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발언대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라서, 꽤 놀라셨죠? 하하!! 제가 봐도 도발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글의 제목은 제가 정말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왜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는지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언제부턴가 국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수준이 상당해지고, 그래서 국내에서 개발되는 각종 MMORPG를 플레이하시면서, 그 느낌을 적어둘때에 항상 이런 댓글이 남아있곤 했습니다.

'에버퀘스트 처럼... 다옥 처럼... 와우 처럼... 엘더스크롤 처럼... 쉐도우 베인 처럼...'

 그러면서, 이런이런 게임은 이런이런 특징이 있어서 참 재미있는데, 도대체 이 게임은 뭔 재미인지 모르겠네.. 라는 푸념의 글도 많이 보이곤 합니다. [정작 중요한건 이런 댓글은 클로즈베타 첫날 부터, 혹은 스크린샷이 처음 공개되는 순간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해외온라인 게임은 정말 재미있지만, 국내에서는 대중성이 떨어져서 개발사들이 무작정 달려들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다고 해도, 분명히 '표절이네~' 라는 말 부터 들을까 무섭습니다.

 둘째, 정작 개발사에서 생각해두었던 기획의도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게임이 재미없다고 치부해버리면서, 정작 게임플레이를 할 때엔 기존 MMORPG를 플레이하듯이 죽어라 사냥만 하면서 광렙부터 시키는 습관부터 버리십시요.

 셋째, 그렇게 해외 온라인 게임 노래를 부르면서, 막상 자신은 플레이하지도 않는 것은 모순입니다.

 넷째,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한 게임은 이유가 있습니다. 게임이 재미 없어서가 아닙니다. 렙업의 재미 밖에 모르는 대다수의 유저들이 명작이라 불리우는 게임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북미/유럽에서는 최상위권에 랭크 된 길드워가 국내에서는 전혀 인기가 없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저들의 플레이 성향 차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정말 일부유저에게만 해당되는 말입니다만, 게임을 탓하고 개발사를 탓하기 전에 자신의 플레이 수준 부터 체크해보십시요.. 그저 겉멋만 들어서 해외 온라인 게임이 최고다라고 외치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아보십시요..

그 노가다라는 리니지 형제 / 메이플스토리 / 로한 / 뮤가 괜히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의 기대작이라던 그라나도 / 제라 / 썬 이라는 게임에 사람이 괜히 없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퀄리티를 외치는 이 시점에도 노가다 게임들만 나오는 것은 괜히 그러는게 아닙니다. 우리 나라의 시장이 이미 이렇게 흘러 가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저 렙업! 렙업! 좋은 장비! 우월감! 이게 전부 입니다.

개발사를 탓하기 전에 이런 게임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준것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주십시요..

ps + 일하면서 쓴 글이라서 왔다리 갔다리 해도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워낙 말 주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