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들어서 신작 게임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 중 하나가 '그래픽' 이란건 모두들 공감하실 겁니다.
스크린샷이나 동영상으로 현재 출시된 혹은 출시 예정인 게임의 화면을 보면서 흥분했다가 오픈 베타와 함께 몹시 실망한 경험이 온라인 게이머라면 허다할 겁니다.
보통 유저들이 실망한 경우는 이럴 겁니다.
1. 그래픽만 좋더라. 혹은 그래픽도 안 좋더라. - 시스템이 빈약하다 못해 유저에게 저주를 퍼붓게 만드는 수준의 게임이 종종 등장합니다. 그런 주제에 캐시템을 판매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인지 아직 존재도 않는 캐시 상점 버튼 등을 미리 안배해 놓는 것을 보고 게이머는 분노합니다.
2. 다른 게임과 비슷하다. - 그 게임의 독창적이거나 차별화 된 컨텐츠가 다른 게임과의 유사성에 의해 묻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실제로 독창적인 컨텐츠의 규모나 부각되는 점이 실제로 작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빈약한 타격감, 쓸 때 없이 유저를 혹사시키는 퀘스트, 맞지 않는 게임 밸런스 등...
그럼에도 제 경험으론 제가 제일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은 미완성의 게임이었습니다.
(그 게임도 결국 망했으니 제목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최초에는 마을에서 주먹질 밖에 못하던 시스템이 업데이트를 거쳐서 하우징 시스템 까지...
하지만 그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던 이유는 단 하나. 커뮤니티 였던거 같습니다.
누군가 시키지도 않았고, 강제된 퀘스트도 없는 그런 세계에서 유저들끼리 힘을 합쳐 차후에 업데이트 될 하우징을 위해 서로 자원을 모으고 길드 시스템이 없음에도 길드를 창설하고...
최초의 던전이 업데이트 되던 날. 길드 사람들과 정말로 모험을 하는 느낌으로 던전 탐험에 나섰다가 몰살 당하고...
모든게 정말 재미있는 기억들입니다. 10년이 되어가는 옛날 일인데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올 만큼요.
헌데 요새는 온라인 게임인데 유저들끼리 서로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전무 하다시피 합니다.
레벨업이 강함과 차별화의 척도이고, 생산 스킬은 있어도 생산의 즐거움은 없고, 퀘스트 하고 레벨업 하다가 질리면 몰아서 하는 정도의 그런 것으로 전락한 생산 스킬.
파티며 길드. 서로 웃고 떠든다기 보다는 길드는 덩치 키우고 접률로 사람 평가하고, 파티는 직업이나 조건이 안맞으면 말 없이 잘라버리는... 게임에서도 차별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비싼 템을 주우면 거래소에 올리고 경매장 형식으로 얼굴도 모르는 유저에게 팔아치우고...
옛날에는 거래소 같은게 없어서 아는 사람한테 넘겨주거나 해당 직업이 없으면 해당 직업 유저를 파티하다가 만나면 선물로 주고 그랬던 것이...
요새는 게임을 해도 파티를 하는 내내 말 한마디 않는 유저도 있습니다. 빨리 퀘스트를 끝내고 레벨업을 하는 것만이 목적인 유저들 말이죠.
언제부턴가 바뀌었어요... 레벨업. 그 과정에서 재미를 찾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만렙을 바라고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옛날로 돌아가고 싶습니다.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