

 

 

누구나 다 알지만 크게 드러내어 논하지 않는 게임미디어와 업체의 공생관계, 대기업 홍보기사를 다룸으로서 안정된 광고 수익을 얻는 일간지들이 떠오른다. 운영이 대부분 영세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란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광고도 광고지만 취재 등에서도 업체 의존도가 높으니 어느정도 덮어주고 가끔 포장해주는 것도 납득 못할 일은 아니나, 서로가 지킬 선은 있어야 되지 않는가? 그 선을 넘은 경우라면 이를 파헤치고 알려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게임미디어의 역할 아니겠는가 말이다.

 

(사이트 이용료를 내서 업체 의존도를 낮춰보자라고 하면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겠지;;)

 

적어도 난 이번 일이 선을 넘은 경우라고 본다.

다른 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일을 벌였었는지는 다 확인하진 못했으나, 이번 경우 한 업체에서 서비스되는 두 게임이 유사한 이벤트를 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연속해서 진행했다는 점은 단순 실수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차피 관심이 적은 게임에서 벌어진 일이라 묻힐 것이 뻔한 것을 알면서도 이런 제보 실험까지 한 이유는 오직 하나다.

 

최소한 증거가 드러나고, 게이머들이 피해를 보고 언제든 악용될 위험이 있는 사안에 대해선 그냥 지나치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이런 일은 대작, 인기작들에선 벌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수익이 안정적이고 되려 제 살 깎아먹는 일이 될 것을 알기에 무리수를 두지 않는 편이다.

 

 

중소 규모의 게임들은 고정된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들을 상대로 매출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잘못된 일임을 알면서도 판매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위 링크에 연결된 게시물을 보면 <풍림화산 온라인>의 경우도 볼 수 있으니 확인하시라.

 

 

현금거래는 이용자들 자유라 하여 보편화 된지 오래고 그를 이용한 업체의 상술도 문제 삼지 않은지는 오래다. 특정 게임에 과몰입하여 수십, 수백, 수천을 쓰는 이용자들이 생겨나도 극단적인 사건이 보도되지 않는 한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에게 문제라고 지적해봤자 당사자들은 본인 선택이고 자유라며 오히려 네가 뭔 상관이냐 반응해버리니 더욱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업체가 의도적으로 게임이 가진 사행성을 이용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면 이는 현 법률, 게임물등급위원회 규정으로라도 당연히 바로 잡아줘야 할 일이 아닌가? 쉬쉬한다면 언제 또 악용할지 모르는데 왜 두고만 봐야 하나?

 

긁어 부스럼, 집착이라며 본인이 안톤오노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게임미디어들은 업체와의 관계를 생각하는 만큼 게이머들의 입장도 살펴주길 바라면서 주절주절 늘어놓는 글을 마칠까 한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본 내용은 특정 집단, 업체를 공격하기 위한 내용은 아닙니다. 관계자들이 보면 기분 좋은 내용은 아니지만 게임으로 밥 먹고 사시는 분들께선 본인 감정보단 게이머-이용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고 최소한 눈 먼 돈, 등골 빼먹는 이벤트 상품 판매는 막아 봅시다. 정정당당하게 게임성으로 승부해서 정상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뛰어주세요!

 

다들 그냥 냅둬라 분위기인데 혼자 피곤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 참 많이 망설였습니다. 괜한 사람들 욕 먹이려고 쓴 건 아니니 오해는 말아 주시길.

 

 

COOL: 2 BAD: 0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댓글 14
Zirtman
2010-06-28 21:04
적벽 관련 사행성 문제에 대해 적은 글이 없어졌길래 운영자 측에서 지운 줄 알았습니다
Zirtman
2010-06-28 21:06
근데 강제삭제가 아니라 무관심이면... 그걸 가지고 뭐라할게 있나요;
거시기
2010-06-28 21:07
아 오해가 있으신가 본데, 며칠전 여기에 올렸던 게시물은
제가 올렸다가 제가 삭제 요청해서 없는 거에요.
그걸 문제 삼는 내용은 아닙니다만;;;;
Zirtman
2010-06-28 21:12
언제 어느 업체라도 이런 식의 유료아이템 판매와 사행성 이벤트로 부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고, 그로 인해 게임에 몰입한 이용자들은 후회할지도 모를 충동구매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줬음 하는 바람으로 작성한 것이다.

나흘째인 오늘까지도 어느 한 곳에서도 이에 대한 반응은 없었다.

=> 업체 사정은 알고 있으니.. 유저층에서 큰 공감을 얻는게 먼저가 아닌가 하는거죠. 그때 글 잘 쓰셨는데 링크에 내용 그대로 있는건가요?
거시기
2010-06-28 21:20
올려놓고 어색한 문장 다듬고 내용 추가 한 기억은 있는데 ㅡㅡ; 게이머발언대에 먼저 올렸던 내용과는 아주 쬐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근데 그걸 기억하세요??
올리고 한 4시간 정도 있다가 삭제했는데 ㅇㅇ;
그리고 유저층에서 공감을 얻는건 사실상 힘듭니다. 해당 게임에 남아있는 이용자들에겐 큰 화제거리가 못 되거든요. 돈을 쓰는 것에 관대한 분들이라... 공식홈페이지에선 공지에 달린 댓글, 게시물들에서 반응을 엿볼 수 있으나, 몇몇은 삭제되어 확인이 안됩니다.
그런데 꼭 공감을 얻어야 잘못됐다고 할 수 있나요?? 내용을 보시고도 문제될 것이 없다면 제가 이상한거겠죠 ㅜㅜ
Zirtman
2010-06-28 21:47
그때 내용으로 봤을때 그건 도박이 맞거든요. 문제점 인식까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바꾸려 한다면 TIG매체에 직접 닿으려 하는건 역시 어렵겠죠..
.
그냥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말해본겁니다.. 문광부에 알리면 되려나;
s큰방울
2010-06-29 00:39
게이머 발언대에 맞는 글이군요~ 좋은글 읽고 갑니닷~
일타이피
2010-06-29 01:28
게임웹진은 보도기사를 올리거나 인터뷰, 취재나가는게 전부죠
운영자가 아이템복사하는것, 대량해킹사건 등 입증할만한 증거가 제시가 되어도 유저들사이에서 시끌시끌할뿐 언론에 탄적은 거의 없죠. 게임웹진의 한계인가 싶기도함 ' ㅅ')
Gimmi
2010-06-29 23:25
예전에 tig에서 나온 입장으로는 불명확한 사실가지고 기사를 쓸순 없다(운영자 횡포 고발글에 대해)란 말은 보았는데 설상 비난하고 싶더라도 현재 재휴맺은 회사의 게임의 운영적 책임을 묻기엔 힘들지 않을까요. 웹진은 그런 제휴회사에의해 생존하는 거니깐요.
거시기
2010-06-30 01:17
없던 일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도 아닌 사실 조차 ㅇㅇ; 게등위도 아주~~~ 인기작이거나 아주~~~ 민원이 몰리거나, 아주~~~ 도박이 아니면 스스로 나서지도 않는가봅니다. 비난이고 비평이고를 떠나서 최소한 짚고 넘어가주는 정도만이라도 ㅎㅎ 암튼 이 일은 예상대로 묻혔습니다. 당첨 번복으로 피해를 봤던 사람들도 어떤 수를 썼는지 조용해졌고요.
장사꾼이라면 이런 식의 이벤트 좋습니다. 아이템베이에 직접 파는 것보다야 안전하죠. 유료구매 많이하는 사람순으로 레어, 희귀 아이템 지급 이벤트~
한두번 문제될 게 없다는 분위기니 적극적으로 돈벌기에 나서주길. 쩝.
거시기
2010-06-30 01:23
아 그리고 추가로 현물 경품도 괜찮고, 동시에 도박성 있는 뽑기 이벤트도 같이 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구매로 획득한 코인을 더 쓸테니까요. 사행성 문제는 조용히 입단속 나서면 걸려들어갈 일도 없을 겁니다. 걸리더라도 형평성 따지면 복잡해져서 대충 권고 정도로 끝나겠죠. 하하
특히나 신규 이용자 유입이 없는 상태라면 더욱 더 뽕을 뽑기 위해 이런 판매 이벤트 기획이 필요합니다. 본전은 뽑아야죠.
결론이 났으니 관심 끊어야지... 뭔 영광을 보겠다고 여기에 시간낭비를 ㅜㅜ
Zirtman
2010-06-30 02:18
사행성 이벤트는 문제가 있는게 맞는데.. 너무 작아서 신경도 안쓰나 봅니다
거시기
2010-06-30 09:50
Zirtman 님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신경 안쓰려는데 자꾸 와서 확인하게 되고 Zirtman님 댓글을 보니 화가 나네요. 이게 작은...? 돈 몇천만원 규모는 작고 저런식으로 이벤트, 당첨 번복을 해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만한 문제였던가요?? 비슷한 일들이 흔히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예전엔 몇백만원짜리 경품만 직원이 챙겨도 기사도 나고 조취도 취하고 그랬는디. 관련 법률까지 어기면서 진행된 것이 어찌 너무 작아서란 표현을 듣는지;; 도무지 이해가 ㅡㅡ;;
루나온라인은 2년 동안 해먹다가 정말 재수없게 걸린거군요. 작아서 문제가 안되다.
Zirtman
2011-01-15 03:00
문제가 안된다는 뜻은 아니었는데.. 이글 보실수 있으려나
댓글 쓰기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