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는 재밌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그동안 블쟈의 게임들을 보면 아쉬운점이 하나 있다.
바로 혁신임.
내가 기억하는 블리자드는 혁신 그 자체였음.
RPG는 당연히 턴방식이었고,
특히 당시 어포칼립스3같은 게임때문에 RPG=턴방식 임이 더욱더 굳어졌던 시절에
빌로퍼가 "왜 리얼타임이 아니지요?"라는 말 한마디로 몇년간 만들던 컨셉을 한번에 뒤집어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한 디아1만 하더라도
이전에는 없던 신개념을 정말 많이 가지고 있었음.
스타크래프트도 엄청난 혁신이었지.
스타이전의 전략게임은 모두 종족이 외양만 다르고 똑같았음.
마치 워크2의 휴면과 오크가 생긴거랑 일부유닛만 다르지, 시스템은 똑같았듯이
C%C, 듄시리즈, 에이지오브엠파이어같은 게임들 모두
종족간 특징이 뚜렷하지가 않았음.
근데 스타는 3종족이 생김새는 물론, 체계자체가 다른 건 정말 충격이었음.
기본유닛만 봐도 알 수 있는게,
워크2의 휴먼과 그런트, 에이지오브엠파이어의 워리어들은 솔까말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 비해,
스타는 머린 저글링 질럿이 뭐 공통점이 하나도 없지.
그뿐만이 아니지.
유닛끼리 합체를 한다든지, 비행기안에 비행기가 있다든지, 유닛이 건물안에 주둔하고, 탱크가 땅에 고정하고 뭐 이런 개념들은 이전엔 없었음.
보통 게임들은 기존의 게임에 한두개 컨셉 추가해서 출시를 하는데,
이건 뭐 게임자체가 AtoZ까지 모두 뉴컨셉투성이고 진짜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임 같음.
디아2도 그럼.
맵이 자동으로 생성되거나, 로딩을 없앤거라든지 뭐 그런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아이템이 소켓이라는게 있어서 거기에 뭔가를 박는다는것도 없었고,
게임내 캐릭터가 소환수를 부린다든지
아니면 드루이드처럼 변신을 한다든지
어새신처럼 버블을 쌓아서 콤보를 넣는다든지 하는 개념들은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신개념들이었음.
워3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재미는 그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참신하려고 노력을 많이했음을 알 수 있음.
스펙타클해야할 전략시뮬에 유닛이 20~30기도 안된다는게 상당한 도박이었는데다가,
영웅 렙업하고 크리핑하고 템사고 이런 개념도 참신하긴 했음.
갠적으론 그 참신함이 재미로 연결되는데는 좀 안타까웠다고 생각하지만.
슬슬 참신함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기시작한게 WOW부터임.
뭐랄까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냈다기 보다는,
블쟈가 가진 기존의 노하우들을 집대성했다는 느낌이 큼.
물론 참신한 코어컨셉들도 여럿 보이기도 했지만
디아나 스타1처럼 컨셉자체를 창조했다기 보다는,
기존 패키지들에게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컨셉을 업그레이드 시킨 점이 많음.
진짜로 실망한건 스타2.
스1을 그냥 업그레이드 시켰을 뿐.
뭐 새로운 개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음.
그거해보고 진짜 블리자드가 예전같지 않다고 느낀게,
아마 예전의 블리자드였다면 아예 쿼터뷰방식 자체를 포기했을 꺼라고 생각함.
그 실망감은 현재 디아3에도 이어지는 중.
물론 재미는 있지만, 내가볼땐 재미있다는게 문제임.
여러분들 디아1, 스타1, 디아2 처음 시작했을때 느꼈던 느낌을 되살려들 보시길.
재밌었나요?
난 그 게임들 첨 시작했을때 한 2시간정도는 재미라는걸 느껴보질 못했음.
재미를 느끼기엔 너무 신기했거든.
그냥 너무너무 신기해서 막 돌아다녀보고 이것저것 눌러보느라
게임에 몰입할 여유도 없었고, 재미를 느낄 새도 없었지.
재미라는걸 느끼는건 게임을 시작한지 한 2시간정도 지나서였던거 같음.
그 전까지는 뭐 이것저것 구경하기 바빳고...
근데 디아3는 그냥 잡자마자 렙업하고 템먹고 재밌음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