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부분유료 제도가 결국 불이 붙은 것 같습니다.

저는 부분유료 찬성자로서 이 제도의 본질을 분석하고, 그것이 갖는 합리성과 올바른 서비스 형태에 대해 논해보고자 합니다.

1. 부분유료 제도

부분유료란 말 자체가 그렇듯, 이 제도는 게임의 일부에 대해 돈을 내는 제도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보면 착각하시는 것이 부분유료는 무료플레이+캐쉬템이라는 인식인데요, 저는 이 인식 오류에서 부분유료에 대한 비난과 부정이 비롯된다고 봅니다.

부분유료는 결코 무료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말장난이지만(어떻게 보면 이게 상술인지도), 원래는 부분무료라고 하는 게 해당 서비스를 보다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유료 제도에서, 게임에 대한 접속 및 일부 컨텐츠만 풀어놓은 것이죠.

따라서 게임 자체는 엄밀히 유료이며,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위해서는 요금을 결제하는 것이 부분유료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부분유료의 합리성

저는 부분유료가 정액제에 비해 굉장히 관대한 서비스 형태라 생각합니다.

돈을 안 내도 최소한 게임 접속은 가능하고, 조금 불편을 감수하면 게임 컨텐츠를 즐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결제를 하면 그 불편함마저 사라지죠.

앞서 언급했듯 돈을 내지 않는 상태에서의 부분유료 게임은 소위 '데모' 버전이라 봐도 무방합니다.(오픈베타 테스트가 '테스트'인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설사 부분유료가 캐쉬 결제를 강요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실제로는 그런 게임이 많지도 않고요.)

여기서 들어오는 많은 비판 중 하나는 실질적으로 부분유료에 드는 돈이 정액제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대한 책임은 부분유료 제도 자체보다는 유저와 서비스 회사에 있다고 봅니다.

크게 세 가지로 비판하면, 먼저 그 유저가 소비 판단이 합리적이지 못했거나, 아니면 회사가 가격을 잘못 책정했거나(정액제와 비교하면 정액 요금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 마지막으로 게임 설계 자체를 잘못했거나(해당 게임이 정액제일 경우라도 불균형할 정도)일 것입니다.

따라서 부분유료 자체는 오히려 기존 자본주의를 배격하려는 시도에 가까우며, 소비자 쪽에서 상당한 합리성을 갖는 제도라 볼 수 있습니다.

3. 올바른 서비스 형태

물론 위 두 논제만 주장한다면 부분유료는 굉장히 악용될 소지가 많습니다.

뭔가 게임의 본질과 작품성을 지키기 위한 원칙이 필요하죠.

저는 현거래에 철저히 반대하는 입장으로서, 부분유료 역시 현거래와 같은 형태로 행해져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게임 내 (키워진) 캐릭터나 각종 아이템 등 실물 형태의 컨텐츠를 팔아서는 안 된다는 거죠.(마비노기의 캐릭터 카드/펫의 경우에는 서비스에 해당)

정액제가 결국에는 서비스를 팔듯이, 부분유료 역시 판매 항목은 서비스로 제한되어야 맞다고 봅니다.

확장팩, 인벤토리, 성장 속도 향상, 서버 이전 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부분유료는 엄밀히 유료이고, 따라서 결제를 하지 않은 유저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란 개념은 그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됩니다.

아울러, 위의 원칙에 따라 확률적 키트템이나, 키리 이벤트 등은 부분유료 제도의 정의에 맞지 않은 행태였다고 판단되며, 강력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4. 글을 마치며

원래 일주일 전부터 이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귀차니즘이 너무 강했네요.(약간 뒷북인 듯)

여태껏 90% 이상 부분유료 게임만 해온 유저로서 이 제도가 인식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또 경험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커뮤니티 상에서 부분유료에 대한 비판은 그 본질을 보면 부분유료 자체보다는 그것을 상업적으로만 이용하는 기업들의 잘못된 행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게임의 과금 정책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열심히 비판하되, 그 자체가 부분유료란 제도 자체에 대한 부정으로 확대되는 것은 비약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