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극단적이긴 합니다만....요점은 '이미 굳어버린 시스템을 고집하는 한국 개발사들이 문
제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국내 게임제작사들에게 있어서 게임은 과연 무엇일까요?
돈을 벌기 위한 상품일까요? 역시 그럴까요?
게임 = 상품 = 돈이라는 마인드로 가득 차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그 자체를 발전시킬 수 있을
까요?
전 게임은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집약 정도를 넘어서 뭔가 창조적인 감성이 있어야만
게임이 [진짜 예술]이 된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2010년 국내에 과연 그런 개발사들이
남아있는지 전 의구심이 듭니다.
울티마(혹은 알카라베스)를 만들었을 때의 라차드 게리엇,
심시티를 탄생시켰을 때의 윌 라이트,
파퓰러스, 블랙&화이트의 피터 몰리뉴,
시빌라이제이션을 첫 발매 했을 때의 시드 마이어,
둠이라는 기적의 게임을 만들어낸 존 카맥과 존 로메로,
슈퍼마리오의 재기발랄함을 창조해낸 미야모토 시게루,
영화게임이 되기 전의 메탈기어를 제작한 코지마 히데오,
그 외 게임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멋진 제작자들....
예술의 발전은 시간이 흐른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자본이 넘쳐난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기술이 발전한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한 명의 천재가 떠올린 찰나의 영감이 실체화 되기까지 시간과 자본과 기술의 힘이 요구될지
모르지만, 그것들이 게임의 본질을 좌우하진 않습니다.
무릇 예술이라는 분야는 번개같이 등장한 천재 한명이 기존 가치관을 뒤흔들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과연 한국 사회가, 한국 게임사가 그런 천재들을 용납하는가....?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삼성전자나 LG전자에 입사했다면,
그가 과연 서류 봉투 안에 들어가는 맥북, 그리고 전세계적 베스트셀러 Ipod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나사 하나 쓰지 않고 만든 맥을 제작할 수 있었을까요?
한국은 일본보다 전체주의적 사회분위기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의 미야모토 시게루와 코지마 히데오는 언제쯤에나 나올 수 있을런지 궁금하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문득 떠오른 대담한 아이디어를
'이건 안될꺼야' '이건 허락되지 않을꺼야' '이런 기획은 말도 안된다고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묻어버리고 있을 수많은 천재 기획자들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