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4에 대한 진지하고 빡치는 예상 Roland 01-24 조회 23,072 47

제가 원래 이 얘기를 안할라 그랬습니다.

 

그 얘기를 한번 시작하면 정말 밑도끝도 없이 한맺힌얘기가 터져나올것 같아서 어떻게 해서던 자제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꿈을꿨는데 그 꿈이 내가 소맥 이사가 되어서 이 게임 조안부터 게임을 다시만드는 한이 있다하더라도 없애버리고, 창세기전4를 스팀과 계약해서 패키지로 내고 극도의 퀄리티로 낼려고 발악을 하는 그런 꿈을 꿔버렸습니다.

 

그렇게 깨어보니 스스로가 진짜 너무 소맥과 너무 애증과 분노가 휘몰아치는 그런 괴감각을 가지고 있는 소맥덕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미다(..)

 

하 뭐 나이 서른 가까이 먹어놓고 아직도 90년대 추억이나 소중히 가지고 사는 꼰대가 되어부렀습니다만, 이제와서 소맥을 보고 있으면 창세기전 4가 어떤 길을 걸을지 안봐도 뻔하다고 밖에 생각이 안됩미다.

 

이 글은 어쨌든 사견으로 가득찬글이니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니라고 생각해도 상관은 없지만 이녀석들이 좋게 내준다는 근거가 하나도 없는만큼, 현재까지 소맥덕질을 하면서 생각해낸 결과를 토대로 말해보겠습니다.

 

1. 왜 온라인인가?

 

온라인.. 온라인이죠.. 패키지는 돈이 안돼죠.. 하지만 돈이 정말로 안돼냐? 라고 물어보면 딱히 그런것도 아닙니다. 스팀이던지 콘솔이던지 하는 방법으로 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리고 궁극의 진리중 하나로, 게임을 존나 잘만들면 어찌되던 팔리지요(..) 이는 소위 걸작이라 칭송받는 게임들의 면면을 살펴보기만 해도 충분할정도로 설명이 될 것입니다.(최근작이라면 스카이림.. 아캄시티.. 언차티드 등등..)

 

물론 온라인게임이라고 걸작이 나오지 말란법이 없지만, 끝이 없는 게임이 영원히 칭송받을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회의가 들긴 합니다. 온라인의 생명력은 놀라워서 대충만들어도 몇년동안 장수할수 있는데다가, 그건 잘 만든더라도 오래가면 응당 인기가 식거나 해서 돌아오는 파급효과와 명성의 낙하는 꽤 빈번하게 일어납니다(라기보다 거의 전부(..))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소맥은 어찌되었건 온라인으로 창세기전 4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현대에 나오는 게임이라고 한다면야 당연히 어느정도는 온라인의 요소가 들어가는게 정석이긴 합니다. 아무리 패키지라도 DLC는 파는것이 좋고, 도전과제는 이뤄야하는것이 마땅한건 요즘 게임들의 상식이지요.

 

하지만 상기에 설명했던것이나 이래저래 봐온봐에 따르면은 정말로 혁신적인 신개념의 온라인게임을 만들지 않는이상은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안봐도 뻔하다고 하겠습니다.

 

실은 이점은 제작사라면 누구나 아는걸로써, 당연히 온라인게임보다는 패키지로 만드는것이 퀄리티를 높이는게 훨씬 쉽습니다. 평범하게 생각해봐도 기약없는 연재에 돌입하는것보단 일단 끝까지 만들어둔후에 검수하는게 퀄리티의 상승에 도움이 될건 뻔하다고 하겠습니다. 적어도 온라인으로 만드는것보단 쉽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굳이 패키지가 아닌 온라인을 선택했다는건 온라인에 그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하는것입니다. 그 매력이란?

 

당연히 돈이겠죠.

 

뭐 소맥도 기업이니 당연히 돈을 벌어야겠죠. 대부분의 상업예술은 죄다 돈때문에 이루어지는것이 당연합니다. 어떻게 보면 게임은 영화와도 닮았다고 할수 있겠네요. 흔하게 굴러다니는 게임 예찬론자들처럼 게임이 예술이라고 떠받들진 않겠지만, 적어도 게임은 일종의 공예품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공예품이란게 당연히 질이 좋을수록 잘 팔린다는것은 세간의 상식입니다만, 온라인게임에서의 상업이라는것은 공예품의 도를 넘어서 사치품을 팔아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뭐어 쓰잘데없는 비유는 집어치우고 간단하게 말하자면야, 온라인은 패키지보다 돈을 빨아낼구석이 훨씬 많은데다가, 무엇보다 장인정신을 앞세워 최고의 공예품을 만들어 파는것보다는 유명연예인의 싸인을 팔아치우듯이 쉽고, 간편하고, 얼마든지 돈을 양산해낼수 있는 요소가 산재해있습니다.

 

대부분의 온라인게임들이 슬슬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넘어가는것은 그에대한 반증이라고 해야겠네요. 돈맛을 보면 기업이던 인간이던 망가지는거야 삽시간이지만, 솔직히 이정도로 쉽게 돈버는 방법이 있다면 평범한 서민이라면 누구던지 당연히 해야하는걸로 여겨버릴겁니다(...)

뭐 어찌되었건 온라인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돈을 버는데 수고를 많이 들이긴 싫다는것이지요. 설마 온라인게임을 만들면서 최고의 공예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을겁니다. 왜냐하면은 최고의 게임을 만들것이라면 패키지가 훨씬 쉽고, 그것을 아는것은 플레이어보다 제작사쪽일테니까요(..) 뭐 물론 돈과 열정이 있다면 새로운 시도를 얼마든지 할수 있겠습니다만, 소맥의 지금까지 행보로 봐서는 그러한 기대는 낙관을 넘어서 근거없는 억측의 수준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2. 창세기전4!!!!

 

원래 베스트셀러 게임은 매우 소중합니다. 이미 검증된 플레이방식과 세계관을 가지고 새로운 설정을 늘릴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하겠습니다. 폴아웃도 벌써 작품이 꽤나 나왔고, FM시리즈, 엘더스크롤, GTA, HOMM같이 이름만들어도 질질 쌀것같은 명작들조차 수많은 속편이 계속 나오고 발전하고 있지요. 속편이 잘팔린다? 그것은 당연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속편이 나올정도라면 그 게임은 대단히 성공했던 게임이라는 보증수표가 붙은거나 마찬가지라 하겠습니다., 이미 속편이 존재하고 있는 게임은 이미 태생부터 오리지날 게임과는 태생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엔 무엇이 있느냐? 그야 당연히 창세기전이지요. 국산게임중에서 이보다 더 저명한 인지도와 팬덤을 가지고 있는 패키지게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는 1990년대 격동의 한국 게임시장에서 창세기전 2가 나오고 ... 뭐 이래저래 엄청 뜬 케이스입니다. 초창기 한국 게임덕후들을 만든 원흉중 하나지요. 아직도 흑태자의 위용과 명성은 팬들을 상상만으로 가게 해버리는 그런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창세기전 시리즈는 소맥에서도 히든카드중의 히든카드입니다. 이보다 더 강렬한 게임이 국내에서 나올수 있다면 아마 창세기전2의 리부트밖에 없다고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어쨌든 창세기전 4를 든순간부터, 이미 판매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예전에 창세기전을 즐기던 소년들은 어느새 돈버는 아저씨들이 되어있어서, 게임이 나오면 살려고 발악을 하는 아저씨들이 꽤 있을겁니다.(실은 제가 창세동 회원이었을때의 경험에 미루어보면 여성팬도 겁나게 많았습니다..)

 

그러나 창세기전이라.. 창세기전은 솔직히 템페스트 시절부터 살살 말아먹기 시작해서 현재는 시원하게 들이킨 상태입니다만, 아직도 창세기전의 팬덤은 남아있고, 그들은 언제나 소맥이 새로운 창세기전을 내주기를 몇년동안이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충성도 높은 팬덤은 정말로 중요하죠. 소맥은 감사해야합니다.

하지만 소맥이 온라인으로 창세기전4를 낸다는 소리를 들었을때는 그 팬들의 기대를 뿌리부터 짓밟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소맥은 더이상 창세기전을 과거의 영광을 가진 그들의 공예품이 아니라, 팔아치울수 있는 짐덩이중 하나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만약에 소맥이 마그나카르타를 만들던 시절의 열정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다면 어느정도 기대는 할수 있겠습니다만, 애초에 창세기전이라는 게임 특성 자체가 패키지로밖에 만들수 없는 스토리물 전쟁얘기였는데, 이걸 온라인으로 낸다니 할말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온라인의 폐해같은거야 더이상 얘기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소맥은 창세기전이란 타이틀을 걸어야할만큼 돈이 필요하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이상 서풍의 광시곡을 만들던 때의 공예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느낌이군요.

물론 팔리는건 중요합니다. 기업이니 돈을 버는것 역시 중요합니다. 하지만 상기에 구구절절히 설명했다시피, 만약에 게임업체가 공예사라면 응당 명작을 만들어 회사의 이름과 게임의 이름을 널리 알려야하는 욕심이 있었을거라 봅니다. 하지만 공예사를 포기하고, 순수히 영리만을 추구하는 기업이 되지 않는이상, 원래 게임의 명성을 뭉개면서 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일은 없었을거라고 보입니다

.

그러나 소맥은 이미 공예사이긴 포기한지 오래같고, 진짜로 돈을 위해 스스로의 모든것을 팔아치울 준비가 되어있다.. 는 감상이 듭니다.

3. 그래서? 어떻게 되는가?

창세기전4는 아마 온라인에, 부분유료제에, 플레이어들에게 돈을 쓰는것을 강요하고, 캡파와 테일즈위버로 다져진 돈뽑아내는 기술을 활용하여 많은 돈을 벌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창세기전이란 이름을 뼛속까지 팔아먹기 위하여 갖은수를 다 쓸거라 봅니다. 그리고 게임의 개장 당시 반짝모였던 플레이어들을 그러모아 그대로 창세기전이란 이름은 그저 영광조차 남지 않은 뼛조각이 될것이라는것은 행보를 보면 너무나도 명약관화한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쉽게 말해서 온라인+창세기전+캡파의노하우= .. 는 답이 하나밖에 없다...고 누구나 알고 계실겁니다. 그 세가지를 충족시키는 요건은 위에 구구절절 설명했듯이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단 하나를 위하여 마지막 남은 베스트셀러 간판이 사그라진다는거.. 씁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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