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2024년 6월 Xbox 게임 쇼케이스에서는 25년에 출시될 게임들의 트레일러를 공개하였습니다. 이 중에 잠에서 깨어난 페인트리스가 거석 위에 저주받은 숫자를 적으면, 해당 숫자와 나이가 같은 모든 사람이 연기로 변해 사라져 버리는 독특한 설정의 세계관을 선보인 작품이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33세를 그려 이제 살 수 있는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는 죽음을 그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33 원정대’가 되어 페인트리스를 처치하는 최후의 임무를 수행하는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한국어판이 지난 4월 24일, PS5, Xbox Series X/S, 스팀용으로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게임특징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19세기 말 산업 혁명을 계기로 이동 수단의 출현과 과학 기술의 혁신으로 상류층은 부귀영화를 누리고, 문화가 급속하게 발전했던 벨 에포크 시대의 화려했던 프랑스를 배경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사치스러웠던 시기의 영감을 받아, 초현실주의 요소를 가미해 세계관을 형성하였습니다.
게다가 직선과 곡선의 규칙적이고 대칭적인 형태와 원색을 통해 강렬한 느낌을 주는 ‘아르 데코 양식’이 프랑스 문화와 결합하여 고대 성소, 마을이나 동굴 등 게임의 무대가 되는 스테이지가 시각적인 면에서 화려하고 몽환적인 판타지 세계를 선보이고 있어, 플레이어는 이전 원정대의 흔적을 따라가며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나가게 됩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신생 게임 개발사인 ‘샌드폴 인터랙티브(SANDFALL INTERACTIVE)’의 작품입니다. 유비소프트 출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인 ‘기욤 브로슈’가 2019년 기획해 홀로 게임을 제작하다 역시 유비소프트 출신의 프로그래머인 ‘톰 기예르망’과 ‘프랑수아 뫼리스’가 합류하며 2020년에 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제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개발진 대부분이 [페르소나 3], [파이널 판타지 8], [엘든 링], [젤다의 전설], [세키로] 등 일본의 대표적인 롤플레잉이나 액션 장르의 게임을 좋아해 전통적인 턴제 RPG 장르로 제작되었습니다. 턴제 기반이지만 적의 패턴을 학습하고, 타이밍을 익혀 공격에 대한 회피, 패링을 실시간으로 입력해 액션 게임과 흡사한 역동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원정대원들은 각자의 스킬 트리와 전투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습니다. 엔지니어 ‘구스타브’는 공격과 기술을 사용하여 과충전 미터를 충전하고, 과충전 기술을 방출하여 파괴적인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진로를 개척하는 ‘루네’는 원소 얼룩을 생성하고, 특정 얼룩을 소모하여 효과가 강화되는 기술을 구사합니다. 얼룩에는 얼음, 화염, 번개, 대지, 빛 등 5가지 유형이 존재하며, 대부분의 적은 원소 친화력에 영향을 받아 피해가 증가하거나 감소하기도 합니다.
한편 원정대의 막내인 ‘마엘’은 전투 태세를 변경하는 기술을 구사합니다. 공격 태세는 대상에게 연소 중첩을 부여해 대상이 받는 연소 피해를 증가시키고, 방어 태세는 받는 피해가 감소하고, 쳐내기나 회피 시마다 AP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교사인 ‘시엘’은 적에게 예언 효과를 부여하고, 충전을 생성해 적용된 예언을 소모하여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는 등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스킬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게임시스템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에서 캐릭터는 레벨당 기술 점수 1점과 능력치 점수 3점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획득한 점수는 이전 원정대에서 설치한 원정대 깃발에서 생명력을 증가시키는 활력, 피해를 증가시키는 무력, 속도가 증가하는 민첩, 피해가 감소하는 방어, 치명타 확률이 증가하는 행운 등의 캐릭터의 능력치를 증가시키는데 점수를 할당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술에는 단일 대상에 피해를 주는 돌격, 효과를 부여해 피해를 증가시키는 강화, 번개 피해를 주는 징표 사격, 무방비 효과를 부여하는 공격 전환, 화염 피해를 주는 불꽃, 껍질 효과를 부여해 아군이 받는 피해를 감소시키는 방어 강화, 아군의 생명력을 회복하고 상태 효과를 해제하는 치유, 어둠 피해를 주는 황혼 베기, 무기의 원소를 사용하는 봉인된 운명 등 다채로운 기술이 존재해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픽토스를 장착해서 캐릭터 능력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픽토스 레벨에 따라 더 많은 능력치를 증가시켜 주고, 루미나라는 지속 효과도 제공합니다. 캐릭터는 각 픽토스와 연결된 루미나를 배울 수 있습니다. 루미나는 루미나 점수를 사용해 장착할 수 있는데, 해당 픽토스를 장착하지 않고도 효과를 발동할 수 있게 됩니다.
픽토스에는 쳐내기 시 피해 증가, 피해 감소, 처음 공격 적중 시 피해 증가, 피격 시 AP 획득, 파괴 피해 증가, 자유 조준 피해 증가, 기절한 대상에게 주는 피해 증가, 징표가 찍힌 적에게 공격 적중 시 연소 효과 부여, 무방비 효과 부여, 적의 치명타 확률 증가, 치유 틴트의 상태 효과 제거, 완벽 회피 시 AP 획득 등의 종류가 존재합니다.
큐레이터를 통해 크로마 촉매를 사용해서 무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무기의 지속 효과는 해당 무기를 장착해야만 활성화되는데, 업그레이드를 통해 공격력이 증가하고, 능력치가 상승하며, 희귀도에 따라 지속 효과가 해제되기도 하는 등 캐릭터의 능력치에 기반하여 주는 피해가 증가합니다. 공격력 변화는 관련 문자로 표시되며, D부터 S 등급까지 존재합니다.
게다가 큐레이터는 원정 자원으로 각 캐릭터의 루미나 점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데, 캐릭터가 보유할 수 있는 루미나 점수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생명력, 에너지, 생명의 형태로 구분되는 틴트를 강화하려면 특별한 아이템이 필요하고, 강화를 통해 틴트의 위력을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턴제를 기반으로 턴에 따라 순차적으로 행동하게 되는데, 턴 순서는 왼쪽 타임라인에 표시됩니다.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공격, 조준, 기술, 아이템 등을 턴에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중에 기술은 AP를 소모합니다. 소모된 AP는 기본 공격이나 쳐내기로 얻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는 AP를 사용해 각 캐릭터의 독특한 기술을 시전할 수 있고, 캐릭터마다 최대 6개의 기술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기술은 타이밍에 따라 화면에 표시된 버튼을 입력하면 피해가 증가하거나 보너스 효과가 추가되는 등 기술의 효과가 향상됩니다. 게다가 완벽한 타이밍을 입력하면 더 강한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비행하는 적은 공격이나 기술을 대부분 회피합니다. 따라서 비행하는 적은 조준 사격을 활용하면 적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 사격 시에는 AP가 소모되지만, 적의 약점을 간파해 조준 후 사격하면 주는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적은 보호막으로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는데, 사격으로 보호막을 제거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적이 공격할 때 적절한 타이밍에 회피하면 피해를 받지 않게 되고, 마지막 순간에 회피하면 완벽 회피가 발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적 공격 도중에 공격을 쳐낼 수도 있습니다. 쳐내기는 완벽 회피와 동일한 타이밍에 이루어지다 보니 일반 회피보다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지만, 쳐내기에 성공하면 피해를 받지 않고 AP도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전투 시에는 무기와 기술의 효과를 활용해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상태 효과에는 턴이 시작될 때 피해를 주는 연소, 연속으로 플레이할 수 없게 하는 빙결, 캐릭터가 플레이할 수 없게 하는 기절, 치유를 받을 수 없게 하는 반전, 피해를 증가시키는 징표, 자기 아군 중 하나를 공격하는 현혹 등의 효과가 존재합니다.
이 외에도 최대 생명력이 감소하는 역병, 매 턴마다 캐릭터의 피해를 증가시키는 광폭화, 지속시간이 끝나면 캐릭터를 처치하는 저주, 캐릭터가 회피할 수 없게 하는 구속, AP를 얻을 수 없게 하는 기진맥진, 조준을 어렵게 하는 현기증,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침묵, 2번 연속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하는 분노 등의 효과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거석에 매년 새로운 저주의 숫자가 적히면, 해당 숫자와 동일한 나이의 사람들이 연기로 변해 사라지는 저주에 맞서기 위한 원정을 떠나는 턴제 RPG 장르의 게임입니다.
JRPG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작품 답게 오버 월드 디자인의 맵을 선보이고 있는데, 미니맵이나 목적지 위치가 표시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슷한 분위기의 맵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길찾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기존 턴제 RPG 장르의 게임들이 적의 턴에서는 캐릭터를 조작할 일이 없었던 반면, 이 작품에서는 적의 공격 패턴을 파악해 회피하거나 패링하는 반응형 전투 시스템을 선보여 액션 게임과 같은 전투 감각을 선사하고 있어 턴제 RPG 장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반전을 거듭하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갖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