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네스트는 점핑을 3차례 하였습니다. 3차는 한지 이제 2주됐는데, 슬슬 2주면 점핑을 받아서 만렙을 넉넉히 찍을 정도의 시간입니다. 저도 하나 받아서 찍어줬고요.
그런데 드래곤네스트라는 게임은 점핑과 그다지 맞지 않는 게임입니다. 우선 아이템 스펙이 공략의 아주 중요한 요소이고, 보스가 한방 패턴같은것들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걸 보기전에 잡는게 편하게 잡는 관건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3차례의 점핑동안 많은 유저들이 점핑을 배척해왔고, 방제에 '점핑 X' 라고 쓰는게 당연시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드네는 1000명정도의 아주 소규모 유저풀로 돌아가는 게임이기에, 신규유저 한두명이 정말 급급하거든요... 고인물은 썪기 마련이니까요. 새로운피가 수혈되지 않으면 결국 미래는 제가 전에 쓴글인 '멸망 그 이후' 처럼 서서히 말라죽어가는 것 밖에 없을테니까요. 전 드네를 몹시 좋아했고(드네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액션이 있습니다.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그런 액션이요), 워낙 TPSRPG를 좋아하기도 했기 때문에(헉슬리도 초기 테스트부터 참여했습니다. 드네는 헉슬리 개발팀이 만든 게임이지요...) 이제까지 어떻게든, '더 나은 방향'을 잡고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정말 많은 글을 썼었습니다만....
최근 드네가 스펙의 영향을 낮추는 패치를 감행한 뒤, 저는 그것을 적극 지지해왔습니다만, 유저분들의 질색으로 과거 정도 스펙의 영향 수준으로 재패치가 일주일정도만에 이루어졌죠. 그 이후 저는 계속적으로 '그때로 돌아가면 좋을텐데' 류의 글을 써왔고, 그럼 게임이 망한다 류의 댓글을 받아왔습니다. 밑에 있는 '파밍과 RPG'는 사실 그런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RPG에서 '파밍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가' 그리고 '스펙이야 말로 재미이고 노력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런 스펙에 대한 '영향력 감소'에 대한 제 배경에는 공격력 제한 방이 있었습니다. 즉, 생산시설을 고스펙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저 스펙은 빙 돌아서 성장할 수 밖에 없다. 고 저는 파악했고, 저것이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고 열심히 설득한 끝에, 기존 유저들이
'그래 우리는 점핑을 배척하지 않아' 나, '우리는 점핑을 돕고 싶어한다. 만약 그 점핑이 개념만 있다면' 이라는 논의를 이끌어 내게 하는데 우연치 않게 성공한듯 합니다. 정확히는 제가 설득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니야 니가 너무 우중충하게 보는거야, 실재로는 다들 돕고 살아'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혹했죠. 사실 드네가 유저들의 노력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신규 유저를 잡을 수만 있다면야, 지금의 시스템의 모순(즉 시스템적으로 신규 유저를 받아들일 수 없는데, 받아들여야만 하는 문제)따위, 별거 아니거든요. 원래 대부분의 시스템적 모순은 선량함으로 극복이 가능한거니까요.
그래서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어려운것도 아닙니다.
그냥 점핑 받은 만렙 케릭으로, 퀘스트에서 가라고한 레이드 던전을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에요, 도와주세요' 라고 방제를 만들어 올려두고 기다렸을 뿐입니다.
1시간 30여분동안, 일단 들어오셔서 초보라고 어려운거 없냐는 질문에 '쉬워요 일단 가봐요' 라고 말씀하시고는 풀팟으로 갔다가 첫보스에서 두번 죽자(말씀하신분이) 그냥 말없이 나가신 분이 한분 있어서 쫑난 파티가 한번, 그리고 한분 들어왔다가 케릭터 스펙보고 말없이 나가신 분이 한분. 있고 끝났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그대로 올렸고요. 스샷과 함께요.
그랬더니 이런 글들이 달리더군요 '초보가 이런글 볼까 두렵다', '기존 유저를 싸잡아서 깎아내리려 한다'. 왜 거기서 실험을 했느냐, 다른 초보도와주는 팟(만렙풀리기전의 최종레이드의 연습모드 파티. 그곳에서 패턴을 연습해서 만렙풀리기전 최종레이드에 도전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들도 몇개 있던데 왜 거기를 안가고.'(퀘스트에서 거기 말고 다른데 보냈다고 10번쯤 얘기했는데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기존 유저가 배척적인 행동을 하도록 시스템이 설계되어있고, 실재로 배척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면, 그 시스템을 개량하겠다는 판단과, 기존 기득권을 어느정도 훼손할 수 있는 해결책, 그리고 그 근거가 되는 실험이 과연
'기존 유저를 깎아 내리'는 일이며, 비난받을 근거가 되는 걸까요.
근거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분들의 행동을 납득하기가 힘듭니다.
관련 글.
실험 발단 :
실험 결과 :
불쾌하다는 반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