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게임을 먼저 시작해서 친구들을 하나 둘씩 끌어들이고, 친구들이 재미를 붙였을즘에 다른 게임으로 훌쩍 떠나는 스타일로 게임을 즐겨왔는데요,
그 결과 멸망(?)한 게임들에 친구들을 잔뜩 두게 되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과 카톡으로 포풍 수다 떨다가 게임 이야기가 나와서 글을 적어봅니다.
일단, 제 친구들이 아직 남아있는 멸망한 게임은,
바람의 나라, 포트리스, 아스가르드, 그라나도 에스파다. 타르타로스 온라인, 러스티 하츠 정도가 되는데 넥슨 클래식과 포트리스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타르타로스 온라인, 러스티 하츠 같은 경우는 정말 '멸망한 게임' 의 칭호가 아깝지 않은 모양입니다.
+ 제가 최근까지 하고 있는 드래곤 네스트 역시 멸망해가는 게임에 속하고 있는듯 하고요...
그리하여, 늘 그렇듯 저 게임들이 현재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대략적인 느낌을 썰로 풀어보고 다른 분들과 함께 멸망 그 이후 온라인 게임이 가는 길, 그리고 가야할 길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볼까 합니다.
일단, 대규모 길드원의 친구들을 제외하면 신입유저가 거의 없다는것이 첫째 포인트.
그리고 신입유저가 들어오더라도, 레벨 올리다가 지쳐서 떠나가고, 성장에 캐쉬가 정말 필수적이기 때문에 또 떠나가고, 성장을 끝마쳤더라도 길드에 들어가거나 해서 정착하는데 성공하는 경우도 꽤 드물다고 합니다. 즉 완전히 "고인물" 게임이 되는거죠.
두번째, 업데이트는 하는것 같지만 GM이 없다.
특히 타르타로스 온라인처럼 한국에서는 명맥만 간신히 이어가지만 해외에서는 나쁘지 않게 나가는 게임에서는 업데이트는 팍팍 되는데 이벤트도 없고, GM도 없고, 해서 정말 유령성에서 대규모 길드 한두개만 프리섭 하듯 한다고 하네요. 문제는 대규모 시장경제(?)를 염두에 둔 패치들이어서 소수의 하드코어 유저들로는 게임이 잘 안굴러가고, 던전 디자인같은것도 제대로 안굴러가서 힘들다고들 하네요.
세번째, 그래도 작업장은 있다.
유령성이 되어서 유저가 500명은 넘을까 말까 하는 상황이 되어도 작업장은 있고, 해킹범도 있고! 팔리기도 하고!
아주 소수의 극소수의 정예 유저만 남게 되었어도 그 유저들이 보통 하드코어 유저들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죠.
네번째, 갑작스런 잠수가 뼈저린 게임.
같이 하던사람이 갑작스럽게 잠수를 타버리면, 정말 게임할맛 안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푸념을 들었던지. 하지만 갑자기 잠수한 사람 마음도 이해가 간다고 하는게 완전 울것 같았어요.
다섯번째, 마을에서 채팅하는 게임.
게임에 들어가서 주로 채팅하고 나오게 된다고들 하네요. 아니면 PVP를 하던가, 사냥을 빡세게 하면서 아직까지 멸망한 세계에 남아있는 친구들은 별로 없어서 좀 놀랐어요. 하긴 그런 사람들이니까 남았나 싶기도 하고요.
생각해볼점.
넥슨 클래식들을 제외하면, 사실 위에 적은 게임들 보다 나이가 많으면서 아직도 쌩썡하게 잘 살아서 멸망하지 않은 게임들이 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메이플 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와우(는 확장팩을 계속 내니까 새게임으로 봐야하려나요), 마비노기 등이 있지요.
대체 어디서 그 차이가 났는지 같이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 멸망한 게임(?)의 추억을 공유하고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