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실대로 얘기하면
글을 읽는 동안 무언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계속해서 했습니다.
왜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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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좀더 복잡한 역할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평상시에는 엄격하며 법을 준수하는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신에게 바쳐진 자신과 지상의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며 밤마다 신음하는 성기사. 오로지 죽이는 일 밖에는 할 줄 몰라서 오늘도 내일도 피 냄새가 가실줄 모르지만 단 한명의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낙인 여인. 기억을 잃어버린체 공허한 눈동자로 떠돌다가 자신의 기억의 한편을 만나면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만난사람처럼 울고 웃으며 달려드는 여행자.
이게 일단 싱글 RPG에서는 '설정' 이란 것으로 그 캐릭터에게 주어집니다. 그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캐릭터는 게임 내에 그 설정을 겪으면서 자신의 캐릭터의 정체성을 깨달아가게 되고 거기에 자신을 동화시키면서 게임에 몰두해가게 되지요. 더불어 이러한 설정이 게임세계와 자신의 캐릭터를 밀착시켜서 그 게임의 엔딩을 볼 때 까지는 절대 게임을 그만두지 못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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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가 RPG는 설정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RPG의 가장 기본적은 근간은
세계창조이지
게이머에게 세계창조를 절대 맡기지 않습니다.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자신이 생각해 놓은 스토리와 그럴싸한 세계관
그리고 추가로 그 게임속에서 게이머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무엇을 과제로 남겨줘야하는가?
무엇을 보상으로 주어야 하는가?
이 생각은 절대잘못된 것이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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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그 수많은 MMORPG 퀘스트들이 '저놈을 도살하고 저놈의 생체부위 중 얼마를 떼와라" 라고 말하는겁니까? 그 부위 없어도 그 NPC들은 전혀 곤란하지 않게 하루 하루를 살아갈텐데 말이죠. 왜 그 수많은 시나리오들이 '저놈들을 죽여서 이 주위에서 없애서 주변을 평화롭게 만들어라' 라고 말하는겁니까? 내가 주위에서 몇 놈을 죽이든 이 주위는 결코 평화로워지지 않을텐데 말이에요.
그럼 뒤에 남는건? 경험치와 아이템이 남을 뿐이네요.
...잠간은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언제까지 그것만 할겁니까?
그 속에 "기르고, 번성시키고, 평화롭게 하고, 그것을 누린다" 라는 RP를 넣을 도전정신이 지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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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경험치와 아이템이 남는 다는 것은
보상의 일종이 분명 합니다.
일단 님께서 말씀하신
잠깐은 재밌지만 언제까지 그것만 할꺼라는 이야기
정말 맞는 말입니다.
국내 게이머들이 분명히 느끼고 있는 국내 MMORPG의 한계가 맞지요.
그렇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시기는 이릅니다.
전 도대체
RPG에 왜 기르고 번성하고 평화롭게하고 그것을 누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래야만 하죠?
그것이 RPG의 원래 룰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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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을 바꾸고 이 세상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싶어하신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공주를 구출하고, 마왕을 무찌르고 마을을 구하고 약한자를 수호할수 있는 퀘스트들을 마련하였습니다! 악당이 되어서 밀수를 하는 스릴도, 개척자가 되어 신대륙을 개척하는 기쁨도 맛보실 수 있을겁니다. 여러분은 이 세계에서 여러분이 원하시는 모든 일을 할수 있고 모든 즐거움을 맛보실 수 있을겁니다. 여러분의 꿈을 웅대하게 펴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모든것을 바로 여기에서, 지금 실현하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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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크하이를 다 잡으면?
그럼 계속되는 가뭄으로 주민들이 죄다 아사지경에 몰린 마을을 구하러 달려가십시오. 몇 대의 수레에 양식을 가득 싣고, 말방울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수많은 기아민들이 당신의 수레에 담긴빵을 하나 하나 받아갈 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 말을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서 수백리의 행군조차도 행복한 경험을 하도록 하십시오.
기근을 끝내면?
그럼 이제 그 마을에 앉아서 소중한 사람을 위해 옷 한벌을 손수 만들어보세요. 단, 몬스터들의 피와 살점으로 짜고 능력치를 높이려고 수십번을 찢어먹는 끝에 완성해내는 처절한 옷이 아닙니다.
햇살이 축복하고 비가 씻어내린, 당신이 노력해서 기름지게 만든 땅위에 피어난 순결한 목화를 따서 바구니에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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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마지막 생각입니다.
PIDESA님의 의견에 무언가를 딴지를 건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MMORPG가 그 속의 세계를 창조해야 옳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 이신거 같아요.
물론 님께서 말씀하시는 세계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그 세계관이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닙니다.
제 생각은 정리 하자면
1. RPG 라는 것은 원래가 주어진 세계관과 주어진 스토리관에 맞겨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무조건 정해져 있는 그런 MMORPG를 비판하신다면 잘못된 비판인거 같습니다.
2.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사실상 현실과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그런 세상을 MMORPG에서 구현 하신다면
제 생각인데. 게임이 아닌 무언가... 가 될 거 같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3. 저의 글을 읽고
'제 생각일 뿐입니다. 제가 실험하고 있는 기획인걸요"
하고 말씀하신다면
그 기획의 장르는 MMORPG가 아닌걸로 해주시는게 옳은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이팅 입니다. 이상 제 의견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