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예약 하니 쾌적하네
현장을 다녀온 후기를 네 가지 키워드로 나눠 전한다. 다들 그렇겠지만, ‘팝업스토어’는 기대 반 걱정 반의 공간이다. 특히 ‘입장 대기’라는 변수는 늘 피로감을 안긴다. 박맛젤 살롱은 달랐다. 모든 것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입장부터 퇴장까지 약 55분 내외로 모든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었다. 실내 동선은 체험 중심으로 구성돼 각 세션마다 차례대로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관람의 흐름이 단절되지 않는 점도 특히 인상 깊다.

가장 눈에 띈 구성은 세 가지 미니게임 코너였다. 각각의 게임에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 북마크형 굿즈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모아 뽑기 존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덧붙여, 입지 역시 우수했다. 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로, 접근성 하나만으로도 다른 행사와 차별화된다는 인상을 준다.
게다가 ‘모두가 1등’이 되는 기묘한 뽑기 부스도 흥미롭다. 3장의 북마크를 손에 넣었다면 다음 목적지는 ‘돌려볼까, 파트너?!’라는 이름의 뽑기 코너다. 특이점은 뽑기 결과와 무관하게 참가자 모두가 ‘1등 상품’을 받는다는 설정이다.

운영 요원의 유쾌한 멘트와 함께 캡슐을 돌리는 이 순간은 단순한 경품 획득을 넘어 즐거운 퍼포먼스에 가까웠다. 경품으로는 컵에 걸 수 있는 아크릴 컵홀더 ‘코롯타’를 비롯해 원신 콜라보 젤리, L홀더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의외로 코롯타는 실용성과 디자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비아의 티타임존, 찍는 맛 나는 재미
팝업스토어의 감성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는 ‘포토존’이다. 박맛젤 살롱에서는 ‘나비아의 티타임존’이 그 역할을 맡았다. 평일에는 나비아 캐릭터의 의상 전시가 중심이지만, 주말에는 실제 코스어가 등장해 방문객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된다.

4컷 촬영 콘셉트의 포즈 제안부터 팬과의 자연스러운 소통까지, 덕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다채롭게 마련돼 있었다.
티타임존을 지나면 ‘굿즈존’으로 연결된다. 굿즈존에는 포토카드 아크릴스탠드, 쿠션, 스티커 등 다양한 콜라보 상품이 진열돼 있었으며, 구매 금액에 따라 쇼핑백, 랜덤 스티커, 스페셜 티켓 등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특히, 5만 원 이상 구매 시 증정되는 ‘나비아 스페셜 티켓’은 방문객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른 시간에 방문해야만 해당 특전을 놓치지 않는다는 후기도 자주 목격됐다.
현장 밖에서도 즐기는 박맛젤, 디몰이 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도 있었다. 바로, ‘디몰’을 통한 온라인 구매 채널이다. 현장에서 품절 위험이 높은 구성품도 디몰에서는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가격 또한 합리적으로 책정돼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콜라보 카페 메뉴도 주목할 만하다. 테이크아웃 전용 메뉴로 구성된 콤보 세트는 12,000원에 음료와 마카롱 2개가 제공되며, 여기에 컵홀더와 랜덤 코스터까지 포함된다. 이는 여타 콜라보 카페 대비 상당히 실속 있는 구성으로 평가된다.
현장 인증 이벤트와 SNS 인증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게임 화면 인증 시 응모권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한정 굿즈 세트에 당첨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지방 거주자라면 오히려 디몰과 SNS 참여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팝업스토어의 성패는 단순한 콘텐츠 구성보다 얼마나 팬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박맛젤 살롱’은 그 점에서 매우 성공적이었다. 체험과 굿즈, 유머와 감성, 그리고 팬을 위한 동선 설계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는 공간이었다. 한정된 운영 기간이 아쉽지만, 이런 콜라보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