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2 기사를 읽다가...
카르마2 개발자의 마지막 코멘트가
"더킹, 골든 크로스...등등으로 실력이 부각되는 것이 카르마2가 다른 fps와의 차별점...(후략)"
카르마2 클베전엔 유저 몇 명이 가입하면 일러스트를 푼다 어쩌네하다
결국은 지금은 지루하기로 치자면 일본 rpg겜 버금가게 됬다.
아직도 울 나라 게임 개발자들 중 많은 이들이 뭐가 문제고 뭐가 차별화인지 모른다.
맨날 차별화 차별화 차별.....그러다 신나게 차별당하고 4개월만에 사장당한다.
비유는 원래 겜덕이나 일덕들이 자주 들어서 굉장히 싫어하는 어법인데
디겜은 개발자들도 꽤있는 편이니 간단한 비유를 써서 이야기해본다.
개발자들이 맨날 차별화 말해놓고 뚜껑따면 차별화의 ㅊ, 아니 'ㅊ'을 구성하는 비트도
안보인다.
개발자들도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개발자들이 됬을텐데, 겜유저이던 시절의 감각은 다 잃었나
한탄스럽다.차별화라고 해봤자 대부분이 쌍화차냐비타500이냐의 차이점밖에 없다.
환자가 처방전을 받아 약국 A를 갔더니 약만 준다. 근방에는 약국 A밖에 없었고
그러므로 환자는 당연히 약국에 가면 약만 받아오는 줄 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약국 B가 약국 A에서 10m도 안되는 거리에 신설됬고, 여기는
약도 주고 비타500도 준다.
당연히 환자는 약국 B에 갈것이다. 비타500은 맛있으니까...여튼 환자는 몇 년간
이용했던 약국 A는 안가고 하룻만에 약국 B단골이 됬다.
그런데 금새 약국 C가 약국 B 횡단보도 건너에 생겼고, B를 배껴서 복분자액을 준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거다. 약국 C는 차별성을 부여한답시고 복분자액을 줬는데,
이게 환자는 횡단보도 건너기가 귀찮다. 딱히 복분자액을 먹을 이유도 없고, 그냥 비타500만
먹어도 충분한거다. 그러다 세월이 지나 약국 C는 묻히는 거다.
유저(환자)가 보기엔 복분자액이나 비타500이나 그놈이 그놈이라는 거다.
차라리 약국 C가 비타민C 고형물을 줬으면 씹어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횡단보도를
건너서라도 갔을 것이다. 결국은 약국C는 아저씨들이나 복분자 첨가물 0.01%짜리
복분자액을 마시러 횡단보도를 건너고, 그 인원이 너무 적어 약국 C가 망한거다.
게다가 약국 C같은 부류들은 주위에 수십개의 약국이 세워져서 경쟁도 힘들어
망하기 일쑤다.
이런 바보같은고객갈라먹기 소모전을 하는 가운데, 약국 D가 근처에생겼다. 약국 D는 비타500도,
복분자액도 아닌 마약을 고객에게 같이 줬다 (마약이 불법인건 신경쓰지말자). 처음엔
집에가는길에 우연히 들른 환자들만 왔지만, 그것이 소문에 소문을 타고 약국 D는 엄청난
숫자의 고객을 유치시키는데 성공했다. 약국 D가 이사를하건 해외로 뜨던 목숨걸고
쫓아갈 고객들이 생긴것이다.
유저가! 횡단보도를 건널 이유를 만들어야하는 것이 게임업체의 사명이다.
던파를 보면 그 답이 나온다. 던파 처음에 개노가다 환장하는 겜이었지만...어쩃든 지금은
괜찮다. 아, 이말이 아니라, 던파는 <횡단보도를 건너야만 하는 이유>를
만든 겜의 전형이다. 울나라에 3D RPG는 넘친다. 나이트,에이카,릴,크로노스,뮤,썬...
해본건 많은데 막상 적을려니 기억도 안난다. 여기서 약국 A 부류는 이미 극소수 빼고
다 망하거나 신규유저가 거의 없다. 예로 크로노스,나이트,RF등이 있다.
여기에 거대 자본력으로 약국을 휘황찬란하게 만들고 온갖 편의시설에 어린이 놀이기구,
주부들을 위한 여성잡지,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클래식음악, 한편에는 40인치 이상의
벽면 TV로 꽃남틀어주고...약국 A나 마찬가지이지만 돈 많은 약국 A의 예가
WOW, AION, 라그나로크,AVA 등이다.
던파는, 약국 D의 부류이다. 흔해빠진 영양 드링크가 아닌 마약이라는 파격적인 마켓팅을
하면서 엄청난 고객을 끌어모은것이다. 설사 D의 약국 점장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간다
하더라도 고객들은 쫓아갈 것이다. 부산아니라 일본으로 가도 쫓아갈 것이다.
다른 말로, 약국 D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 가도 성공하고, 짱깨네 가도 성공할 것이며,
취향에 따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점장 맘대로 권력을 휘둘러도 고객들은 쫓아갈 수 밖에 없다. 약국 D가 마약을 주니까.
환자들은 굳이 약국 C를 갈필요가 없다. 이왕이면 면식있는 약국 B를 가는 것이다. 가끔이야
약국 B가 잠깐 질려서 C를 가지만 이내 B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약국 C부류는 정말 너무나도 많다. 그냥 국내 개봉 게임의 90%이상이다.
듣도보도 못한 겜까지 포함해서말이다. 포인트블랭크, 스팅, 랜드매스, 테이크다운....
에이카, 썬....셀 수도 없이 많다. 이런 약국 C같은 겜은 그냥 다 묻히는 거다.
중간에 리모델링해도 안된다. 죽어도 약국 B, 즉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리니지2 같은 겜을
못이긴다. 심지어 이들은약국 A도 이길수 없다. 약국 A에는 리니지1, 스타크,워크,카스 등이있다.
택컴과 던파, 라그나로크를 본 받았아라. 울나라 게임업체에게 전부 아이온,아바같은 삐까뻔쩍한
겜을 만들라곤 할 수 없다. 돈이 얼마인데....
택컴-던파-라그 이 3인방은 정말 국내 게임의 약국 D 부류 중에서도 선구자같은 이들이다.
남들에게는 없는, 남들과 똑같은 것이 단 1%도 없는 게임들이다.
(던파는 온라인겜중에서만 말이다.)
말이 조잡하고 길지만, 겜을 개발하기 앞서서 온갖머리를 쥐어짜서 남들에게 없는것을
만들어라. 택컴의 상성, 던파의 액션-횡스크롤, 라그의 커뮤니티와 캐릭터성....
성공한 게임은 절대 거대자본으로만 이루어지지않는다. 타뷸라라사, 헉슬리, 레드얼럿3...
10년은 벌어먹는 게임은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로 나온다.
와우나 아이온 처럼 남의 겜 배껴서 성공하려면 돈도 엄청많이 든다.
아니면 블리자드처럼 배끼기의 프로가 되라. 블리자드의 배끼기 기술 정도면
예술의 경지의 배끼기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가 않다. 블리자드는 10여년이 넘게
겜을 배껴왔던 회사고, 그 만큼 배끼고 양념을 치는 것을 전문적으로 했다.
우리나라의 밥솥기술과도 같은 회사다. 겜은 얼마나 잘 프로그램짜고, 그래픽을 좋게하냐도
중요하지만, 쥐어짜낸 생각....그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맨날 소박만 노리지말고...어디 다른겜의 지친 유저들 잠시끌어드리려하지말고
눈을 돌려라.
뻔한 RPG가 넘쳐나면 아틀란티카처럼 구시대 턴제에 주목해라.
3D 그래픽 기술력이 딸리면 던파처럼 2D에 주목하라.
죄다 그게 그겜이면 택컴같은 혁신적인 장르에 주목하라.
돌아가지도 않은 언리얼 3.0말고 언리얼 2.0, 소스 엔진, 혹은 자체제작 엔진에 주목하라.
쥐어 짜내라! 그러면 대박이 열릴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