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온 글입니다.
사실 좀 오래된 이야기인데요, 그래도 저처럼 못보신 분이 계실거 같아...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가능한 이야기라 이곳에 올려요. 게이머뉴스는 아닌거 같고^^;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습니다, 뮤 공식홈이라는 이야기가 있기는 한데...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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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사에요 게임속의 케릭터죠.
절 태어나게 해주신 주인님을 모니터 너머로 내다봤죠.
막연한 기대감으로 눈빛을 반짝이며 웃고계신 주인님.
자신의 혼을 반쯤 나눠주신다며 제 이름을 지어주신 주인님.
전 주인님과 아주 오랜시간을 함께 보냈죠.
저는 주인님 덕분에 멋진 갑옷과 제 생명보다 소중한 검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속 제 동료들이 계속 줄어들기만 하네요.
주위를 둘러보면 화려한 마법으로 자기 주인님을 즐겁게 해주는 법사와 마검사들.
아름다운 외모와 상냥한 성격으로 사랑을 듬뿍받는 요정들.
제 주인님은 여전히 저만키워 주시지만.
다른 친구들만큼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리지못해 가슴이 아파오네요.
그러던어느날 제가 상대하기에는 몹들이 너무 세졌죠.
전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검을 열심히 휘둘렀지만, 주인님은 담배와 한숨만 늘어가네요.
주인님이 말씀하시더군요. "휴~ 약값이 없어 사냥이 힘들어지는군".
그 말씀을 하시고 다시 담배를 무시곤, 저를 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랜시간이 흐른뒤 주인님이 다시 나타나셨죠.
전 기쁜 마음으로 주인님을 올려다 봤지만, 주인님은 절 외면하시고 제 옆 빈자리에 법사친구를 만드셨어요.
그리곤 예쁜 요정도 만드셨죠.
요즘 주인님은 전보다 절 자주보러 오십니다. 그리곤 요정친구와 법사친구를 데려가시죠.
주인님의 얼굴은 절 처음 만날때 처럼 빛이나네요. 그리고 얼굴엔 웃음이 넘치십니다.
요정친구가 썩맘에 드셨나봐요.
또 주인님이 들어오시네요.
전 환한 미소로 주인님을 올려다보며, 주인님깨 더 잘 보이기 위해 검을 들어봅니다.
그런데 주인님은 오늘도 절 외면하시네요.
그리곤 요정을 데리고 나가셨어요.
그렇지만 슬프진 않습니다.
주인님은 항상 제게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비록 좋은 검과 두꺼운 갑옷은 못구해 주지만 우린영원히 친구로 남을거야" 라고 말이죠.
전 그때를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님이 다시오셨네요.
그리곤 그 요정친구를 영원히 떠나 보내셨어요.
전 너무도 놀랐죠.
"저 친구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주인님은 어느때 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저를 데리고 나가셨어요.
그리곤 제 주머니에 엄청난 돈을 넣어주시더군요. 그리곤 말씀하셨어요.
"휴 ~ 네 약값 버느라 힘들었다. 역시 파티는 내 체질이 아닌데 말이야 하하".
그 순간 여지껏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게 슬픔인가? 아냐 주인님이 날 외면할때랑은 틀려.
그런데 왜 눈물이나지.
제 눈물은 차가운 설원에 떨어져 얼어갑니다.
그 푸른 빛은 언젠가 하얀 눈밭에서 처음 본 축복의 보석보다 더 빛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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