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앤드래곤 스토리 - 반의 장(絆の章) [4] 개학 01-15 조회 1,203 추천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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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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絆の章【打開策】
타개책
용멸의 타락용계사 레벤극성의 검은 용계사 티폰마정의 뇌용계사 가디우스멸완의 황용계사 6호

불타오르는 화염 속, 어머니 이데알을 안고서 결의에 찬 눈빛으로 레벤을 바라보는 6호. 모든 기억을 되찾고, 아버지이자 계약룡인 반드와 올바른 형태로 계약을 맺은 그는 용계사 본래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방해되는 것들은 모두 없애버릴 뿐.”

레벤의 마도서가 검붉은 빛으로 빛나며, 무수한 흑염이 6호에게 쏟아진다.

“어머니를, 절대로 상처 입게 두지 않겠어!”

6호는 이데알을 안은 채로 크게 날개를 펼친 후 땅을 박차고서, 흑염의 비를 빠져나오며 레벤과 거리를 두었다. 이대로 싸워봤자 승산이 없었을 뿐더러, 6호가 가장 우선시한 것은 어머니의 생명과 “부모님과 함께 마이네가 기다리는 저택으로 돌아간다.”는 염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마음에 호응하듯, 반드가 아들에게 힘을 보내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한히 쏟아지는 흑염을 피해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큭...”

점점 움직임이 둔해지며, 날개와 등에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어떻게 되든 어머니만큼은 지켜내고 싶다고 생각하며, 6호는 흑염으로부터 감싸듯 몸을 웅크리며, 뒤따라올 열기와 고통을 각오했다.

“그렇겐 안 둬!”

그 공격을 가디우스의 주먹이 튕겨낸다.

“너...”

“정신 차려라, 어머니를 지키고 싶은 거 아니냐.”

6호를 응원하듯 웃어 보이며, 가디우스는 곧바로 시선을 적에게 돌린다.

다시 한 번 마도서를 사용할 준비를 하던 레벤을 제지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이 모여 모두 같이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모든 공격을 이르무, 디스텔, 라죠아가 막아냈다.

그들이 가로막는 한, 레벤을 공격할 수 없다.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거지!?’

필사적으로 생각을 쥐어짜내는 티폰에게, 가디우스가 소리친다.

“걱정하지 마! 타개책이라면 좀 있으면 올 거야!”

그 말의 의미를 되묻기도 전에, 주위에 폭발음이 전해져왔다.

“뭐지...!?” 

흙먼지 속에서 이어져 나오는 빛의 부적이 방패처럼 전개되어, 디스텔 일행의 공격을 막아낸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며, 연기가 걷히자 그곳에 서있던 것은-



“...이제 더는, 당신들 마음대로 하게 두진 않겠어.”



사리아와 칸나를 데리고 온 이르미나가, 한권의 책을 손에 든 채 서있었다.



絆の章【神の書Ⅰ】
신의 서(神の書)​ I
구서의 회환마 이르미나극성의 백환마 이르무상기의 주황 용계사 사리아극성의 일용환사 칸나

“지각이잖아, 사리아!”

“미안하게 됐다! 이래 봬도 서둘러 온 거란 말이야!”

“늦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직 무사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가디우스의 야유에 사리아가 얼굴을 붉히며 분개하는 와중, 칸나가 정중히 인사한다.

아무래도 그녀들이 이르미나를 지키며 이곳까지 데려온 것 같다.

이르미나는 오랜만에 얼굴을 본 자신의 창조주와, 그 창조주가 만들어낸 마도서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그건 다 완성했냐.”

가디우스의 물음에, 그녀는 손에 든 마도서를 펼쳐보였다.

그 순간, 마도서로부터 뿜어져 나온 기척에 이르무가 크게 놀란다.

“어째서, 그런 것을 네가 가지고 있는 거지.”

이르미나의 마도서... 그것은, 신들의 힘을 깃들인 “신의 서(神の書)”였다.

위저스로부터 건네받아 그녀가 개편(改編)에 성공한 그 책은, 이르무가 만들어낸 마도서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저것을 발동시키게 둬선 안 된다.”

지금까지 아무런 억양도 없었던 이르무의 말투에 처음으로 초조함이 드러난다.

이르미나가 신의 서의 힘을 맞부딪혀 “완전한 마도서”를 없애려고 한다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그녀를 제지하기 위해, 적들의 공격이 모두 이르미나에게로 향한다.

“가디우스, 그녀가 네가 말하던 타개책인건가!?”

“맞아! 절대로 저 녀석을 방해하지 못하게 지켜야 해!”

“알겠다!”

6호와 이데알을 니스와 엔라에게 맡기고, 가디우스는 티폰과 함께 라죠아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리쿠우는 디스텔을, 즈오는 이르무를 맡으며, 이르미나에게 공격할 틈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이르미나는 칸나와 사리아에게 보호받으며, 책에 손을 뻗어 “신의 서”의 힘의 제어를 위해 집중한다.

“...읏”

그녀의 이마에 땀방울이 흐른다.

이르무처럼 완전한 창서의 힘을 가지지 못해, 무리를 해가며 개편해서 만들어낸 “신의 서”는 마력조작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는 순간 바로 붕괴할 정도로 망가지기 쉬운 책이었다.

레벤이 “완전한 마도서”의 힘을 해방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시간이 부족하다. 힘 역시 부족하다.

불완전한 자신으로서는, 마지막까지 해낼 수 없었던 걸까.

마음속에서, 초조함과 불안이 커져간다.

‘역시 나로서는...여기까지인걸까.’

분함과 한심함에 입술을 깨물며, 눈을 감는다.

그런 그녀의 작은 손 위로, 또 하나의 손이.

따뜻한 손이 겹쳐졌다.

“괜찮아. 이르미나.”



눈을 뜬 순간.

그 손은, 그 목소리는.

그녀가 가장 듣고 싶었던, 소중한 친구의 손이었다.



絆の章【神の書Ⅱ】
신의 서 II
우애의 회환마 이르미나탐방하는 옥환마의 딸 로미아극성의 백환마 이르무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이르미나가 천천히 시선을 돌린다.

그녀의 눈에 비친 건, 계속 걱정해왔던 친구의 모습.

“...로미아.”

“응, 이르미나.”

이름을 부르자, 미소 지으며 답해주었다.

“구해주러 온 거구나. 정말 열심히, 노력해 준 거구나...고마워, 이르미나,”

“...읏”

정말로 듣고 싶었던 목소리, 보고 싶었던 미소.

소중한 친구의 무사함에, 눈물이 터져 나오려던 것을 꾹 참는다.

그런 이르미나에게, 로미아는 작게 미소 지으며 겹친 손에 힘을 준다.

“나도, 이르미나를 돕게 해줘.”

“하지만, 로미아는...”

레벤 귀환을 위해 강제적으로 힘을 발동해야만 했던 그녀는 이미 상태가 엉망진창이었다.

하지만, 로미아는 잡은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괜찮아, 나도, 내 친구의 힘이 돼주고 싶으니까.”

그 한 마디 말과 그녀의 손에서 전해지는 마음에, 이르미나는 여태 유지한 심각했던 표정을 풀고, 친구에게만 보여주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가자, 로미아.”

“응.”

두 사람의 손에서 동시에 백과 흑의 마력이 방출된다.

같은 양, 같은 힘의 마력이 서로 뒤섞이며 그 마력을 주입받은 마도서는, 완전한 제어가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어떻게...어째서 그 실패작이 여기까지.”

당황한 이르무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고, 이르미나는 말한다.

“당신은 그 책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것들을 창조했고, 그 모든 것들을 실패작이라면서 내팽개쳤어. 하지만 한 번 태어난 존재들에겐, 실패작이라고 불릴 권리는 어디에도 없어.”

실패작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자신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필요 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왔던 자신에게도, 이렇게 손을 잡고 도와주는 친구가 생겼다.

이르미나는 더 이상, 자신이 “실패작” 따위가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다.

“수많은 것들을 희생시켜 만들어낸 당신의 마도서를, 우리들의 책으로 없애버리겠어...!”

이르미나와 로미아, 두 사람의 힘이 주입되고, “신의 서”가 해방된다.

그 거대한 빛은 마찬가지로 힘의 해방을 눈앞에 두고 있던 레벤의 “완전한 마도서”를 감쌌고-, 술식들 중 하나를 확실하게 지워냈다.



                                                                                          ​ 
1년 4개월만에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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