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홈페이지(www.software.or.kr) 게시판에 글을 쓰려다 여기 쓴다. 거기는 역시 불친절했다. 로그인 안하면 아예 게시판 목록조차 못 본다. 역시 진흥원, 세상 사람들과 벽을 확실히 쳤다. 그러니 그런 어처구니 없는 'WA PS3 온라인' 사업발표회라는 것을 하지.
디스이즈게임에 나온 기사([딴지]PS3에 확 맘상한 개발자들) 보고 울컥 했다. 소니야, 자기 잘난 맛에 그런 황당한 소리를 한다고 치자. 그런데 한국의 소프트웨어를 진흥한다는 곳에서 저런 엄청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니.
진흥원이 한국 게임개발사를 위해 짠 플랜이란 게 간단히 말해 이런 것이다.
1. 국내 PS3 온라인게임 개발사에게 지원금을 준다. (오, 파격적인 조건!)
2. 개발한 게임이 마음에 안 들면 지원금을 100% 회수한다. (이런이런 날강도!)
3. 지원금을 전액 회수하더라도 게임의 저작권과 소스는 100% 소니가 갖는다. (자알~ 한다.)
4. 마음에 들어 판매가 되는 게임과 후속작의 저작권은 소니가 100% 소유한다. 소스코드 역시 100% 소니에 공개해야 한다. (그래 너 다 해먹어라!)
5 .PS3의 스펙은 비공개다. 상당히 좋다는 것만 염두해두고 개발해라. (네~네~ 잘 나셨어요.)
이게 진흥원이 '개발사를 돕기 위해 2년 동안 고민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아, 3년 고민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진흥원의 앞에 붙는 말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라는 이름보다 '일본소니진흥원'이 더 어울린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 보이는 '소프트웨어 주권국가 구현'이라는 슬로건, 멋지다. 여기서 주어가 어느 나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진흥원과 소니의 어처구니 없는 발표회 때문에 맘이 상해 있는데, 디스이즈게임 메인에 재밌는 기사가 또 올라왔다.(그나저나, 여기 기자님들 대단하다.) '팡야'가 닌텐도 레볼루션의 런칭 타이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팡야, 레볼루션 런칭타이틀로 개발!)
내 비록 소니의 '모두의 골프'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레볼루션으로 나올 '팡야 레볼루션'이 PS3로 나올 '모두의 골프'를 확실히 팍팍 눌러줬으면 좋겠다.
한국 개발사 엿으로 봤다가는 큰일난다는 뼈저린 교훈을 소니가 깨달을 수 있도록, 엔트리브가 멋진 게임을 만들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