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나오면 국내 게임업체 망한다? 진서림 05-21 조회 3,320 공감 5 21

19일날 TIG가 세계최초로 예상했던데로 스타2가 발표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때 그 기사로 성지순례 다녀왔습니다. 다들 성지순례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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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기에 대해 이렇게 보도하더군요.

 

"(전략) 국내 게임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PC게임의 강국이지만 최근 아이디어 고갈로 안방 시장마저 해외 업체에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Ⅱ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국내 게임업계를 더욱 침체 국면으로 몰고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블리자드가 2004년 뛰어난 그래픽과 스토리로 무장한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내놓으면서 국내 관련 업계는 초토화되다시피 한 바 있다.(후략)"           - 중앙일보 5월 21일자

 

여기에서 저는 소위 말하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의 뉘앙스가 느껴졌습니다.

즉, 국내 게임업계가 어려울테니, 좀 관심좀 가져달라. 하는 뜻이 이면에 담겨있다고 보여진 거죠.

 

그리고 저는 유저로서 그러한 태도에 상당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발끈했습니다. (-_-; 이러면 안돼는데 ㅜㅜ)

 

게다가 같은 와우에 대해서 리차드 개리엇의 태도와 비교되죠. 그는 와우가 라이트유저를 많이 끌어들인 탓에 MMORPG의 시장이 커져서 좋다! 라고 말했습니다. 위에 언급된 '게임업체 관계자'와 사고의 방향이 참 다릅니다. -_-; 괜히 제가 다 부끄러워지네요. --;;;

 

 

게임은 즐기려고 하는 겁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나의 것이며 내 노동의 결과입니다. (불노소득 가지신분은 뭐... 니 알아서 사세요.. --+)

 

 그런데 제가 제 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불만족스럽고 재미없은 게임을 '해드려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작자로서 자존심이 있으시다면, 저런 기사를 보고 발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애국심에 호소하는 건, 거지가 구걸하는 것과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차라리 좀더 정책적으로 스크린쿼터와 같은 제도를 요구하는 편이 좀 더 합리적이고 납득이 가지, 애국심에 구걸하는 전략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영화는 스크린쿼터 덕분에 많이 성장했으니까요.

 

그리고 정말 국내 제품이 더 좋고 편리하다면, 외국 명품도 우리나라에서 안통합니다. MP3도 아이팟이 그닥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그렇고, 핸드폰도 노키아, 모토롤라 그냥 그렇습니다.  더더군다나 MP3는 중소기업에서 시작한 업체들이 많죠.

마찬가지로 온라인게임도 그랬습니다. 다옥, EQ, 울온. 국내 시장에서 매니아만 했습니다. 다 국산 온라인게임 했죠. 그러나 그런 환경에 안주하고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와우한테 시장을 빼앗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충분히 다시 회복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 일단 좀 진정하고.. ㅡㅡ;)

 

재미있고 즐길수 있는 게임을 즐기는 것은 유저의 권리입니다.

 

그리고 그런 게임을 만드는건 제작회사의 '의무'입니다. 저희가, 아니 제가 일해서 번 피땀어린 돈을 자선사업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드릴수는 없거든요.

 

고로, "국내 제작환경이 어떠니, 자본이 어떠니"하는 변명은 사절입니다.

차라리 '이런 저런 제도를 만들게 힘을 더해달라'거나, '이러저러한 게임을 만들겠으니 믿고 기다려달라'던가 하는 태도를 보이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이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국산게임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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