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사이트에서 모드질이 꺼려져서 스x이림을 사기 싫다는 이야기를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 여기 글 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모드질을 싫어합니다. 제 이념이 '모드는 게임 최종콘텐츠다.'기 때문에 바닐라 상태를 충분히 즐긴 뒤에나 해볼 후식꺼리 정도거든요. 그런데 대체로 모드질이 원활한 게임들(문명이나 스카이림이나 크루세이더킹즈나)을 보면 바닐라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대형 RTS, 오픈월드 RPG, 샌드박스형 게임들이거든요. 결국 바닐라로 500시간 1000시간씩 해도 모자라니 모드는 해볼 기회도 거의 없죠.
또 모드를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퀄리티 문제입니다. 암만 모딩을 적극 지원한다 해도 아마추어 개발자가 만든 모드는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 오류가 많이 생기고, 게임 내 일러스트나 텍스쳐 등에서 바닐라에 비해 이질적이거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죠. 물론 정말 원개발사 뺨따구 후리는 초고퀄리티 모드들도 있습니다만... 전 스카이림에서 탱글탱글한 초미녀를 보고 싶거나 한 생각은 없어요. 스카이림이면 스카이림답게 어딘가 검댕이 묻은 듯한 지저분한 얼굴이면 되지 굳이 모드질로 그걸 바꿀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원작의 퀄리티가 워낙에 떨어진다면 모르겠는데 모드질이 활발한 게임치고 원작이 명작 내지 수작이면 수작이지 게임이 평작 이하인 경우는 아직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애초에 게임이 급이 떨어졌다면 거기에 모드질하겠다고 그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지도 않았겠죠. 하물며 모드질이 꺼려져서 오히려 명작인 게임에 손이 안가는 상황은 주객전도가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전 게임은 바닐라로 즐기는게 기본이며 또 엔간해선 바닐라로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정 뭔가 부족하다면 그 때 가서 버그픽스를 하거나 그래픽, 인터페이스 등을 자기 취향에 맞게 개조할 수도 있겠죠. 결국 어디까지나 보충적 요소이지 모드질이 본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