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초안없이 글을 쓰지 않는데 이건 그냥 즉흥적으로 써봅니다.
이 글의 목적은 제 나름대로 넥슨의 상술이 지나친가 생각(만)해 보는 것이지 넥슨을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제 생각이 맞다는 것도 아닙니다. 제 생각이 보통사람들 생각의 평균이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옹호와 기본권보장을 구분 못하는 분들에게 그것까지 이해시킬 능력은 제게 없습니다. 법정에서 형이 확정된 범죄자라 하더라도 기본권은 보장되야합니다. 게임회사의 기본권은 다양한 방법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아래 쓴 '문희준과 넥슨'이라는 글에 달린 댓글들에서 발췌한 넥슨이 욕먹을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초등학생'을 타겟으로 삼아 과도한 유료서비스를 요구했다. 초딩들 돈 뜯기에 혈안이 된 이벤트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게임이 그렇다는 건지 제가 알 수 없는 이상 조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알려 주셔도 조사할 의지는 사실 별로 없습니다. ㅡㅡ;;;)
요새 이벤트 안 하는 게임은 없습니다. 인기없는 게임에서 하는 이벤트랑 잘 나가는 게임에서 하는 이벤트랑 성격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넥슨이 아닌 다른 게임회사가 잘 나가는 게임을 갖게 되었을 때 넥슨과 다른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올리는 기획안을 모두 퇴짜놓던 사장님이 리니지2의 기획안을 그대로 올리자 오케이했다는 전설처럼 장사의 목적이 돈 이외의 것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넥슨이 지금 에이스를 쥐고 있을 뿐이지 다른 회사가 에이스 쥔다고 전반적인 서비스 행태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넥슨이 상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타겟 연령을 점점 낮게 잡아가는 것은 제 눈에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에 제가 취하는 행동은 그 게임을 안 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제가 이해 못하는 것은 아이들을 오랜 시간동안 게임하도록 두는 부모들입니다.
2. '워록', '카트라이더', '제라' 등등 여러 게임들이 표절게임들이다.
표절 의혹이 가장 심한 카트라이더부터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게임도 있습니다만 표절은 그리 쉽게 표절여부를 결론내릴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게임관련 포탈과 커뮤니티에서 몇 번씩 다루어졌던 주제니까요. 설사 유저들이 표절이라고 결론 내린다 한들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역시 이 경우에도 표절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되는 게임을 안 하는 것이 제가 취하는 행동입니다.
3. PC방협회와 상의 하나 없이 종량제로 바꿔버렸다.
저는 왜 개인이 아닌 PC방에 과금을 하느냐부터 이해못하는 사람입니다만 어느새 그게 정착되었더군요.
차갑게 말하면 신문의 구독처럼 개인이 서비스를 신청하는 체제에서 서비스 이용은 개인의 판단입니다. 그리고 PC방협회는 협회의 기능을 너무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넥슨 사장이었다해도 PC방협회와 상의후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PC방 사업자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는 것은 장사하는 사람 입에서 나온 소리로 듣습니다. 마찬가지로 PC방 사업자들의 종량제로 인한 손익에 대한 항변도 장사하는 사람 입에서 나온 소리로 듣습니다.
이해당사자가 아닌 이상 어느 편을 들어주고 싶지 않은 주제입니다.
4. 택티컬 커맨더스 서비스를 종료했다.
게임 서비스의 시작과 종료는 게임회사의 권리 아닐까요? 잘 가던 식당이 내부사정을 이유로 문 닫았다고 해서 손님의 권리가 침해당한 것일까요? 비유가 억지스러운가요?
전두환씨가 전재산이 30만원(맞나요?)이라고 했을 때 그를 욕하면서 길거리에 침을 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침이라고 해서 깨끗한 것은 아닙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길거리에 뱉어진 더러운 침입니다. 침 뱉는 것 자주 하면 습관됩니다.
욕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욕도 자주 하면 습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