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원래 제목은 '카트라이더 성공 뒤엔 포트리스 있었다'입니다. 웹공간의 제약과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본문에 있는 부제를 제목과 교체합니다./운영자 주
카트라이더는 포트리스 따라쟁이?
인기 요인, 성공 과정, 마케팅, 사업 등 전방위 닮은 꼴..
뉴포트리스 오픈 앞두고 게임업계 잔잔한 화제..
<뉴포트리스>
<카트라이더>
‘뉴포트리스(//fortress.x2game.com)’의 공개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게임업계엔 그동안 ‘카트라이더’ 행보가 제1호 국민게임 ‘포트리스’와 판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화제다. 두 게임의 인기 요인과 성공 과정, 홍보마케팅, PC방 사업전략, 기타 사건 및 일화 등 많은 부분에서 두 게임이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게임 인기 요인 판박이!
두 게임의 인기 요인은 첫째, 게임조작이 쉬워 5분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게임을 배워 즐길 수 있다는 점. 둘째, 짧은 게임 시간으로 점심 및 쉬는 시간을 이용해 게임을 할 수 있는 점. 셋째, 캐릭터가 귀여운 점. 넷째, 비폭력,비선정적이라는 점 등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게임방식에 있어서도 ‘포트리스’가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 노템전과 화력아이템을 사용하는 화력전이 유명하다면 ‘카트라이더’는 속도만을 겨루는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으로 나뉜다. 또 처음 게임이 선을 보일 당시 게임전문가들에게 그다지 호평을 받지 못했으나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이를 언론매체에서 기사화시키면서 인기를 얻었던 과정도 닮은 꼴이다.
다만 2D 그래픽의 ‘포트리스’가 2000년대 초반 채팅이 새로운 인터넷 문화 코드로 한창 인기를 얻고 있었던 상황에서 채팅 기능이 인기 요인 중 하나인 반면 3D 카툰랜더링의 ‘카트라이더’는 게임 자체의 빠른 진행을 원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개발된 점 등이 다르다.
회원 구성,수상 경력 등 비슷한 점 수두룩!
‘포트리스’는 2001년, ‘카트라이더’는 2005년 각각 회원 1000만명과 동시접속자 15만명을 넘었고, 두 게임 모두 국내 캐주얼 온라인 게임 가운데 월매출 3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회원 분포 역시 80%가 1020세대이며, 남녀 비율이 7:3 정도로 상대적으로 여성 이용자가 많다는 것도 비슷한 구석이다.
또 ‘포트리스’가 200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영예의 ‘게임대상’을 받고 2001년 캐주얼게임 최초로 프로게임으로 등록됐다면, 카트라이더 역시 200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기상’을 받고 2005년 프로게임으로 채택된 점도 마찬가지.
그 외 2000년 포트리스가 WCG의 로컬시범종목으로 선정된 점에 비춰 카트라이더 역시 2005년 시범종목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으며, ‘포트리스’가 국내 인기를 발판으로 대만,일본,중국,태국 등에 진출한 것처럼 ‘카트라이더’ 역시 올해 해외 진출이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소스 멀티유스 통한 부가사업!
‘포트리스’의 경우 2001년부터 완구,문구,액세서리,의류,출판 등에서 70여개 품목의 제품이 출시됐다. 또 모바일 게임과 오락실용 게임기로도 나왔으며, 2003년에는 한일합작 TV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국내에선 SBS, 일본의 경우 도쿄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현재 케이블TV ‘챔프’에서 매일 재방영 中). ‘카트라이더’ 역시 현재의 인기를 이용해 다양한 캐릭터 상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며, 모바일 게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게임에서 시작, 캐릭터 상품 전반과 의류,출판 등 다방면으로 사업 확대를 꾀하는 원소스 멀티유스 전략도 일맥상통한다.
코카콜라 등 다양한 제휴 및 연예인 마케팅!
게임 마케팅도 빼다 박았다. ‘포트리스’가 2001년부터 코카콜라,롯데리아,하나로통신,오리온 등과 제휴 마케팅을 했듯 ‘카트라이더’는 그간 코카콜라,파파이스,KTF,훼미리마트 등과 공동 마케팅을 실시했다.
특히 양사가 코카콜라를 이용해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 점이 눈에 띈다. 코카콜라가 전세계 최초로 온라인 마케팅 파트터로 한국의 ‘포트리스’ 를 선택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2001년 당시 한국코카콜라는 포트리스와의 마케팅에 10억원 가까운 비용을 썼다. 당시 코카콜라 홈페이지의 경우, 첫 주 인터넷 메트릭스 웹사이트 방문자 순위가 60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주보다 510계단 수직 상승한 것. 특히 행사 시작 전 80만명에 그쳤던 전체 회원수가 한달여의 행사가 끝난 후 160만명을 가뿐히 넘어설 정도로 대히트였다.
이런 성공으로 코카콜라에선 온라인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어 리니지, 카트라이더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 인기 게임들과 제휴 마케팅을 줄곧 진행해오고 있다.
<코카콜라 포트리스 게임대회 포스터>
<카트라이더 코카콜라 전용캔 출시>
또 포트리스자키로 시작해 현재 연예가중계 리포터 및 케이블방송 MC로 활동하고 있는 ‘전제향’이나 일본 포트리스 홍보 도우미 선발전에서 2등으로 뽑힌 인기 댄스그룹 샤크라의 멤버 ‘보나(본명 최현정)’가 있다면 넥슨은 카트라이더를 통해 스타로 뜬 ‘우리’가 있다. 두 게임의 광고 모델 및 홍보 도우미로 활동하면 스타로 뜬다는 소문은 사실로 밝혀진 셈.
<공중파로 화려하게 진출한 포트리스 쟈키 전제향>
<최연소 모델 돌풍 넥슨 모델 우리>
아류작 출현, PC방 마찰 등도 비슷!
‘포트리스’의 인기로 ‘배틀마린’,‘웜즈온라인’,‘X탱크온라인’,‘토이탱크’ 등 아류작이 쏟아졌다면 ‘카트라이더’가 ‘컴온베이비 온라인’과 ‘XL레이스’의 출시를 부채질 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두 게임으로 게임 시장의 분위기가 MMORPG에서 캐주얼 게임 쪽으로 한순간 바뀐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포트리스’가 인기를 얻자 PC 슈팅게임인 ‘스코치’,‘웜즈’의 아류작이라는 얘기가 나왔듯 ‘카트라이더’는 ‘마리오 카트’와의 표절 시비가 대두됐다. 또 넥슨의 PC방 과금 정책 변경에 따른 인문협과의 불협화음이나 CCR의 PC방 대상 유료화로 인한 PC방 협회와의 마찰과 그로 인해 양사가 휴무를 실시한 점도 비슷하다.
포트리스 시리즈 각각의 정식 명칭 대신 ‘포트리스’나 ‘포2’로 줄여서 부르듯 ‘크레이지레이싱:카트라이더’를 ‘카트라이더’ 및 ‘카트’로 부르는 것도 닮은 꼴. 그 외 카트라이더 마케팅 담당자가 CCR에서 포트리스 담당자였다는 점도 이 두 게임의 질긴 인연을 보여준다.
이젠 ‘뉴포트리스’가 ‘카트라이더’ 벤치마킹?
CCR 관계자는 “‘카트라이더’의 행보는 ‘포트리스’를 빼닮았다. 이는 ‘카트라이더’의 기획,개발,홍보,마케팅,사업 등 많은 부분에서 ‘포트리스’ 장단점을 적절하게 벤치마킹했다는 것으로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면으로 봤을 땐 현재 캐주얼 게임의 성공 요인,마케팅,사업 등의 대부분이 2000년대 초반 포트리스 인기로 인해 일정 부문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지금의 카트라이더 행보가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반대로 CCR은 금일 공개되는 ‘뉴포트리스’ 성공을 위해 ‘카트라이더’의 아이템 시스템 등을 분석,검토하고 있다. ‘뉴포트리스’가 제3호 국민게임이 되기 위해 ‘카트라이더’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묘한 인연을 알고 있는 게임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현 국민게임이자 질주 본능의 ‘카트라이더’ 바퀴가 빠를 것인지 아니면 원조 국민게임의 적자이자 파괴 본능의 ‘뉴포트리스’ 대포가 셀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