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이야기 하면서 떠오른 생각들... loberta 08-04 조회 6,913 공감 1 11

사실 제가 밑엣글에서 패키지가 과연 필요한가... 라고 적었습니다만,

 

확실히 손때묻은 애장품은 소중합니다.

 

어느분의 블로그에서

PC98용 에로게(란X, 바X퍼, 동X생...Etc) 플로피디스크 소장품 사진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가끔은 저도 예전에 대학생이 되면서 처음 산 도스용 프린세스메이커2(-_-;;) 정품 패키지를 한번씩 열어보기도 합니다.

내용물은 5.25인치 플로피디스크4장과 광고 전단지 몇장이 전부...

아마도 그 당시에 점원이 적극 추천해준 워크래프랑 몇가지 게임중에서 엉뚱하게 고른게 저 게임이었죠.

처음 비닐포장을 뜯을 때의 두근거림(아니 그게 프린세스메이커2라서 그런건 아니고...)

FDD에 플로피를 넣고 설치를 하다가 에러가 났을때의 짜증(키디스크 개념이 있었죠 이넘)

남자인 저보다 여동생이 더 신나게 하면서 이런저런 엔딩장면을 보여주며 뿌듯한 얼굴로 자랑하던 기억이 나네요.

후에 키디스크가 파손되고 참 많이 아쉬워 했습니다만..

 

사실 이런 패키지에 대한 추억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면이 강해요.

형태가 남아있다는것...

추억을 구체화한 사진을 담은 앨범과도 같은 것이라 각자의 추억을 떠올려 주거든요.

 

물론 향후 그 패키지가 옥션이나 경매로 얼마에 팔렸다던가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부가적인 것이고

대부분 패키지에 대한 생각은 아마도 저랑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확실히 기술이 발달하고 디지털화되면서

손에 잡히는 것들보다 무형화된 상품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로 가는 점은 아쉽기도 합니다.

 

 

조금은 뻘생각이긴한데

아주 예전에 인간의 기록보다 오래된 시절

지금보다 더 발달한 인간의 문명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있습니다만...

그걸 완전히 믿는가 어떤가는 차치하고

어쩌면 그들이 살았던 증거가 남지 않은건

돌이나 금속처럼 내구성이 강하고 형태가 남는 재료에 뭔가 남기기보다는

보다 발전된 기술로 형태가 남지 않는 자료를 더 선호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만약 오늘날의 문명이 사라진다면

우리 뒤의 문명에게 우리의 지식을 전달할 기록을 남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웹이라던가 디지탈화된 자료는 확실하게 사라질 가능성이 많겠지요.

 

 

....만, 일기는 일기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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