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워크샵을 다녀와서… 비벌리힐 09-21 조회 6,065 1

게임포털 '하이코쿤'(www.hicocoon.com)을 서비스중인 코쿤커뮤니케이션은 전 직원을 도쿄게임쇼(TGS 2005)에 참관토록 했습니다. 일반 회사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워크샵이었죠. 물론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미션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이 회사의 직원인 최성순 씨가 행사 기간 동안 전시장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보고 느낀 점을 솔직담백하게 블로그를 쓰듯 담아 이 곳에 올렸습니다.

 

직원인 만큼 슬쩍슬쩍 코쿤의 게임을 홍보하는 부분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시장과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이 독특해서 이렇게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최성순 씨가 본 동경게임쇼와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디스이즈게임

 

 

 

동경워크샵을 다녀와서... 

 

최근 며칠간 ‘처음’이라는 단어와 매우 친숙해지는 계기가 내게 생겼다. 회사에서 전 직원들과 함께 일본 동경으로 워크샵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설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의 땅을 밟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외국 땅을...

 

내가 처음 일본임을 느꼈던 곳은 바로 일본의 지하철. 신문으로만 보던 일본의 지옥철을 타봤다. 촌스럽게 지하철을 처음 탄 것처럼 이 곳에서 지하철 사진을 찍는 짓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유독 촘촘히 매달려 있던 손잡이을 보고 있자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로 손이 향한다.

 

아침 시간엔 분명... 우리나라 2호선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의 혼잡함이 있으리라..

 

 

 

동경 게임쇼 2005

 

작년 동경게임쇼 관련 기사들을 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고 하던데 올해는 다른 듯 했다. 사진에서 보이듯 화려하긴 했지만 절대! 복잡하지는 않았다.

 

동경게임쇼를 세계 3대 게임쇼라고 치켜세우지만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본 세계적인 3대 게임쇼 TGS 2005에는 일본 게임업체랑 그라비티(일본인들은 그라비티가 당연히 일본회사인줄 안단다), 우리나라 온라인게임들 조금(란온라인 포함 ^^V) 그리고 아주 조그마한 타이완 부스… 가 전부였다.


타이완 부스에는 약 5개 업체가 참여했다.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너무 불친절하게 해서 사진을 찍기 싫었고 게임도 물론 그다지 재미있어 보이지 않았다. 첫인상이 주는 편견이다.


 

 

다시 한번 확인한 매니아들의 미소녀 집착증

 

일반적으로 동경게임쇼는 게임산업의 트렌드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일본으로 떠나기전 첫 외국게임쇼 참가인만큼 미리 공부하면서 인터넷으로 확인한 내용..-.-V)

 

이번 2005년의 트렌드는 멀까?? 내 마음속의 숙제였다. 이 부스, 저 부스를 돌아다녔는데 트렌드의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익숙한 컨셉의 여자들 모습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예뻐서 일까?

 

바로 미소녀들이다. 외모부터 훑어보자. 얼굴 반만한 눈동자에 찰랑거리는 단발머리, 교복 혹은 레이스 원피스를 입은 나이어린 소녀... 일본인들은 미소녀를 ‘모에’라고 부르며 열렬히 쫓아다닌다고 한다.

 

이게 바로 트렌드이자 대세인 걸까? TGS 2005에 출품된 대부분의 게임들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이 ‘모메’ 컨셉과 너무도 흡사했다. 새로 선보인 온라인 게임들의 대부분이 귀엽고 만화 같은 컨셉의 주인공들이 나온다는 말씀…. 하긴, 안예쁜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를 찾아보긴 힘들지.

 

게임속에 등장하는 미소녀의 사진과 피규어를 볼까나..

 

 


 

 

 

 

 

최고의 화제 부스걸

 

동경게임쇼에서 두 번째 눈에 띄인 모습은 부스걸과 주위에 몰려든 남자들이었다.

 

각 부스마다 게임홍보에 분주한 이쁘고 야한 언니들을 남자들은 가만 놔두질 않았다. 이쁜 부스걸들 앞에서 수많은 남성들은 서로 입을 맞춘 듯 ‘곳찌 밋떼 구다사이'(여기 봐주세요)를 외치며 사진을 찍어 댔다. 그것은 집착처럼 보였다.

 

내가 굳이 집착이라 외치는 이유는 다음과도 같다.

 

첫째 부스걸의 포즈 한번에 플래시가 쉴새없이 터진다. 둘째 한 사람 평균 30장 이상은 기본인 듯 하다. 셋째 카메라가 기본이 2개다. 그게 똑딱이 카메라 하나, SRL 카메라 하나. 이 정도면 사진촬영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사진수집을 위한 집착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국 기자의 설명은 이렇다. 이 부스걸에 집착하는 남성들은 일본에서 '매니아'라는 뜻의 오타쿠라 불리운다. 이들은 이 언니들의 팬클럽을 비롯하여 심지어는 사진을 찍고 현상해서 돈을받고 팔기도 한단다.

 

돈버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이상한 나라다.


 

 

 

 

 

일본 땅에서 선전하고 있는 <란온라인>


여기에서 우리회사 게임 홍보 하나...^^;;

 

동경게임쇼에는 한국 온라인게임을 소개하는 부스들이 종종에 눈에 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게임들이 주로 전시돼 있다. 코쿤이 퍼블리싱하는 학원액션 MMORPG <란온라인>도 이번 동경게임쇼에서 소개됐다.

 

일본 게임포탈 사이트인 '게임익사이트'(game.excite.co.jp)의 부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란온라인에 대해 말하자면 일본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학원물로 탄탄한 게임내용이 일본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에피소드1>

 

이번 전시장에서는 기모노 옷을 입은 부스걸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본 중소 게임업체의 한 부스에서는 기모노를 입은 부스걸 3명이 있었다. 내가 이 언니들에게 눈길을 준 것은 다른 부스의 언니들에 비해 좀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거다. (이런 말이 이상할 지는 모르겠지만 전문 부스걸이 아니라 직원인듯 했다)

 

그들은 다트던지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전시회장의 재미는 바로 이벤트 참여가 아니던가. 하지만 참가자들은 좀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상품이었다.  “1등상품: 이쁜 부스걸과 키스할 수 있음” ......... ㅜㅜ

 


 

 

 

일본의 남녀노소를 불문한-0-;;; 카드수집 열풍

 

요즘 하이코쿤이 제공하는 게임 <믹스마스터TCG>를 자주 하다 보니 카드게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많았던 ‘나’이다.

 

게다가 TCG가 우리나라에선 조금 낯선 장르의 게임이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선 이미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인 게임이란 사실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카드라는 것도 우표처럼 수집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내가 본 일본인들의 카드수집 열풍은 좀 특이한 것이었다.

 

우리나라 10대 가수그룹인 동방신기 빠순이들이 동방신기 티셔츠에 열광하는 모습과 아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의 캐릭터 카드에 너무너무너무 열광한다. 여기까지만 설명하겠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적 차이일 것이다. 그래도 적당한 우리나라가 더 친근하지 않은가?


 

 

 

 

<에피소드2>

 

프레스센터에서 목격한 모 웹진 기자 2명의 대화.


기자1: 저기 젤 오른쪽 여자 봤어? 죽이는데?
기자2: 휘리릭 ^.~........................................이 순간을 포착했다. ^^v


위 사진은 <에피소드2>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음.

 

 

일본의 코스프레와 함께


이들은 한마디로 프로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스미마생… 캔 아이 테이크 어 픽쳐(can I take a picture)….” 하기가 무섭게 이렇게… 포즈를 취해준다.


 

 

일본에서 발견한 한식당집 놀부네

 

우리 코쿤커뮤니케이션 임직원 모두는 역시 토종 한국인이었다.

 

이틀간 일본음식만 먹던 우리들은.. 결국 이틀날 밤에 김치~~를 외칠수 밖에 없었고, 어렵사리 오다이바의 한 식당으로 찾아가 그식당 김치찌개를 모두 동내고 나왔다.

 

 

 

거리에 폼잡고 있는 많은 흑인들…

 

얼마 전 한 유명 일본 여작가가 흑인남성과 결혼을 하였다.

 

그 후 일본 여자들사이에서 흑인남성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유흥가 거리에서 확인한 흑인남자들 대부분은 그러한 일본 여성들의 흑인남성 선호 취향에 발맞추어 술집 사장들이 아프리카에서 스카우트해 온 남성들이다. 그 흑인남성들은 하나같이 통큰 힙합바지에 두꺼운 은 목걸이… YEAH BABY~ 외치고 있었다.

 

미국의 할렘가 청년들을 본 따고 있는 순박한 아프리카 청년들…. 일본의 오타쿠적인 성향(어떻게 해서든 유행을 메꺼놓는…)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게임업계 아니 전 분야를 통틀어 전 직원이 해외게임쇼로 워크샵을 가는 경우가 있었을까? 이번 워크샵을 통해 나는 우리는 코쿤이 최고의 게임회사가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동경하늘 위에 고함을 외치고 왔다.

 

그리고 이번 워크샵을 통해 많은 걸 보고 듣고 느끼고 배웠으며 이제 슬슬 써먹을 준비가 이미 다 되었다고 생각한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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