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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 보르미르를 살펴보면.... pidesa 11-11 조회 7,738 추천 2 3

 아라곤의 빛에 가려서 좀 바래긴 하지만, 참 멋진 인물입니다.

 

 다소 자만심이 강해서 일을 그르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동생에게 사랑받으며 자신의 백성에게 환호받습니다.

 

[아서스의 인기 따위는 엿바꿔먹는 그의 형님부대를 보십쇼!]

 

 

 

 반지 원정대에 참여했을 때 이 어리석은 계획을 비웃긴 하지만, 자신의 백성을 구하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간절히 표출합니다.

 

워크래프트의 아서스는 백성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결국 끝없는 분노로 변질되면서 백성을 파멸시키는 길을 선택해버렸지만, 보르미르는 반지에 끈질기게 유혹당하면서도 마지막에 저지른 한 번의 실수를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길을 관철합니다. 그는 백성을 이끄는 역할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백성의 마음을 굽어살필 줄 모르는 냉혹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거죠.

 

["보로미르 너 죽었어!" "으하야햐햐햐, 그만! 그만! ;"]

 

 

 그는 아라곤이 섭정인 자신의 혈통을 대신해서 곤도르의 왕좌를 차지하게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라곤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은 어쩔 수 없었겠지요.

 

 하지만 그는 원정 도중에 아라곤을 말로 공격하거나 무시하지 않았으며, 그의 편에 서서 싸우기를 주저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라곤을 끈질기게 선득해서 미나스티리스로 가자고 조르기도 했지만, 반지의 강대한 파워를 가지고 아라곤이 미나스티리스의 왕이 되면 어떻게든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지 - 사리분별을 못 할 정도로 왕좌에 대한 욕심이 넘쳐서 아라곤과 반지를 데려가려는게 아니었지요.

 

[평생 어둠 속에 숨어지낸 너! 네가 누구고, 네가 무엇인지를 기억하란 말이다!!]

 

 

그런 보로미르였기에,  마지막 유언으로 이런 명대사를 남길 수 있었죠.

 

["자네를 따르려고 했었어, 형제여. 나의 대장, 나의 왕."]

 

 

 어떤면으로는 데네도르가 보로미르의 죽음 앞에서 파라미르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빛과 그림자처럼 - 보로미르는 데네도르의 눈에도 눈부신 아들이었던 반면 형의 그늘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걸 더 좋아했던 파라미르는 못마땅해 보였을 수 있거든요.

 

만인 앞에 빛나는 영웅은 될 수 없었지만, 참으로 인간적이고 따뜻한 영웅.

 

어쨌거나 - 발언대에 올린 만화에서는 보로미르를 게이취급하긴 햇지만(ㅋㅋ) 그는 반지의 제왕속에 등장하는 가장 멋진 인물 중 하나입니다.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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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desa | Lv.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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