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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고등학교시절, 스타가 한창 판을 치고 있을때 온갖 아류작들이 출시되서
너도나도 스타랑 비슷하셈...
이러던 시절에 눈에 띄이는 그래픽과, 그러한 그래픽으로 사로잡은 게이머를 더욱 사로잡은
스토리로 무장한 HomeWorld라는 게임이 나왔었소.
대략 게임 자체는 3D형태의 실시간전략 시뮬이지만...
게임 시나리오가 놀랄정도로 천문학 지식과 SF로 꾸민 동원한 대 서사극(Epic)이었던 것이오.
멀고먼 은하계에서...
오래전에 은하계 전쟁에서 패배한 행성의 포로들이 목숨을 건지는 댓가로 은하계 외곽의
모래행성으로 던져지면서 모든 과학문명도 잃게되는 유배형을 받게 되었소.
그들은 혹독한 모래사막 행성 '카락(Kharak)'에서 북극과 남극에 약간의 거주지역에서 살아남게
되었으나 열악한 자연환경상 인구는 2억을 넘지 못하는데다 모든 문명을 잃고 문자부터
발명해야 하는, 문명의 맨 처음부터 원시인들처럼 서로 싸우면서 다시 시작하는 처지가 되었소.
...시간은 흘러 그들도 이성의 시대, 즉 산업혁명이 일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유전학적으로 그 카락 행성의 고유 생물들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DNA구조를 발견하게 되고
전설로만 전해지던 다른세계에서 도래한 전설이 점차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소.
근대과학이 발전하게 되어 위성궤도에서 자세한 GPS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카락 행성의
모든 사막 지대를 탐사하던 중 특이한 '건축물'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으로 탐사팀를 급파하자
놀랍게도 그것은 연대가 몇 천년전인 초과학기술로 만들어진 우주선이었던 것이오.
그렇소,
그것이 바로 오래전 자신들의 선조가 이 행성으로 유배될때 타고온 유민선이었던 것이었소.
그 안에서는 은하계를 가로질러 항해하는데에 필수인 항성간 도약 엔진 - HyperSpace엔진의
원형기술과 고대 언어로 씌여진 석판이 현재의 카락행성과 '우리 은하'의 중심부 한 부분을
그림으로 가리킨채 놓여있었소.
'Higara... HomeWorld...'
천문학기술로 밝혀진 '우리은하'그림에서 자신들의 카락행성에서 은하계의 중심부로
쭉 이어진 직선의 끝부분에 카락인들의 공통적인 고대언어로 그렇게 씌여있었소.
히가라인의 고대 이민선 유적 카토바와 고향이 그려진 가이드스톤은 그렇게 발견 되었소.
카락인들에게는 일대 혁신이 아닐수 없었소. 드디어 그동안의 모든 카락인의 근본에 대한 학설과 [우리들은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진실이 증명된 셈이었던 것이오.
게다가 황폐한 카락행성의 자원도 그들의 문명화로 바닥나가고 있었고 석판(가이드 스톤)에
묘사되어있는 은하계 지도에는 그들의 원래 고향별HomeWorld가 은하 중심가까이에 있었기에
에너지 자원이 더 풍부한 그곳으로 옮겨 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것이오.
수 백년을 좁은 카락행성 안에서 어리석은 싸움만 반복해온 그들은 드디어 최초로 하나가 되어
움직이게 되오.
모든 카락행성내 자원과 카락 태양계내의 소행성에서 얻은 자원을 투입하여 위성궤도상에
스캐폴도(Scafold)우주정거장을 만들고 거기서 항성간 이주용 우주선을 건조하기 시작하오.
<달이 없는 카락 행성의 밤하늘에 뜬 스캐폴드 우주정거장>
건조중의 사고로 인한 천여명이 넘는 수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20여년을 걸려 결국
모함(Mothership)을 완성시켰고 사막에서 발견한 오래된 우주선 카토바에서 얻은 하이퍼스페이스 코어를
사용하여 하이퍼스페이스 점프 비행을 시험하기에 이르렀소.
한번의 비행으로 모든 카락인을 데려갈수 없었기에, 약 4만명에 이르는 카락인 선발대만이
냉동수면 상태로 모선안에 넣어져 우선적으로 은하계를 가로질러가는 대장정에 참여하기로 하고
모든 준비를 스캐폴드 우주정거장에 준비시켜 놓고 대망의 하이퍼 스페이스 점프를 최초로
시험비행하게 되었소.
목적지는 10여년전 카락 태양계 외곽으로 통상엔진으로 항해를 나간 표적 우주선이었소.
성공만 한다면 통상 엔진으로 10년 걸리는 거리조차 단번에 뛰어넘는 성과를 내는 것이었소.
전장 5Km에 달하는 거대한 우주 모함의 심장부에 장착된 하이퍼스페이스 코어의 엄청난
에너지 장이 시공의 문을 열고 그들은 수백억Km 너머의 태양계 외곽으로 엄청난 거리를
단숨에 뛰어넘게 되오.
카락인 최초의 하이퍼스페이스 점프 비행은 성공한 것이오.
그러나, 10년전 통상 엔진으로 태양계 외곽의 그 위치에서 모함을 기다려야 할 표적 우주선은
누군가에게 파괴되어있고 모함 역시 어디선가 나타난 정체 불명의 우주 해적단에 의해
일방적으로 공격받게 되오
소규모의 공격이었기에 카락인들은 쉽게 격퇴는 했으나 처음 맞닥드린 외계의 존재가 악의를
품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낀 사령관은 서둘러 다시 카락 행성으로 돌아가게 되오.
정체불명의 해적들이 카락인 모선의 하이퍼스페이스 점프비행이 성공하자마자 나타났다는
사실은 그들이 카락인 모함의 하이퍼스페이스 엔진의 시그널을 탐지했다는 이야기이고 그렇다면
카락인이 어디서 왔는지도 알수 있었다는 말이기 때문에 한시바삐 카락으로 철수하게 된 것이오.
그러나, 이미 한발 앞질러간 대규모 우주 해적단들이 카락인 모함의 기지 - 스캐폴드
우주정거장을 무참하게 파괴시켜놓았고 그들의 고향 카락행성마저 대기파괴탄으로
사막행성의 남극과 북극에 모여살던 그들의 문명 도시마저 참혹하게 열핵지옥으로
초토화되고 말았던 것이오!
<행성 대기 파괴탄으로 불타버린 카락과 스캐폴도 우주정거장>
이제 살아남은 카락인은 모함에 탄 인원들과 궤도상에서 냉동수면 캡슐로 남겨진 40만명에
불과하게 되었소.
더 이상 이곳에서 해야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남아있을 이유도 사라진 그들은 불타오르는
행성을 내려다보며 눈물을 흩뿌리며 돌아설 수밖에 없었오.
이제, 그들은 발붙일 집과 같은 행성도 잃은채 사막의 낡은 폐허우주선에서 얻은 오래된 가이드
스톤 하나만을 지도 삼아 어디있을지도 모를 머나먼 HomeWorld를 향해 망망 대해같은 우주의
심연으로 떠나는 일만이 남은 것이오...
===글쓴이의 말=============================================
아시다시피 홈월드 시나리오는 동명의 게임에 바탕이 된 이야기이고 인물위주의 영화나
위인의 업적 위주로 전해내려오는 서사시(Epic)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구조를 발견할수
있지요.
저도 이 시나리오에서 구약의 출애굽기, 스타워즈, 스타크래프트 등에서 차용한 플롯을
발견할수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훌륭한 3D그래픽, 장엄한 배경음, 장대한 세계관으로 녹여
게임이라는 장르에서 풀어낸 것은 이전의 그 어느 이야기도 따라올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해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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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지 카렌(Sjet Karen)
거대한 모함과 모든 지원함, 전투함들을 체계적으로 지휘하고 모든 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두뇌와 몸을 모함의 메인 컴퓨터와 융합시킨 카락 함대의 지휘관이오.
(홈월드2편 패키지에 그려져있는, 코드가 머리에 이어져있는 여자가 바로 카렌이오)
그녀는 1초에 수백개의 경고메시지를 처리하고 거의 동시에 모든 함대에 적절한 명령을
송신할수있는 카락 함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지휘관이었던 것이오.
그녀도 결국은 인간인지라 불타오르는 카락행성과 무참히 파괴된 스캐폴도 우주 정거장을
보며 눈물을 뿌리면서도, 그들의 미래를 위해 뒤로 한채 망망 대해와 같은 심연의 우주로
하이퍼스페이스 게이트를 열어 우주선을 발진시키오.
앞으로, 무슨일이 있을지, 누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알수 없는 일인 것이었소.
하지만 자원이 고갈된 카락 행성계와는 달리 어느정도 자원이 산재되어있는 항성간의 공간에서
충분한 자원을 채취하고 처음 그들을 공격한 우주 해적들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을무렵, 거대한
함선의 시그널이 포착되오.
<갑자기 나타난 초주력급(CapitalShip class) 함대>
잎서 카락인들과 맞닥들였던 우주해적단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거대한 함선이 나타나자
바짝 긴장한채 전투태세에 돌입한 카락인 함대...
공격에 앞서 그래도 말이 통할까싶어 외교선을 보내어 그들과 교신을 시도해보자...
그들에게 의외로 호의적인 인사를 들을수 있었소.
그들은 조상대대로 은하계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벤투시(Bentusi)종족.
그들과 싸우러 온게 아니라 처음 만난 카락인에게 없는 기술을 자원을 받고 팔기 위해
나타난 것이었소.
그리고 그 호의적인 벤투시는 카락인을 공격한 해적단은 '튜라닉 레이더스'라고 불리는 용병이며,
카락행성을 행성대기 파괴탄으로 초토화시킨 것은 은하제국 - 타이단(Taidan)이라는 것을 알려주고는
고향길로 떠나는 그들의 앞길을 축원하며 하이퍼스페이스로 떠나가오.
그러한 새로운 정보를 얻은 함대지휘관 스지 카렌은 이제 대략적으로나마 그 타이단 제국이 자신들의
앞길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오.
그들이 있는 한 자신들의 고향별 - 히가라(Hiigara)로는 갈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오.
결국 카렌은 고향별로 직항하려는 계획을 변경해서 타이단제국과 일대 결전을 벌일 힘을
모으기로 잠정 결정하오.
그리고 산발적으로 방해하러 오는 타이단제국의 함대를 벤투시들에게 받은 이온캐논 기술로
어려움없이 해쳐나가고 튜라닉 레이더스 해적단들도 순조롭게 격퇴하는 등 자신들의 길을
한발짝씩 가는 중...
타이단도, 류라닉 데이더스도, 벤투시도 모르는 어두운 성단 지역에서 묘한 함대와 조우하게 되오.
자신을 '카데시'라고 지칭한 그들은 "자신들의 지역에 들어온 이상, 자신들에게 합류해서
영원히 이곳을 지키며 살던지 아니면 살려두지 않겠다!"라며 협박을 걸어오오.
하지만 자신들의 길을 포기할수 없는 카렌은 어쩔수 없이 그 지역을 통과하기 위해 카데시와
결전을 벌여 통과하기에 이르고 싸우고 싶지 않은 싸움이지만 상대를 헤쳐 길을 열어 나가오.
(게임 시나리오상 스지 카렌의 카락인들이 당연히 이기오)
그럼에도 패배만 하는 카데시 함대는 성단지역을 통과해가는 카락 함대를 필사적으로
쫓아 와서는 억지로 "여길 떠나가지 말라.."고 방해를 하고 있는 것이오.
그들은 이곳에서 그냥 카락인들을 통과시켜 보내면 안된다는 이상한 절박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었소.
그러면서 거대한 타이단 제국과 싸울 생각일랑 버리고 제발 우리들과 합류해서 영원히
이곳에서 살자는이상한 제의만을 거듭해오는 것이었소.
하지만 그래도 떠나야 한다는 카렌의 일념에 결국 카데시 함대를 최종 격퇴할수밖에 없는데...
카데시들을 거의 전멸시키고서야 그 함대의 숨겨진 지역을 탐사한 카렌은 어떤 오래된 우주선
하나를 발견하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카락 행성의 모래사막에서 발견 카락인들의 유민선과 동급의 '유적'
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오...
그 고대의 우주선과 동일한 형태의 같은 난민선이었던 것이었소.
카데시는 바로 카락인들과 먼 친척뻘이었던 것이오.
먼 은하계외곽 카락행성까지 표류해간 카락인들과는 달리 카데시인들은 그냥 어두운
성운지역에 남아서 지나가는 우주선을 노략질하거나 강제로 합류시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었소.
카락인들이 최초의 과학문명을 잃었던 것에 비추어보면 카데시인들은 자신들의 과학기술을
잃지 않고 이어나갔지만 그만큼 자신들을 무참하게 학살했던 타이단 제국의 기억도 그대로
갖고 이어져 내려왔던 것이오.
처음, 그들을 그곳으로 쫓아내버린 타이단 제국에 대한 공포심만을 간직한채 그곳을 나가면
죽는다는 절박감에 싸인채...
카렌은 그지역을 벗어나자마자다시 은하계 무역상 벤투시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서 이러한
카락인과 카데시인들의 관계를 확인하며 좀더 자세한 자신들의 역사를 듣게 되오.
그리고 그 원흉인 타이단 제국이 이번엔 그들의 씨를 완전히 말려놓기 위해서 카락행성에
행성대기 파괴탄을 사용했다는 것까지 확인하자 카렌은 분노에 치를 떨게 되오.
하지만 벤투시들도 강대한 타이단 제국과는 직접적으로 싸울 용기는 없었고 간접적으로
카락인을 돕기 위해 은하 평의회에 알려 여러 종족들에게 호소하기로 하고 우주선 기술만을
공짜로 전수해주고 떠나버리고 마오.
하지만, 이제 카락인들은 더이상 고향을 잃은채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혼자가 아닌 것이오.
이제 홈월드를 찾아 떠나는 기나긴 여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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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하다가 글을 발견했어요. 이전에 홈월드를 처음 접했을 때는 그 시스템에 열광했는데, 이렇게 스토리를 알고나니 정말로 엄청난 작품이었다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총 5부의 글인데 지나치게 도배가 될 듯 싶어 3부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