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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은 왜 레벨업에 열중하는가에 대한 글 limous 05-01 조회 2,420 공감 3 21

# 맨날 다른 분들의 좋은 글만 읽다가

글 한번 쓰려니 왠지 쑥쓰럽네요 ~_~ (덕분에 저렙;)

 

인사차 짤방 먼저 =ㅅ=;;

 

제 PSP배경입니다. 냐하하 (이거 만드신분 이름은 모르겠어요. 흑...출처미상)

 

 

 

# 최근 게이머발언대의 유행글들을 읽다보니

한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유저가 잘못이다 개발자가 잘못이다하면서 토론을 하는데요

그 잘못이라는 것에 대한 이유중 가장 큰 원소라 생각되는 레벨업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제목은 이렇게 되겠지요.

 

'왜 유저들은 레벨업에 열중하는 것일까?'

 

 

# 사람들은 이라는 물질을 좋아합니다.

이라는 것이 참 묘해서

이 많으면 다른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더 레벨이 높아보이도록 해주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좀더 비싼 자동차, 좀더 화려한 옷, 좀더 넓은 주택 등을 사서

'이정도면 다른 사람이 나의 수준-레벨-을 좀더 높게 평가하겠지? 하하하'

하면서 자기만족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이른바 상류층이라고들 하지요.

 

요즘 유행하는 MMORPG를 위시한 온라인게임들도 그런 느낌이랄까요?

게임을 게임으로만 보지 않고, 가상사회로 보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요즘 유행하는 'MMORPG를 위시한 온라인게임들'입니다.

레벨이 높다는 것은 좀더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했고, 좀더 강하고, 좀더 많이 아는

한마디로 레벨이 높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뜻하게 해줍니다. 보통 고렙이라고 부르지요.

 

온라인게임 이전에는 이런 느낌이 약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콘솔게임,패키지게임 편하게 말해서 혼자하는 게임에서는 레벨이 높던 말던, 치트키를 쓰던말던, 아무도 상관안하고 그저 혼자만의 만족감을 가집니다.

아무리 레벨이 높아도, 그 누구도 자신을 고렙(상류층)이라고 불러주지 않지요.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온라인게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레벨이 높으면 자기도 모르는 어느샌가 이미 고렙(상류층)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아니라구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만렙에 가까운 캐릭터로 게임안을 한번 돌아다녀보십시오.

 

'님아. 돈좀주세요'

'저기 고렙님 사냥좀같이 가실래요?'

'저희 길드로 오십시오. 공성을 위해서 고렙이 필요합니다.'

 

 

 

이른바 한국형온라인게임은 이러한 인간심리를 파악하고(파악한건지 우연으로 맞아떨어졌는진 모르지만) 레벨업에 열중할 수 있는 게임들이 범람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레벨업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인기인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레벨업에 목매다는 게임이 인기가 있을수가 있었냐구요?

 

한국의 PC방이전 게임문화는 그야말로 황무지 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오락실에 가는 학생들을 단속했고,

용산이나 청계천에서는 보따리를 통해 불법으로 들어온 게임들을 단속했으며

법적으로는 단속하는것이 당연한 거지만, 한국에 정식으로 들어온 게임이 거의 없었으니

콘솔게임 유저가 아니 이상 게임은 보글보글,테트리스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던 것이죠. 보글보글,테트리스에서 레벨업을 찾을 수 있었던가요. 아...물론 보글보글 30판정도에 지옥문을 타고 50판정도까지 건너뛰면서 100판보스를 잡는 사람들을 보면 뒤에 갤러리들이 몰리긴했지만;

 

미국의 울티마, 일본의파이날판타지 같은 게임을 즐기면서 

'레벨업이란 게임의 컨텐츠를 좀더 다양하게 즐기게 해주는 수단일뿐'

이라는 개념을 가지기도 전에

 한국은 수많은 'MMORPG를 위시한 온라인게임'의 범람으로

'레벨업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좀더 특별한 사람이라고 보여주게 하는 수단일뿐'

이라는 개념을 갖게 된 것이 한국게임문화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하지만, 레벨업위주의 게임. 이것은 정말 중독성이 있는 개념이였습니다.

 

남들에게 좀더 멋지게 보이게 해주는 요소가 게임내의 컨텐츠를 즐긴다라는 요소보다

더 게임에 몰입하게 해주고, 더 중독성 있고, 더 보람있는(;;;) 개념이였던 것이죠.

 

하지만, 이즈음에서 여러분은 의문을 하나 던지실거라 예상됩니다.

 

 

"미국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퀘스트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 않느냐. 왜 우리는 그런 게임을 못만드는거냐."

 

훔... 유저들이 이렇게 말한다면 기획자들은 아무런 말도 못합니다.

누구보다 자신이 만든 게임이 노가다위주의 게임이라 사실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로 반론을 하고 싶어도,

양심상 아무말 못하는 것일수도 있진 않을까요?

 

 

자, 한번 여러분이 게임을 만들어 봅시다.

 

부족한 돈, 부족한 인원, 부족한 제작기한 이라는 전제조건을 깔고말이죠.

(깔아야만 합니다. 한국은 그렇습니다. 넉넉한 기업은 3~4개뿐입니다.

 그 기업안에서도 3~4명의 기획자만이 넉넉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시간을 늘려 좀더 유저들을 오래 붙드는 게임 vs 풍부한 컨텐츠로 유저를 오래 붙드는 게임

 

이 둘중에 당신은 어떤 것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에이 그럴거면 만들질 말지"

 

 

...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게임을 만들어야 집에 있는 여우같은 마누라한테 바가지 안긁히고

토끼같은 자식들 학용품도 사주고 그러는 걸요.

 

 

개발자들은 누구나 항상 최고의 제작품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왜 람보르기니 같은 명품을 안만들며

박찬욱감독이 왜 복수시리즈를 스타워즈처럼 CG도배 안하고 만들며

우리정부가 왜 일본 신사에 부시가 이라크에 폭탄날리듯 폭탄안날리는지

 

와 같은 이유로 개발자들은 묵묵히 게임을 만들고 있는건 아닐까요.

 

'그래 언젠간 우리도 저런걸 만들 수 있을거야. 오늘도 열심히 하자'

 

 

 

 

 

# 좀 멀리 돌아왔는데요.

제목에 대한 마무리를 이제서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어떤 분이 글에 쓴 것처럼

네. 맞습니다.

 

국내 온라인게임은 레벨업에 치중하도록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유저들이 레벨업에 열중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기획자가 모든 죄를 덮어써야하는 것. 맞습니다.

유저들이 게임을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항의를 해도 아무런 대답도 못하는 것이겠지요.

(사장님은 이렇게 만들어줘서 좋아하시겠지만)

 

유저님들

'레벨업 노가다 게임은 싫어 게임 안할래'

하시는 분은 하지마십시오.

하기싫은거 억지로 하면 병됩니다.

 

 

물론.  레벨업노가다게임들은 싫어하는 유저수들의 접속수가 줄어서 게임이 하나둘 사라지고

개발자가 꿈에 그리던 퀘스트위주의 게임을 해보기도 전에 하나둘 회사문을 닫게

될수도 있긴하지만;;;

 

그래도;; 레벨업노가다에 아주 극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듯하기에

얼마 안가서 개발자들이 꿈꾸던 게임이 나오기 시작할거라는

낙천적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요. 하하.

 

요즘도 슬슬 꿈꾸던 게임들이 하나 둘 나오는 것 같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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