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는 이미 이 곳에서도 많은 논쟁을 일으키는 이슈거리이죠.
발매가 2주도 안 남은 시점에서 서서히 발동이 걸리고 있는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와우 이전의 블리자드라고 하면, 정말 자사의 팬을 생각할 줄 아는, 배려심 깊은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었죠.
예를 하나 꼽자면, 패키지 게임이라 컨텐츠 업데이트를 해도 추가적인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디아블로2에서 게임 발매 후 몇 년이 지난 시점에도 패치를 통해 새로운 보스를 추가한 적이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 업데이트야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이제 즐길 사람 다 즐겼다라고 하는 패키지 게임에도 추가적인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죠.
하지만 와우 이후로는 '돈 밝힌다'라는 이미지가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사실, 팬에 대한 배려심 이외에도 '장인정신'으로 알아줬던 블리자드인데, 게임에 원하는 컨텐츠를 위해 설정을 쥐락펴락한다던지, 지금 나온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는 게임성이 심하게 '라이트'해졌다던지 말이죠.
사실, 이런 점들이 타게임 사와 비교하자면, 돈 타령할 것도 못 됩니다만, 지금은 블리자드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기도 하고, 메니아 층만 해도 꽤 두텁고 나름 까다롭기도 해서 별스럽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좀 자극적인 사건이 있었죠.
6월 24일 스타2 요금제에 대한 발표. 여기서 한국엔 스타2 패키지를 발매하지 않고, 다운로드로만 판다고 했습니다. 뭐 이미 다들 잘 알고 있겠죠.
여기서, 유통마진 삭제 이익을 블쟈가 다 삼킨다거나, 게임 가격 문제는 다른 글에서도 많이 다뤘고, 좀 더 본질적인 문제를 따져보고자 합니다.
사실, 인터넷 망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해있고, 덩달아 불법다운로드 시장도 그만큼 발달하며 패키지 시장 자체가 붕괴되었습니다. 블리자드 패키지 게임은 나름의 전략으로 그 속에서 살아남긴 했습니다만...
그런 환경에서 한 게임회사가 패키지 게임을 다운로드 형식으로만 파는 것은 분명 합리적인 선택이긴 하죠. 만약, 다른 게임회사가 비슷한 정책을 시행했으면 물론 욕은 먹었겠지만, 유저가 지금처럼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나. '블리자드'이기 때문입니다.
'장인정신'으로 대표되고, '팬'을 생각해주던 게임회사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행보는 기존 이미지에 아주 확 튀게 어긋나는 정책이라고 봅니다.
특히, 패키지(한정판)를 원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블리자드의 극성팬이고, 게임메니아이며, 무너져가던 패키지 시장을 그나마 먹여살리던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에게 당장 이익에 눈이 멀어 패키지시장 붕괴 책임을 묻는 듯한 구도를 만드는 건, 분명 확 깨는 일인 거죠.
뭐, 어쨋든 자본주의 시대에 한 기업이 '다수지향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 모르겠으나, 진짜 사실 회사이익 측면에서도 그게 옳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블리자드가 지금처럼 화려하게 있는 이유는 '다수'를 노려서가 아니라 열렬한 '소수'를 배려해서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sc2.playxp.com/party/MTA1ODAzMzZl
스타2 최초공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가수를 대동해서 스타2발매 축하 공연과 같은 이벤트를 합니다.
공중파 TV 광고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구요.
하지만, 한국의 블리자드 팬, 스타2팬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이미 물 건너 간 것 같네요.
# P.s : 사실 저는 그지라서, 개인적으론 조각난 요금제가 좋긴 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