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윤회설이라고 들어본 기억이 나시는지 모르겠네요.
지구과학 시간 아니면 지리시간에 배웠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풍화작용에 의해 ‘유년기-장년기-노년기-회춘’을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림 참조)
사실은 저도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 한참 찾았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읽기 귀챦으신 분들은 패스하세요.)
유년기
원지형의 원면이 남아 있고 하천에는 하방 침식이 시작되어 폭포나 여울이 생겨난다. 이후 침식이 이루어져 골짜기가 깊어지고 원지형은 서서히 소실된다.
장년기
더욱 측방 침식이 진전되면 곡폭이 넓어지기 시작하고, 하간지는 가파른 지형을 보인다. 말기에는 하천은 측방 침식의 작용이 우세하여 넓은 골짜기를 만들고, 평활한 하상 종단면을 나타낸다.
노년기
산릉은 둥그스름해지고 곡폭은 더 넓어지며, 잔구가 형성되고 하천은 유곡류한다.
지형의 회춘
준평원이 다시 융기하여 지형의 회춘이 시작된다.
지형윤회설을 언급하는 이유는 게임팬사이트의 라이프사이클과 이 지형변화의 사이클이 조금 싱크가 맞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임 팬사이트의 지형변화
유년기
게임의 런칭에 맞추어 대형 게임정보사이트에서 싹수가 보이는 게임의 팬사이트를 개설하거나 중소 팬사이트, 길드사이트들이 생겨납니다.
팬사이트 담당기자들이 활발하게 정보수집을 하고 기사를 게재합니다.
훼인들이 자리를 잡고 활동을 시작합니다.
게임의 성공여부에 따라서 장년기로 넘어가기도 하고 노년기로 바로 가기도 합니다.
장년기
게임의 재미가 어느정도 검증되면 장년기에 접어듭니다.
게임개발사의 컨텐츠 생산속도는 예전에 유저들의 소비속도에 추월당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스킬, 아이템 등등 세부분야에 대한 모든 정보들이 다루어집니다.
유저들중에 기자를 뽑아 기사를 쓰게합니다. 그들은 경쟁적으로 신규컨텐츠를 탐험하고 공략방법을 올려 유저들의 컨텐츠 소비속도를 촉진시킵니다.
먼저 시작한 유저와 신규유저의 갭이 점점 벌어져갑니다.
노년기
개발자들이 초심을 잃고 본격적으로 삽질을 시작합니다. 게임이 시들해집니다.
유저들의 수준이 하향평준화됩니다.
얼리어답터들이나 열성팬들은 이미 사라진 후고 그 팬사이트는 초딩들에게 접수됩니다.
초딩들이 게시판 레벨 하나 올려보겠다고 되지도 않는 팁을 올리면서 서로 아웅다웅거립니다.
팬사이트의 오랜 훼인들 마져도 하나둘 떠납니다.
회춘
사장님이 팬사이트를 폐쇄하고 그 공간을 새로나온 게임에 할당합니다. -_-;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변하고 흥망성쇠를 겪게 됩니다. 어느 것인들 이런 사이클에 갔다 붙이면 안 맞겠습니까만서도..
한동안 즐겨가던 마비노기 팬사이트에 지금은 초딩들만 우글대는 것을 보니 갑자기 이 생각이 떠올라 헛소리를 지껄여보았습니다.
그림 출처
//ssrr.new21.net/gilra/gih_1_3.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