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
[데드 라이징 4]가 반복적인 게임 방식으로 흥행에 실패하고, 그 여파로 개발 스튜디오가 폐쇄되어 이후 시리즈 출시가 불투명해졌는데, 지난 6월, 캡콤 USA에서 좀비 아포칼립스물 [데드 라이징]의 리마스터를 발표해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2016년 오리지널 작품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PS4, Xbox One, PC로 HD 리마스터를 출시한 바 있는데, 약 8년 만에 [데드 라이징]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 한국어판이 11월 8일, PS5용으로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게임특징
2006년 Xbox360용으로 출시된 [데드 라이징]은 군에 의해 봉쇄된 미국 콜로라도주 윌라메트를 배경으로, 폭동에 대한 모든 보도가 차단된 가운데 프리랜서 사진 기자 ‘프랭크 웨스트’가 특종을 취재하기 위해 쇼핑몰로 들어가 겪게 되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습니다.
[데드 라이징]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72시간 동안 쇼핑몰에 남겨진 생존자를 구할 것인지, 아니면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서 특종을 건질 것인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있는 자유로운 게임 진행 방식과 화면을 가득 메운 좀비 떼와 고어한 표현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캡콤 프랜차이즈 게임 중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에 이어 판매량 6위에 오른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에서는 쇼핑몰 곳곳에서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발견한 생존자에게 말을 걸면 따라오게 할 수 있고, 목적지 마커를 설정해 특정 방향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상황이나 성격에 따라서 다양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생존자에게 유용한 아이템을 건네 주거나, 주변의 좀비들을 처치하여 안전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생존자는 손을 잡거나, 업거나, 부축해서 생존자의 이동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특히 생존자들은 각자 선호하는 아이템이 존재합니다. 생존자가 선호하는 무기를 주면 공격력이 상승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주면 체력을 완전히 회복하는 등 생존자의 호감도가 상승해 아이템을 발견하거나 다른 생존자를 지키는 등 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됩니다.
이번 작품은 신작이 출시되지 않았던 프랜차이즈 작품들을 리마스터로 부활시키겠다는 목표로 24년부터 캡콤이 시도하는 게임 디럭스 리마스터 프로젝트의 최초 작품입니다. [바이오하자드 7]부터 사용된 캡콤의 ‘알이 엔진(RE ENGINE)’으로 제작해 캐릭터와 배경을 비롯한 모든 그래픽의 품질이 대폭 향상되어 인물의 표정이 보다 현실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시스템을 개편해 자동 저장 기능, 캐주얼 난이도가 추가되었으며, 풀 보이스 지원, BGM의 리마스터링과 3D 오디오 대응, 한국어 지원으로 게임의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DLC로 발매된 의상팩에는 [바이오하자드]의 히어로 및 빌런, [록맨], [스트리트 파이터] 등 캡콤을 대표하는 캐릭터 의상으로 변경할 수 있으며, 쇼핑몰 BGM을 의상에 매치하는 해당 게임의 BGM으로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게임시스템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에서는 생존자 호위, 사진 촬영, 좀비 처치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PP를 획득할 수 있고, PP 게이지가 최대가 되면 레벨이 상승하게 됩니다. 캐릭터 레벨이 상승하면 공격력 증가, 이동 속도 증가, 체력 상승, 아이템 보유 수 증가, 아이템 투척 거리 상승, 스킬 습득 중 하나의 능력이 향상됩니다.
스킬은 이동 및 회피, 공격, 잡기, 탈출 스킬로 나뉩니다. 스킬에는 방향을 정해 회피하는 플라잉 닷지, 좀비 어깨 위로 올라타 빼곡한 좀비들 위를 걸을 수 있는 좀비 라이드 등의 회피 스킬, 점프 중에 발차기를 날리는 점프 킥, 양팔을 벌린 채 회전하는 더블 래리어트 등의 공격 스킬, 좀비의 머리를 무자비하게 비틀어 버리는 넥 트위스트 등의 잡기 스킬, 좀비의 공격으로부터 탈출하는 파워 푸시 등의 탈출 스킬이 있습니다.
손목 시계를 확인하면 현재 날짜와 시간 외에 특종 리스트, 선택한 특정의 상세 정보, 생존자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동행 중인 생존자의 체력, 호감도, 장비한 아이템, 좋아하는 아이템, 좋아하는 아이템을 장비했을 시의 강화 상태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다른 생존자로부터 정보를 얻으면 특종 신호가 표시되고, 제한 시간 내에 특종을 해결하면 PP를 획득하거나 사건의 진상을 밝힐 단서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특종에는 좀비 사태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사건과 쇼핑몰 곳곳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나뉘고, 색상과 길이로 특종 해결까지 남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프랭크’의 직업이 프로 사진 기자인 만큼 언제든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진을 찍으면 사진의 내용에 따라서 PP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촬영 시 피사체에 표시되는 타깃 마커의 크기가 크고, 공격을 하거나 공격을 받는 상태 등 평소와 다른 상태를 촬영하면 타깃 마커의 색이 변하고 PP를 많이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사진의 장르는 타깃 마커 색에 따라 바뀌고, 가장 많은 PP를 획득한 색이 사진의 장르로 결정됩니다. 장르에는 무서운 장면을 많이 촬영하면 HORROR, 폭력적인 장면을 많이 촬영하면 BRUTALITY,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많이 촬영하면 OUTTAKE, 드라마틱한 장면을 많이 촬영하면 DRAMA 장르가 됩니다.
게임플레이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에서는 무언가를 조사할 수 있거나 주울 수 있을 때, 혹은 생존자 근처에 있을 때 아이콘이 표시됩니다. 해당 아이콘을 누르면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데, 대상이 여러 개 있다면 상호 작용할 대상을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맨손인 상태에서도 좀비를 공격할 수 있는데, 아이템을 들고 있으면 가지고 있는 아이템으로 공격을 펼칠 수 있습니다.
아이템은 여러 개를 소지할 수 있는데, 레벨업 시 소지 가능한 아이템의 개수가 늘어나기도 합니다. 아이템은 방향 키로 바꾸거나 내려놓기, 집어넣기 등의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총기와 같은 일부 무기는 조준이 가능하고, 조준 중에도 움직이면서 시점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좀비에게 붙잡혔을 때 버튼을 연타하면 떨쳐낼 수 있고, 좀비가 여럿이 달라붙으면 탈출 커맨드가 화면에 표시되어 정해진 시간 안에 커맨드를 입력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좀비 안에 여왕벌이 기생한 좀비도 존재하는데, 해당 좀비를 처치하고 여왕벌을 잡아 아이템으로 활용하면 일정 범위 안의 좀비를 일망타진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면 카메라의 배터리 잔량이 감소하고, 배터리가 소진되면 촬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다시 카메라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사진 용품점에 있는 배터리를 획득해야 하고, 사진 용품점에서 카메라 개조 부품을 획득하면 카메라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촬영한 사진은 다양한 필터를 적용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쇼핑몰 서점에서 획득할 수 있는 책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책의 효과가 적용되는 아이템에는 해당 아이템에 책 그림이 표시되는데, 사진 관련 서적은 촬영하거나 좀비를 처치할 때 얻는 PP가 증가하고, 스킬 관련 서적은 스케이트보드 및 자전거 트릭을 배우거나 생존자를 호위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이 외에 아이템에 영향을 주는 책도 존재합니다. 건강 서적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체력 회복량이 증가하고, 아이템 보유 수에 따라 효과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템 관련 서적은 특정 아이템의 내구도가 증가하여 잘 부서지지 않으며, 역시 보유 수에 따라 효과가 중첩됩니다.
마치며…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는 구조가 도착하기까지 남은 72시간동안 좀비 떼에 맞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에 도전하는 좀비 파라다이스 액션 장르의 게임입니다.
카메라 촬영 모드 중 에로티카 판정이 삭제되었고, 특정 사이코패스의 인종이 변경되었으며, 여성 생존자들에 대한 비속어가 삭제되는 등 검열을 거치며 원작과는 다르게 변경된 부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제한 시간 내에 동선을 파악해 최대한 많은 생존자를 구출해 내야 하는 긴박감을 느낄 수 있고, 캐주얼 모드로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췄으며, 자막 한국어화로 명작을 다시 즐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