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스타빠님의 스타크래프트의 비대화에 대한 비판은 큰 시각에서 동감합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주류의 모습에 대한 반감과 전라도의 정치적 경직성에 대한 반발심도 일면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스타빠님은 감히 모든 기독교인과 모든 전라도 사람을 아주 하찮은 존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스타빠킬러님이 최소한의 합리성도 갖추지 못한 채 모순된 논리에서 헤매는 딱한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모든 기독교인이 같은 생각과 같은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한 명의 한국 소녀가 화장실에서 애를 낳고 버리고 간 사건이 있다고 해서 모든 한국인의 가치관이나 모든 여성의 삶의 스타일을 섣불리 단정내리며 비아냥하는 것은 바보짓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이 비판받는 이유는 맹신적 자세와 배타성 때문인데 스타빠님의 비난도 이런 이유라면, 스타빠님의 합리성과 포용성을 훨씬 높은 수준에서 견지하는 기독교인이 많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질문을 드리죠. 스타빠킬러님의 몇 만 년 전부터 한반도의 특정 지역에서 사셨습니까? 그리고 족보를 거꾸로 거슬로 올라가보면 스타빠님의 조상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당연히 스타빠님의 족보에 기록된 조상은 실제 조상의 지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족보에 오르지 않은 어머니의 모든 조상들은 스타빠님의 조상입니다. 아버지의 어머니인, 할머니의 모든 조상들 역시 스타빠님의 조상이지요. 할아버지의 어머니의 모든 조상, 증조 할아버지의 어머니의 모든 조상, 고조 할아버지의 어머니의 모든 조상.. 세속의 인물평과는 관계없이 모두 스타빠님이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하신 조상들이며 그들의 인생은 개개의 사연을 담은 존엄한 생명의 작은 역사입니다. 이렇게 족보의 이름은 실제로 모든 이름을 담을 수도 없고 이름에 대한 무수히 다양한 형식 중에서 단지 하나의 형식일 뿐이죠.
그런데 그 중에 전라도 사람도 있을 것이고 중국인이나 일본인도 있을 것이며 더 멀리 나아가면 북방이민족이나 동남아시아인도 있을 것입니다.
원래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소통하면서 살아가면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합니다.
마찬가지로 게임 역시 통시적으로나 공시적으로나 다른 많은 게임들, 혹은 다른 장르의 문화들에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하며 새로운 창조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나 리니지의 과도한 독점현상과 몰비평적 신화화는 그런 건강한 소통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 게임 자체의 발전에 위험이 될 수 있겠죠. 이런 이유로 일부 게임에 대한 쏠림 현상이나 인위적 조장 혹은 게이머들의 게임스타일의 경직성은 비판적으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합리적인 게이머라면 게임의 선택과 가치평가에 있어서, 게임업체의 규모, 네임벨류, 개발비용, 혹은 시류적 유행이나 상업적 성패결과에 얽매여 판단할 것이 아니라 게임 자체를 직접 경험하거나 믿을 만하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 구체적 정보를 확인하며 직접적으로 혹은 다면적으로 접근 해야합니다. 각 주체들의 고유한 개성의 최대화는, 건강한 소통을 위해 원초적 지점들 하나 하나에 생명력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듯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사람들의 평가에 있어서 그 사람들이 사는 지역의 이름이나 그가 속한 계층을 파악하려고 하지 않고, 그 사람들 하나 하나의 인격과 삶 자체를 주목해야 하는 것이죠. 지역의 이름은 한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낼 무수히 많은 관계망 중에서도 극히 미약한 부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