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래글을 한번 찬찬히 읽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얼마전 적은글이 개발자의 변명이다, 혹은 이런글이야말로 패배주의가 아닌가 하는 글들이 올라왔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무척 실망했습니다. 제가 말을 잘 못해서 그런건지 '환경이 안좋아서 어쩔수없다'라는 식으로 내용이 흘러가는군요.
물론, 안좋은 환경에 대해서도 얘기 되었었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많은 개발자들이 노력하고 있고, 해외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을만큼의 위치에 올라왔다는것을 분명히 명시했음에도 왜 이런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밑의 글을 적은 이유는 게시판에서 국내 개발자들에 대한 인식이 '실력도 없으면서 노력도 하지 않는다' 라는 글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많은 개발자 분들은 충분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술들이 나오고 있고, 그것에대해 토론하고 발전시키고 좋은기술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어왔습니다. 유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한탄하며 괴로워합니다.
그정도만 알아주고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줬으면 좋겠다는거였죠. 지금도 재밌는 수백종의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있습니다. 유저는 그중에서 입맛에 맞는걸 골라먹기만 하면 됩니다.
개발자들은 그런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들을 만들려고 노력하는거죠.
물론, 천편일률적인 게임들이 MMORPG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고 있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택은 역시 유저가 하는겁니다. 웃기게도, 그런 천편일률적인 게임들이 고소득의 확률이 더 높았다는건 아쉬운 일이지만요.
패배주의라는 제목을 달게된것은 이런이유입니다. '외산게임에 우리나라는 졌다' 라는 인식으로는 앞으로의 발전이 없을거란 얘기입니다.
산업으로 치면, 국내 영화산업이 이렇게 발전한데에는, 훌륭한 영화가 몇작품 나와주며 인식을 높인 이유도 있지만, 국산영화를 무시하지 않고 봐준 관객과, 스크린 쿼터제도라는 자국 문화 보호정책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국내 게임산업이 영화와 같이 호황기를 누릴수 있을지 모르지만, 게임개발사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한부분도 있는겁니다. 유저와 같이 나아가는 게임산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때문에 욕들으신분들, 머리에 핏대 올리신분들 모두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하기때문이겠죠.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