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래토피아 개발일지 #10 - 세금과 세법 CasselWolF 01-01 조회 918 0

안녕하세요. <래토피아>를 개발 중인 카셀입니다.

어느덧 한 해가 지나고 신년이 다가왔네요.

12월에는 <래트로폴리스> 업데이트, 버닝 비버 전시, 팀 야유회 등을 하면서,

2022년을 돌아보고 카셀 게임즈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버닝 비버 부스에 방문해 주시고, 피드백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지난 개발일지에서는 시민들의 부 늘려주는 시스템에 관해 소개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반대로 시민들에게 쏠려가는 부를 국고로 환수하는 시스템에 대해 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금

 

<래토피아>의 시민들은 명령을 따를 때마다 정해진 금화를 보수로 받아 갑니다.

자원을 채집하거나, 운반할 때, 시설을 건설하거나 파괴할 때마다 일정량의 금화가 국고에서 시민에게로 이동하지요.

시민들이 저장고에서 필요한 자원을 살 때 금화를 지불하기는 하나,

저장고에 보관된 대부분의 자원들은 다른 시민들이 대가를 받고 생산한 것들이니

결국 국고는 서서히 시민들에게로 분배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국고가 바닥나 더 이상 금화를 지불할 수 없게 된다면,

시민들은 노동을 중단하게 되고, 도시의 많은 기능들이 마비되게 되지요.

그렇기에 금화를 생산하거나 대외 무역을 통해 국고의 절대적인 양을 계속 늘려나아가면서,

시민들의 가진 금화를 세금으로 걷어들여 도시 내 금화가 순환될 수 있게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금화가 이렇게 시민들에게 쏠리게 된 상황은… 전혀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시민에게 세금을 걷기 위해서는 세법을 먼저 제정해야 하는데요.

<래토피아>에서는 플레이어가 세법을 자유롭게 제정할 수 있게 하고자 하였습니다.

현실에서 존재한 소득세, 주민세 등의 기본적인 세법들부터 시작해서,

잠잘 때 마다 세금을 부과하거나, 수염이 있는 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등

기상천외한 세법들을 제정할 수 있게 하고 싶었지요.

그러나 우선은 일정 시간마다 세금을 부과하는 기본적인 세법들부터 구현할 필요가 있었고,

부과된 세금을 어떻게 징수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였습니다.

 

부과된 세금을 징수하는 방법으로는

플레이어 캐릭터로 시민들을 찾아가 직접 징수하기,

세무서에 배치된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징수하기,

시민들이 세무서에 찾아와 직접 세금을 납세하기,

하루가 종료될 때마다 전체 시민의 세금이 원격으로 징수되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가장 간단해보이는 플레이어 캐릭터를 이용한 직접 징수부터 시도하였죠.

 

그러나 이 방법은 어떤 쥐가 세금을 많이 체납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웠고,

그걸 알더라도 시민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징수하는 행동은 피로도가 높았습니다.

결국 시민들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거나, 가만히 자고 있을 때 징수를 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었고,

직접 징수보다는 편리한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의의 이름으로 너의 세금을 용서하지 않겠다​

 

 

 

그래서 징수를 도와줄 세무서 건조물이 기획되었습니다.

세무서에 배치된 시민은 세금 징수원이 되어,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세금을 걷게 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납세자의 이동속도가 세금 징수원보다 더 빠르거나, 도시 반대편에 있는 경우,

세금 징수원들은 하루 종일 납세자들의 뒤만 쫓느라 제역할을 못하게 되었죠.

시민들을 일일이 찾아가 징수하는 것은 AI에게도 번거로운 일이었던 셈입니다.

 

결국 세무서에 배치된 시민이 서류를 작성하는 일을 통해 원격으로 징수를 하게끔 바꾸었습니다.

세금 징수원들이 세금을 걷는 속도가 정량화 됨에 따라, 인구에 맞춰 세무서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원활히 세금을 걷을 수 있게 되어 미납금이 쌓여 계산이 잘못되는 일도 방지할 수 있었지요.

 

 

현실에서도 게임에서도 세무사들은 열일합니다​

 

 

세무서 건조물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금을 걷기 시작하자 시민들에게 쏠린 부가 서서히 이동하며,

도시 내부의 금화가 원활히 순환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세금을 한 번에 부과하고 징수하게 되면 도시에 반란이 일어날 수 있으니,

금화가 순환되는 속도도 신경을 써 나아가야 하지요.

 

 

세법

 

<래토피아>에서는 플레이어가 세법을 자유롭게 제정할 수 있게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세법 내에서 여러 설정들을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게 구조를 만들어둘 필요가 있었습니다.

빈곤층을 대상으로 할지, 주거지가 있는지, 세금을 매일 부과할지 아니면 격일로 부과할지 등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대로 세법을 만들 수 있게 구조화하였죠.

이를 통해, ‘주거지가 있는 중산층 쥐에게 매일 재산의 10%를 과세’와 같은 세법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항목들을 추가해 나아갈 세법 설정 창​

 

 

설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둔 세법 구조는 다른 정책을 만드는데도 응용할 수 있었는데요.

빈곤층도 상류층의 자원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변경하는 상법이나,

소지금이 바닥난 시민들에게 국고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복지법 등 여러 정책들의 추가도 수월하였죠.

그러나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한 정책 구조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다양한 선택지로 인한 높은 진입장벽입니다.

설정할 수 있는 항목들이 많다 보니,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매우 복잡하고 난해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는 처음에 설정할 수 있는 항목들의 개수를 제한하거나,

프리셋을 설정해두고, 플레이어가 필요할 시 값만 수정하는 식으로 설정하여

플레이어가 단계적으로 익숙해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검토했었지요.

 

 

초창기 세법 프리셋에 대한 목업 UI​

 

 

다만 아직 어떻게 단계를 나눌지, 프리셋의 UI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세법 기능들을 더 구현한 뒤에 프리셋을 만드는 게 효율적일지 등 여러 고민이 더 필요한 상태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정책의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플레이어가 세법을 설정할 때 징수 예정액과 세법으로 인한 행복도 변동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세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부딪혀가며 조정해야만 했습니다.

초기에는 이러한 정보들을 표시하고 싶었으나, 정보 계산이 너무나도 부정확한 것이 발목을 잡았지요.

 

세법을 제정하는 시기와 세금이 부과되는 시기, 세금이 징수되는 시기 모두 차이가 있었고,

시민들은 끊임없이 소비활동과 소득활동을 하기에 오차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여주는 예상치는 되려 플레이어에게 혼란을 줄 수 있었지요.

 

 

일일 단위로 요동치는 시민의 재산 그래프와 초창기 세법 설정 목업 UI​

 

 

결국 플레이어가 결과를 직접 보며 판단해서 정책들을 수정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좋은 해결 방안이 있을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개발자에게 도움이 되는 소득세 감면 혜택들

 

시민들에게 많은 세금을 걷을수록, 시민들의 행복도가 떨어지는 것 처럼

저희도 높은 행복도로 개발을 하고자 세액 감면 제도들을 찾아보고 활용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청년창업소득세감면, 고용증대 세액공제, 중소기업취업청년소득세감면이 있습니다.

 

 


 

 

청년창업소득세감면 제도는 15~34세인 청년이 최초로 창업할 시,

5년 동안 조건에 따라 50%~100%까지 종합소득세나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제도입니다.

최초 창업이라는 조건 때문에,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변경할 경우 혜택이 사라지니,

개인사업자를 5년간 유지하시거나 법인으로 창업하는 게 유리합니다.

또한 게임 개발업 특성상 게임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소득이 없으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창업을 하시는 것보다는,

개발 막바지에 창업을 하시는 것도 감면 혜택을 좀 더 길게 받을 수 있겠죠.

 

 

고용증대 세액공제 제도는 신규 채용한 근로자 수가 늘어날 때마다,

늘어난 인원수만큼 3년간 종합소득세와 법인세에 대해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신규 채용한 인원이 청년일 경우 1,100~1,300만원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세액 공제를 받고 나서 2년 이내에 근로자 수가 줄어든다면 공제액을 반납해야 합니다.

따라서 고용 증대를 위한 제도라는 것을 이해하신 후 신청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취업청년소득세감면 제도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15~34세인 청년에게,

5년 동안 연 150만원 한도 내에서 90%까지 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제도입니다.

한도가 제한되어 있는 건 아쉽지만 근로자분들의 세금 부담을 꽤나 줄여주기 때문에,

근로자분들이 젊으시다면 감면 혜택을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초로 신청한 시점부터 5년까지만 감면이 되니, 그동안 열심히 소득활동을 하는 게 좋겠죠.

 

저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고 제도들은 계속해서 개정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정확한 최신 정보들을 확인해 보신 뒤 신청하시는 걸 권장 드립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하루를 복기할 때마다, 시간이 부족해서 더 멋진 결과물을 내지 못한 날이 많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갈수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할 일도 많아질게 분명하기에,

신년부터는 제 역량을 강화해 시간을 압축해서 활용할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다들 2023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함께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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