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자랑] 느린마을 양재역 본점 후기와 잡설 시몬 07-08 조회 4,976 2

​예전부터 풍문으로만 들어왔던 그 술집에 다녀 왔습니다.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서울 양재동의 느린마을 본점이었죠.

 

참고로 막걸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배상면'이라는 이름은 기억해 주세요.

 

 

대구 출신으로 1950년 경북대 농예화학과를 졸업한 뒤 60년을 전통주 개발에 정진한 분이니까요.


막걸리는 일반적으로 '쌀+물+누룩'으로 만드는데, 누룩이 맛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요.

배상면은 학교 다닐 때부터 누룩 개발에 열중했는데, 본인 말로는 2000년 무렵 우리나라 막걸리 중 90%가 그의 누룩을 썼대요. 


그래서 붙은 별명이 '누룩왕'.



어쨌든, 그건 상표 붙어나온 술을 마시는 우리가 알기는 어려운 세계고...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에 우리나라를 대표할 전통주가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한 그가 개발한 술이 있었으니,


 



'백세주'였죠.


그로부터 본격적으로 국순당의 역사가 시작했고요.

고려 후기 술을 의인화한 <국순전>이라는 소설이 있었는데, 여기서 따왔다고 하더군요.

'국'은 누룩을, '순'은 술을, '당'은 집을 뜻하므로, 결국 '누룩과 술을 만드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죠.


배상면에게는 3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장남인 배영호는 1993년 '국순당'을 이어받았고,

막내인 배중호가 1996년 '배상면주가'를 새로 차렸죠.

장녀인 배혜정은 20년 동안 주부만 하다가 아빠의 도움으로 2010년 '배혜정도가'를 시작했고요.


배상면주가는 '산사춘'으로 입지를 잡았고,

배혜정도가는 '호랑이 생막걸리'로 유명하죠.

그야말로 배상면의 자녀들이 우리나라 전통주 시장을 꽉 잡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앗,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느린마을 양재역 본점 이야기는 못했네요. 이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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