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진서림 01-25 조회 6,402 공감 1 18

간만에 글 올립니다. 그냥 제가 좀 궁금한게 있어 글 올려봅니다. 밑에 어느분이 '패턴'에 대한 글을 잘 써주셔서 그 글에서도 좀 영향을 받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와우를 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와우의 수명은 언제까지 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지금 열심히 다음 확장팩인 '리치왕의 격노'를 작업중일텐데, 과연 그것이 와우를 회생시키는데 성공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단 보통 '콘텐츠의 소모'가 한 게임의 수명일 것입니다. 와우의 경우 PvE 지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로 레이드 인스턴스 던전이라는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계속 개발이 되고 있죠. 물론 리치왕의 격노에서는 필드쟁도 가능하게 하겠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례와 와우의 전쟁 시스템, 그리고 PvP를 유발하는 동기등을 살펴볼 때, 그다지 성공적일 것이라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저 노스렌드의 이야기와 새로운 몹, 약간의 새로운 패턴, 80레벨로 인한 약간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 정도가 나올 듯 합니다. 그리고 아마 빠른 속도로 그런 콘텐츠들이 소모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개발을 포기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시점이 와우라는 게임의 수명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 시점은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는 시점이겠지요. 아마 그 전에 유저들의 수가 점차 감소하거나, 다른 경쟁자에게 대거 유저를 빼앗기는 때가 존재할 테고, 그때가 생명력을 다한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와우는 이미 수명이 간당간당해보입니다. 그게 PvE 기반 게임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유저들이 그런 새로운 '패턴'에 점점 익숙해지고, 그들도 그들의 시스템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한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즉, 인스턴스 던전이라는 시스템, 어그로에 기반한 탱,딜,힐이라는 기본 구조를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도달할 수 있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겁니다.

 

그런 생각은 문명의 발달속에서 극점에 다다른 여러 도구들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숫가락이나 부억칼 등은 이미 수천년전부터 그 모양과 용도로 고착되었습니다. 바뀌는 것은 재질과 약간의 형태 뿐입니다. 도구로써 숫가락이나 부억칼 등은 이미 완성된 형태이죠. 마찬가지로 석궁의 원리는 이미 2천년 전에 완성되었고, 지금 변화된건 소재와 정밀도의 개선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앞으로도 소재와 약간의 형태 변화만 이루어질 뿐 더이상의 구조적 개선이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들입니다. 아마 1000년뒤에도 인간이 식사를 한다면 숫가락의 모양은 그대로 일테니까요. 반면 식사를 다른 방식으로 하게 된다면, 아예 숫가락 자체를 쓰지 않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와우 자체의 시스템이 있고, 거기서 만들어 낼 수 있는 패턴의 한계가 있는 한 와우의 수명은 정해져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와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PvE게임이고 그것을 개발하는 제작자들의 한계도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다른 형태의 온라인 게임인 EVE 온라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브 온라인도 꽤 오래된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놈의 게임은 아직도 수명이 다했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_-; 기본적으로 성장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다가 PvP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이놈의 게임은 1년이 지났는데도 뉴비티를 못벗겠다"하고 한탄하는 분도 계시거든요. 거기에 단일 서버에서 벌어지는 광대한 PvP는 색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장르는 좀 다르지만 아직도 살아 남아있는 스타크래프트도 PvP에다가 절묘한 밸런스, 그리고 유저들의 노력 덕에 무려 10년간 살아남고 있습니다. 이미 개발사에서는 더 이상 개선을 포기하고 스타크래프트2를 개발중임에도 말이죠.

 

그런면에서 PvP처럼, 개발자가 콘텐츠를 개발해서 유저들에게 공급하는게 아니라, 유저와 유저의 이합집산과 겨룸이 유저 스스로에게 재미있는 일이 되면, 그 게임은 시스템상 좀 더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의 패턴은 확실히 변수가 많고 또 새로운 형태로 변화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완전하지는 않은듯 합니다. 리니지 시리즈의 경우 PvE라기보다는 PvP에 가까운 시스템임에도 하향세에 접어든지 꽤 되었기 때문이죠. 여전히 살아남아는 있지만, 어느순간부터 주목받지 못하는, '아직도 그게임하냐?'하는 정도의 게임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쪽은 시스템의 한계도 한계이지만 경쟁자인 와우에게 유저를 빼앗긴 듯 싶습니다.

 

 

이렇게 와우, 이브 온라인, 리니지 시리즈처럼 비교적 성공한 게임들을 보고 있으니, 분명 온라인 게임에도 수명이라는게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성공하지 못한 게임은 태어나자마자 수명이 다하기도 하죠. 아니 어떤 게임은 서비스 되기도 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거기서 저는 한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게임이 태어나는 순간 수명은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자금과 기술력이 좋다면 초반에 좋게 출발할 수 있을 것이고, 설령 다른 경쟁자가 생겨도 어느 정도 극복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살아남겠죠. 하지만 살아남더라도 PvE냐, PvP냐 등 게임 시스템의 원천적 한계에 다다르면 그 게임은 수명이 다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수명이 얼마나 될지도요. 제가 유저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의문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들을 듣고자 글을 써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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