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와 색안경 False 05-15 조회 24,715 공감 3 32

린저씨라는 말이 있습니다. 리니지를 플레이 하는 유저들을 일컫는 말이죠. 리니지는 오래된 게임이고, 즐기는 연령층이 높다는 특징 때문에 생겨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 린저씨라는 말은 그다지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있지 않습니다. 비교적 네거티브한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으로써, 현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시대적인 유저들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어째서 사람들은 린저씨와 리니지에 대한 색안경을 끼게 되었을까요?

 

만약 리니지가 처음부터 폐단의 길을 걸어오던 게임이었다면, 저는 비단 "색안경" 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리니지의 경우는 오히려 폐단과는 정 반대였지요. 또한 사회적 이슈와 함깨 엄청난 유저 몰이를 통해 온라인 게임시장 자체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시대의 레전드라 할 수 있는 WOW 나, 혹은 D&F 같은 게임들이 대중성을 갖추었으나, 그 기반을 다진건 역시 리니지였다고 할 수 있겠죠.

 

또한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과 사람간에 이루어지는 대립. 감정싸움. 이것을 그래픽과 조작으로 실현한 것 역시 리니지이며, 이것을 근간으로 많은 온라인 게임들은 자사 게임에 대한 모티베이션을 얻어나갔죠. 리니지를 전혀 안해본 사람 역시도 쉽사리 잡힐만한 개념을 창조한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떠도는 논설이나, 혹은 울티마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머더러 정도의 개념이었죠. "유저가 유저를 공격하면 살인자가 된다, 이것은 지탄받을 행위이며 가드에 의해 처벌을 야기한다" 라는 개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는 리니지 초기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카오틱 플레이어는 유저들에 의해 살인자라는 형식으로 배척받게 되었다가, 점점 유저간의 갈등 및 대립이 심화되면서 카오틱 유저들이 일반화되는 현상까지 이르렀죠. 이후에는 영원 불멸하게 계승되고 있는 강화 시스템이라는 컨텐츠의 확립도 들 수 있습니다.

 

어차피 놔두면 누군가가 만들어 낼 개념이고, 컨텐츠이지만 그것을 먼저 구현시키고 포스트 리니지라는 후발주자들의 거름을 만들어낸 것은 리니지였습니다.

 

 

그럼 이런 대표적인 일들을 해낸 리니지의 어떤 부분이 유저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이는 걸까요.

 

 

대표적으로 작업장과 오토 문제일겁니다. 요즘 온라인 게임에서 작업장에 대한 문제와 오토에 대한 문제는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졌습니다. 또한 현재 리니지를 즐기는 유저들 중 서버내에 수위를 다투는 최상위 유저들이 작업장과 연관되어 있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죠. 허나 그에 반해 NC라는 제작사만큼 작업장과 오토를 잡아내는 방책을 강구한 곳도, 실제로 성과를 보이려고 하는 곳도 없습니다. 또한 작업장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지언정, 현거래 자체에 대한 철퇴가 떨어지고 있지 않기에 개인명의로 판매되는 금액에 대해 누구도 철퇴를 내릴 수 없다는 맹점도 존재합니다. 거기다 작업장과 오토는 비단 리니지뿐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이것은 모든 온라인 게임이 안고 있는 병폐와 마찬가지 입니다.

 

 

또한 리니지같은 유형의 게임을 구시대적 게임의 표본이라며 낙후한 시스템과 플레이 환경이라 조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요소이자 색안경입니다. 리니지 같은 쿼터뷰 시점의 핵&슬래쉬는 색안경을 끼고 린저씨라 상대방을 폄하해야 할 정도의 해로운 이유인가요? 장르에 대한 이해도 없이, 단지 현 주류에서 뒤쳐진 게임을 그런 방식으로 평가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 입니다. 그럼 스타크래프트1 이나 복싱, NFL 등의 게임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평가를 하셔야겠죠. 이런 것을 이유로 색안경을 끼는건 정말 모순적인겁니다.

 

 

 

리니지에 대한 문제점은 많이들 알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비판과 야유 조소를 하고들 계십니다만, 정작 그 게임의 이점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해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적어내렸습니다. 아울러 다른 무언가를 까기 위해 자신이 그것을 얼마나 잘 알고 있고 얼마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봤는지 한번쯤 생각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ps : "린저씨는 컨이 구져요, 그래서 까는거에요" 라는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컨트롤 못하는게 죄는 아니잖아요? 임요한도 천년 만년 테란 황제는 아니었습니다.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을테지만 최소한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조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오히려 웹 상에서 스스로에 대해 도덕적 의심을 가지게 할 여지가 된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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