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게임성 VS 커뮤니티?! 진서림 09-05 조회 3,398 공감 2 27

또다시 허접한 글 하나 적어봅니다.

 

사실 제 글을 주욱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와우하고 EVE온라인 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에 와서야 좀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있죠.

 

그러던 와중에 여차저차해서 알게된 분이 네오플의 개발자시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예의상 던파를 해보았습니다.

(카인섭에 스핏파이어 키우다가, 동생이 프레이 섭에 있다길래, 프레이섭으로 얼른 이사.

쩔받고 솔로잉좀 하고 해서 아직 22렙에요 -_-;;)

 

아무튼 그러면서 좀 느낀바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온라인 게임에서 게임성과 커뮤니티, 둘중 어떤 것이 더 유저를 끌어모을까?

 

 

이게 갑자기 든 의문입니다.

즉, 게임만 재미있으면 장땡이냐? 아니면 유저들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잡아둘 수 있어야 하는거냐? 하는 의문이죠.

물론 둘을 이렇게 뚝 떼어놓고 생각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게임만 재밌으면 성공할꺼야!'라고 생각하기에는 좀 아닌 것 같다는게 요즘 심정입니다.

 

우선 먼저  MMORPG에서 국내 게임시장을 장악하신 이분

 

 

<2004년 12월 서비스 개시 이래 국내 MMORPG를 평정한 그 게임. 와우!(World of Warcraft)>

 

 

이 게임의 경우, 게임성이 장난 아니죠? 수많은 와우져들이 "와우 접고싶은데, 할만한 게임이 없다!"라고 하면서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정도로 훌륭한 게임성에, 유저들의 매너도 비교적 깔끔한 편입니다. (물론 닌자, 횡령 등 부정적인 사건들이 벌어지지만, 그것도 밝혀지면 매장당합니다.)

 덕분에 유저층도 20대 중반-30대까지 상당히 나이가 많은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뭐 공식 통계자료는 블리자드가 알고 있겠죠. -_-)

 

 그런데 저는 대부분의 MMORPG가 그렇듯, 게임성은 일단 '사람이 많아야' 즐길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상위섭으로 상위섭으로 옮겨가지요. 하지만 저는 흔히 '촌'이라 불리는 하위 섭에 있습니다. (일명 쿨티촌... 이라 불리는 쿨티라스 서버죠. 지금 전섭 최하위라는 ㅜㅜ 얼라+호드 해도 상위섭 한진영 숫자가 될까 말까에요 ;ㅁ;)

 

그리고 제가 군대에서 조교시절, 친했던 훈련병(.... 친할수 있는거냐? ㅡㅡ;;)이 와우져여서 엘룬섭으로 따라갔다가, 엘룬섭에서 라그나로스로 서버이전할때 한꺼번에 같이 이동해서 라그섭에서 좀 활동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라그나로스섭은 성공적으로 서버이전이 된 케이스로, 엘룬섭의 대형길드인 어비스와 츄즌 등이 대거 이동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라그나로스섭과 쿨티촌에서 동시에 활동을 하는데, 벌써 게임 시작한지 2년이 넘은 시점에서 저는 오히려 '쿨티촌'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분명 와우라는 게임의 게임성을 온전히 느끼려면 사람이 많은 상위섭에서 즐겨야 함에도, 저는 예전부터 주욱 같이해온 사람들이 있는 쿨티촌에서 살고 있는거죠.

 게다가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는 것이 부담스럽더군요. 그래서 가볍게 파티맺고 사라지지, 친구로 등록해놓는다거나 하는 일도 잘 없습니다. 지금껏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은 거의다 오프라인으로도 아는 사람들이더군요.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던파를 시작했습니다.

 

 

<던파! 주변에서 초딩게임이라고 놀리지만, 의외로 복잡한 게임 -_-; 최근 동접 16만을 돌파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은 카인섭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로 활동하는 Fancug라는 게시판에서 카인섭에 길드가 있어서 거기에 가입신청도 했습니다. 근데 뭐가 문제였는지 가입신청이 안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던파에는 좀 '초딩'스러운 게이머가 많더군요.

성인섭에 들어가도 자기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로 아이디를 생성해 게임을 즐기는 학생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촌동생도 이제 갓 중학생인데, 어머니 이름으로 계정을 생성했다고 하더군요 -_-;)

 

그래서 카인에 사람이 많이 몰려있음에도, 결국 동생이 있는 프레이 섭으로 옮겨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파티플을 구하기보다는, 그냥 동생한테 쩔을 받거나, 솔로잉을 하고 있죠.

그리고 던파를 한다는 사촌동생도 이번 추석이 지나면, 두 사촌형님(이라지만 저랑 나이차이가 14살 orz)이 계시는 프레이섭으로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던파와 와우, 그리고 최근 나온 여러 게임들을 해보면서 해온 저의 행동들을 보면서, 저는 게임성에 앞서, 게이머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인맥관계가 게임선택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끼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제 기억에는 과거 온라인 게임 초창기에만 해도, 사람들은 온라인 게임상에서 사람들을 사귀는데 적극적이었습니다. 저만 해도 와우하면서 초창기에 많은 사람들과 사귀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상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더군요. 결국 남는 사람은 온라인에서만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도 아는 사람들, 혹은 한번이라도 얼굴을 보고 어울렸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니,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해 조금 소극적으로 변하더군요.

 

 하지만!

요즘 온라인 게임에서 솔로잉만 할수 없고, 필연적으로 사람과 만나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꽤나 괜찮은 게임이 나왔다고 해도, 과연 내가 그 게임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즉, 저의 경험에서는 이제 더이상 '게임만 재밌다고 열정적으로 달려들수 있는 시기'는 지났고, '이제는 사람들과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저의 상황뿐일까요? 온라인 MMORPG 시장을 열었던 리니지를 필두로 벌써 국내 게임계가 10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많은 유저들은 대부분 게임 경험이 몇년씩 됩니다. 게임에서 단맛 쓴맛 다본 게이머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뭐, 그만큼 접는 게이머도 많겠지만, 지금의 시대에서는 나이가 어리다고 게임을 별로 안해봤다고 할수도 없는 시대입니다. 뉴스를 보니까 3살때부터 마우스를 쥐는게 요즘 세대라고 하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과연 게임만 재밌다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커뮤니티를 저절로 형성해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데, 최근 제가 해본 게임인 레퀴엠이나 창천 온라인을 시작했는데, 아는 사람도 하나 없이 시작하려니까 무척 막막하더군요.

물론 작년 이맘때쯤 시작한 EVE온라인은 막막했지만, 이미 서비스한지 몇년 되는 게임이라서 방대한 자료와 이미 구축된 커뮤니티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가지고 게임을 '공부'하고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와우 처음 시작할 때도, 아주 친한 대학 동기가 시작한 서버가 '쿨 티라스'라서 거기서 시작했습니다. 본래는 '아즈갈로'라는, 지금은 사라진 일반섭에서 드워프냥꾼으로 시작했었거든요. 그리고 거기서 혼자 계속 했더라면,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동생의 경우 호드 말고 얼라를 하고 싶다고 해서 혼자 얼라하더니 결국엔 접더군요. -_-;

 

그렇다면, 그런 정보도 없고, 커뮤니티도 없는 새로운 게임은 어떨까요?

 

아마 정말 유저들을 안착시키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로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커뮤니티가 게임을 선택하고 오랫동안 플레이 하는데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기에 아마도 FPS 게임에서 새로운 게임을 런칭하면, 기존 게임의 클랜을 초청해 오는 마케팅을 펼치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대체로 유명클랜들은 게임을 옮겨가면서 게임을 하는 것도 위에서 언급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오랜시간을 투자해야 제대로 게임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MMORPG는 단순히 게임성만 좋다고 성공할수 있는게 아니라, 기존 게임들의 커뮤니티를 어떻게 옮겨오느냐가 이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컨데 위에서 언급한 엘룬-> 라그나로스의 서버이전에서 대형길드 서너군데가 옮겨서 성공적인 서버이전이 된 것 처럼, 런칭된 게임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게이머들이 대거, 기존의 인맥을 옮겨 오는 부분이 필요해지지 않았냐? 하는 것입니다.

 

즉, 지금의 제가 다른 게임을 하려면, 기존 와우를 같이 하던 사람들(오프라인 후배 등)과 친인척(동생 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옮겨가지, 혼자서 맨땅에 헤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론 : 옷은 새옷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다.

 

고로 게임성만 좋다고 게임이 성공할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비교우위를 통해 기존 게이머의 커뮤니티(인맥)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게임이 성공할 것이다.

 

 

덧. 언제나 그렇듯. 허접한 글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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