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확장팩 불타는 성전에 대한 우려.. 아둥 12-27 조회 11,865 공감 2 15

와우 확장팩 서비스가 약속한 대로라면 불과 1달도 안남은 시점에서 '불타는 성전'에 관해 좀 투덜투덜 해보려 합니다.


 

요즘 확장팩 클베에서 오는 소식들과 최근 패치로 인해 오리지널 와우를 즐기는 사람들의 느낌은 마치 '세기 말 같다'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주 혼란스럽죠. 명예 관련 패치가 단행된 후, 혼란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1. 40인 레이드 공대의 붕괴

 

기존 검둥, 사원, 낙스를 공략 중이던 레이드 공격대가 해체되고 있습니다. 와우유저층 중 가장 골수라 할 수 있는 이들이 공대를 떠나는 이유는 확장팩이 가장 크죠.


40명이 힘든 도전 끝에 첫 보스 공략했을 때의 환희는 안해 본 사람은 모른다!

 

랩제가 70으로 고작(?) 10랩 풀린 것 정도만으로 현재 아이템들의 90%(더 일지도)가 무용지물이 되버려서 지금 힘들게 인던 보스를 공략하여 아이템을 먹을 가치가 없어졌습니다.


아이템을 떠나서 낙스라마스의 경우 저희 공대도 도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 낙스라마스 발표 후 고작 6개월만에 버려진 레이드 던전이 된다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낙스 첫 보스 아눕레칸, 워3의 크립트로드와 동일한 기술을 사용~

낙스는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스토리 한 가운데 있는 던전으로 낙스를 경험하지 않고 그냥 넘어 간다는 것은, 마치 싱글플레이 캠페인의 2-3개 쯤 건너뛰고 진행하는 것과 같이 느껴져 개인적으로 무척 찝찝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도록 만든 블리자드와 그 확장팩이 더 야속할 따름이지요~


저는 블리자드가 좀 생각이 있다면, 낙스 던전을 확팩용(레벨 70)으로 맞게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전혀~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더군요. 블리자드는 사실 상 40인 레이드 공격대 시스템을 포기한 것이죠.


호드에게 성기사를 주고, 얼라에게 주술사를 준 것과 같이, 인원과 직업 구성이 틀린 구 던전과 신 던전 간의 밸런스는 사실상 맞추기 거의 힘들어서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2. 명예템에 환장하다~

 

와우가 2년여 서비스 해오면서 제가 플레이하는 서버의 호드 진영에서 대장군 계급 캐릭터는 15명도 채 안될 정도로 아주 희귀했으며, 그들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 장비 역시 사원 급 이상의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 서버간의 전장이 통합되면서 24시간 캐릭터를 돌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될 수 있는 계급으로 바뀌었고...

 

최근 패치로 이제는 OK 캐쉬벡같이 전장을 뛰어서 포인트만 누적되면 아무나 살 수 있는 아이템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러니 누가 레이드를 뛸까요? 크리스마스 주말 내내 와우의 전장 중 하나인 알터렉 계곡은 평균 방이 80개 였습니다.

 

한 방에 80명이니 알터렉 동접자만 6,400명, 다른 2개 전장까지 합치면 단순히 전장에만 1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숫자의 유저가 밤 새도록 전장을 뛰었다는 소리가 되더군요. -_-


대장군, 장군 아이템이 국민 교복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와우의 전장은 사람들로 박터지죠~ 대신 레이드를 비롯, 20인 인던, 4대인던 등은 인원이 모자랍니다. 가려는 사람이 없죠. 오직하면 천민 도적에게도 귓속말이 와서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0-;



블리자드가 무슨 꿍꿍이로..

 

블리자드는 무슨 확장팩을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내놓는 것 같습니다. 와우 확장팩이라기 보다는 와우 2 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기존 MMORPG 게임들의 확장팩과 너무 큰 차이를 보입니다.

 

확팩 지역에 처음 도착하면 맞이하는 얼라/호드 연합군vs불타는군단의 전투 장면.

 


1) 기존 상식을 깨라~ (깨기 싫어 -_-)


체력!

 

일단 확장팩에 가면 현재 와우 캐릭터의 체력과 마나의 크기가 평균 2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들어 현재 전사는 노버프 피통 7000, 마법사는 3500~4000 수준이면 아주 상태가 좋다고 여겨지지만, 확팩에서 70 레벨의 전사는 피통이 10000을 훌쩍 넘기고(확팩 레이드 시 15000도 넘어 간다는군요),  마법사는 6~7000 정도라더군요. 기존 장비로 이런 체력은 어림도 없죠.


그래서 위에 말씀드린 명예 관련 아이템을 블리자드가 바겐세일 하듯 마구 뿌리는 이유도 어차피 확장팩 나오고 레벨 70가면서 버리면서 바꾸게 되는 아이템들이라 마구 풀려도 상관 없어서 그런 조치를 취한 것 같습니다.

 

현재 각 직업별 특성은 확장팩 용으로 전부 풀린 상태라 직업별로 비정상적인 데미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제 마법사의 경우 아켄+냉정+불작=5200 까지 뜨는 것도 봤습니다. 데미지 5200 이면, 웬만한 캐릭터는 한 방이죠. 이어 터지는 1400짜리 화작과 신폭이면 거의 상황 종료.


법사 뿐 아니라 현재 드루이드, 성기사, 흑마법사, 사냥꾼 모두가 무시무시한 데미지를 뿜어내어 완전 슈팅 게임하는 기분인데 이것은 확장팩가면서 체력을 비롯 다른 데미지 옵션들이 추가되면서 슈팅겜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또 모르죠~ -_-



탄력도!


기존 와우저들도 잘 모르는 옵션인 '탄력도'가 확팩에서 장비옵션에 추가되었습니다. 탄력도는 쉽게 말해서 '상대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 인데, 현재는 밀리 공격은 회피율%, 마법공격은 저항수치로 결정이 되었지만...


확팩에서는 밀리공격/마법공격 할 것 없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탄력도가 등장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소식으로는 탄력도가 150정도 되면 아주 우수한 상태라더군요. 즉, 탄력도 옵션이 전혀 없는 현재 아이템들에게 미래는 없는것이죠. 특히 방어구...-_-



보석세공

 

또 다른 변화의 핵이죠.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보석시스템. -_- 보석으로 극대, 적중, 전투력 등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역시 소켓이 없는 기존 아이템들 gg~

 

또 모르죠, 디아블로같이 소켓이 없는 아이템에 소켓을 뚫어주는 퀘스트가 있을지는..

 

이외에도 많지만..


이정도만 예를들어도 왜 기존 아이템들이 쓸모 없어지게 됐는지 설명이 됐다고 생각되네요.



2) 70까지 레벨링 

 

와우 확장팩의 맵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얼라와 호드의 마을 위치를 보고서 딱 드는 생각!

 

박터지게 싸우겠군. -_-

 

확장팩에서는 일부러 얼라 호드간의 다툼이 더 많이 일어나도록 의도적으로 조절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아마도, 필드쟁의 활성화일 것 같은데...

 

필드쟁도 좋지만(일단 필드쟁 시 랙부터 해결 좀 -_-),

 

얼라와 호드 간의 인구가 불균형인 서버가 대다수임을 생각해 볼 때 전쟁서버의 경우 어느 한 쪽의 불이익이 커지게 될 것 같아 우려가 되더군요. 예를들어, 필드에서 풀도 못 따게 되는 사태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죠. 예전 채찍공대같이...-_-

확장팩이 오픈되면 70까지 레벨업은 필드에서 퀘스트 수행은 불가능하고 대부분 인던을 반복적으로 돌면서 레벨업하게 될텐데, 예전 실리더스 이벤트때도 그랬지만, 그 많은 유저가 한꺼번에 확팩지역으로 몰려가게 되면 그 랙....휴우~ 끔찍합니다.

 


 

푸념

 

와우는 지금까지 확팩은 좀 시기가 늦었지만, 그런대로 흥미있는 양질의 패치들을 통해 충분히 유저들을 재미있게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꼭 확팩이라고 해서 기존것을 다 뒤집어 엎을만큼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했는가라는 의문이 드네요.

덕분에 확팩은 아직도 밸런스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1월 발표 예정일도 또 미루게 되면 명분이 없겠죠. 아마도 일단 발표는 하고 유저들이 레벨업하는 동안 계속해서 밸런스 작업은 진행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오늘 뉴스에 19일 오픈베타 소식이 있던데,


북미가 패키지를 16일 발매하고 대다수의 유저들 손에 패키지가 쥐어지기까지 넉넉잡고 1주일 예상해서 국내도 늦어도 1월 말쯤이면 정식서비스 되지 않을까 했는데 오픈베타 소식이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얼마나 오래 할지도 잘 모르지만 설마 한 달 하진 않겠죠. =_=

MMORPG는 아니지만, 디아블로2의 확장팩이 생각납니다.


본작의 성공을 등에 엎고 확장팩 판매는 훌륭한 수준이었지만, 확장팩 이후 디아블로2 유저수가 오히려 빠른 속도로 급감했다는 것을 되돌아 볼 때... 와우도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온라인게임에서 어느정도 기득권이라는 것은 인정해줘야 하는 편인데(이것도 편견인가요?)

 

기존 기득권을 깡그리 무너뜨리고 새로 세우겠다라고 마음먹은 블리자드를 보면서... 블리자드니까 할 수 있는 짓이다 싶지만, 그게 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어쨋건 확팩은 나올 것이고, 유저들은 또 적응해 나갈테니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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