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면 답답한 게...
상품에 대한 가격 문제로 싸우고 있는데, 이렇게 서로 막말까지 주고 받으며 싸울 필요가 있는지 새삼 의구심이 듭니다.
이게 만약 스타2의 게임성에 대한 논쟁이라면, 당연히 토론을 통해 의미있는 결론을 얻을 수 있겠죠.
근데 지금 이건 '가격' 논쟁이란 말입니다...
스타2 가격이 적당하다 안 하다를 떠나서, 결국 가격 -> 개인의 이익 문제인데... 이것의 결론은 뻔한 거 아닌가요?
가격이 내려서 손해보는 사람 있나요?
자 일단 두 입장을 생각해 봅시다.
1. 스타2 옹호
뭐 좋습니다. 스타2가 본인에겐 적당한 가격일수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일수도 있죠. 본인은 아무런 불만도, 문제제기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럼 그냥 사면 됩니다. 이 이상으로 옹호 측이 행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에겐 지극히 합리적인 소비입니다.
2. 스타2 비판
자 이 쪽은 스타2의 가치(게임성, 재미, 패키지 문제 등등)에 비해 가격이 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스타2의 게임성에 대한 결론이 안 난 시점에서 이쪽의 논리는 다분히 개인적인 관점입니다. 다만, 이쪽은 소비자 집단으로서 불만과 그에 대한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가격 인하입니다. 따라서 비판 쪽이 문제 제기를 하고, 여론을 조성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선동이라구요? 원래 모든 사회적 문제제기의 시작, 여론 형성의 시작은 선동입니다. 생각이 있고, 실천 의지가 있는 사람이 먼저 나서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거죠. 이것에 대해 옹호 측이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의 이익에 위배되는 겁니다. 필요도 없는데 블리자드를 옹호하니 당연히 심기 불편한 비판 측에게 블빠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불매운동이라도 돼서 가격 싸지면 옹호 측도 더 좋은 것 아닌가요? 혹시 스타2를 명품화시키려는 생각은 아니겠죠? 따라서 스타2 비판 측은 지금처럼 계속 문제 제기를 하고 소비자 집단을 형성하여 가격을 내리면 되는 겁니다.
자, 이렇게 양측의 입장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저는 도대체 양측이 왜 싸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태껏 어떤 상품에 대해 불매 운동을 할 때, 이에 반해 옹호 운동을 한 사례가 있습니까?
저도 스타2 비판 쪽이지만, 옹호 쪽이 왜 비판 쪽에 문제 제기를 해야 하고, 왜 굳이 블빠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블리자드 까이니까, 스타2 까이니까 진정한 블빠로서 실드 치는 것으로밖엔 안 느껴집니다.
자기에게 들어오는 비판에 대한 '방어'는 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나간다면 옹호 측으로서는 정말 의미없는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