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표절에 대해 왜 이렇게 민감하지? 진랑 07-24 조회 5,385 공감 1 42

스타 표절 관련 글이 디시즈게임에 올라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대화의 양상이 재밌는 방향으로 흘러갔기에 한 번 첨언해 봅니다.

 

우선 지적하고 싶은 사항이 있는데 표절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게임이나 영화 등의 기준은 모호하기 때문에 이런 다툼이 계속되는 것이므로 우리의 생활에서 좀 거리가 있는 미술작품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두 작품 모두 유명한 작품이지요. 하나는 마네의 올랭피아, 다른 하나는 타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입니다. 구도, 인물 등 전체적으로 동일한 발상으로 처리되었으며 마네 자신도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보고 그렸다고 이야기를 했었지요.

 

외에도, 롤렉스 시계에 이름을 빌려 준 롤렉스 첼리니의 아들이며, 르네상스 금공예 거장인 벤베누토 첼리니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소금그릇 역시도 미켈란젤로가 로렌초 가의 무덤을 장식하기 위해 만든 조각상들을 차용했습니다. 이 조각상들의 구도는 이후 루벤스의 “4대륙에서도 차용된 바 있습니다.

 

일반화하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달리 표절에 대해서 까다로운 반응을 보이는데 표절을 한다고 해도 누가 죽거나 다치거나 강력한 위악을 끼치는 범죄가 아닙니다. 다만 창작한 당사자에게 금전적인 손해를 미칠 수 있는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표절은 범죄로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를 테면 심각한 표절이란, 표절한 자가 원작자보다 먼저 작품을 발표하여, 원작의 권위를 손상시키고 원작이 마땅히 가졌어야 할 영광을 빼앗은 경우이겠죠.

 

물론 저는 표절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표절이 이렇게 난리를 피울 정도로 심각한 사건도 아니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은 겁니다.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표절의 범주는 미묘하기 때문에 섣불리 이야기 할 내용은 아닙니다. 원작으로부터 힌트를 얻어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 경우와 무의식적인 표절, 의도적인 표절 역시 판별하기 어렵고요.

 

특히 게임계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은데 저는 트레이싱 정도만 아니라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은 양자의 발전을 위해서 권장될 사항이라고 보입니다. 스타크래프트2가 워해머의 발상을 손상시키지도 않았고, 워해머의 영광을 빼앗을 의도 또한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당사자들이 소송을 통해서 해결할 문제이지 게이머들끼리 감놔라 배놔라 해봤자 결론은 없는 것 아닐까요?

 

ps. 돈문제만 아니라면 이 문제로 싸우는 원작자도 없을 겁니다. 모든 것 위에는 돈이 있어요. :9

ps2. 그래도 명백히 연관성 있어 보이는 작품에 대해서 "본 적 없다.", "모른다."며 오리발 내밀 때는 좀 화가 나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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