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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 Xbox360 해킹 성공기 게이샤의추태 08-02 조회 14,749 6

얼마전, 나는 조금 무모한 모험을 해봤다. 바로 xbox360을 해킹해보는 것!

 

처음에 지인을 통해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설마 뚫렸을라고...’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해외의 여러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결국 이 이야기는 현실이라는 것, 그리고 그 해킹이 생각보다는 쉬웠다는 것을 알았다.

 

순간, 각종 사이트에서 ‘360은 절대 뚫릴 일이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여러 MS 관계자들의 멘트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어쩌나? 말과는 달리 뚫려버려서?

 

하지만 고민도 있었다. 나중에 다시 막힐 지도 모르는 일이고, 360을 뜯는 순간 A/S는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아무 곳에도 하소연을 못한다. 오직 자기와의 싸움일 뿐이다. 40만원을 넘게 주고 산 기계 아닌가!

 

결국 마음을 굳히고 피눈물을 흘리며 배를 가르기로 결심! 일단 xbox를 분해해봤다. 어려울것 같았는데 의외로 쉬웠다. 그 누가 알았겠는가. 360을 여는데 여자들이 쓰는 머리핀 하나면 해결되는 것을...

 

 

머리핀을 사용해 옆판과 밑판을 제거하니 견고해보이는 철판이 나온다. 여기서 첫 번째 난관이 발생하는데 바로 나사에 맞는 드라이버를 찾는 것이다. 별 모양의 나사는 처음엔 날 당황케 했다. 하지만 다행히 쉽게 구할 수 있었고 몇 개의 나사를 빼내 철판을 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철판을 걷어낸 뒤 난 또 한 번 놀랐다. 최근에 나온 최고 성능의 게임기가 이렇게 간단한 내부 기판으로 구성됐단 말인가? 점점 발전된 기술력에 새삼 감탄을 한 뒤, 다시 분해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에 해킹 그룹에 의해 발표된 해킹 방법은 DVD-ROM 드라이브의 바이오스를 해킹하는 것이다. 360 내부의 해킹이 아닌 외부 장비의 해킹이지만 이것만으로 정품이 아닌 복제 타이틀이 돌아가며 라이브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해커들도 참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해커들은 DVD-ROM 드라이브의 해킹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그 핵심은 일단 PC에서 360의 DVD-ROM 드라이브가 인식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원은 360과, SATA 케이블은 PC와 연결하는 다소 복잡한 시츄에이션이 발생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때 DVD-ROM 드라이브의 전원 일부를 순간적으로 쇼트시켜야한다는 것인데 이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DVD-ROM은 물론 360까지 망가질 수 있다. 그야말로 도박인 셈이다.

 

이렇게 PC에서의 인식이 완료되고, 펌웨어 교체가 완료되면 해킹의 절차는 완료된다. 이제 다시 원래대로 조립하면 임무 완성!

 

 

테스트를 위해, 그리고 나름대로의 양심(-_-;)때문에 국내에서 정식 발매되지 않은 게임을 구해서 돌려봤다. 과연 될 것인가?

 

 

두둥~ 잘 돌아간다.

 

이 해킹 방법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해커들은 또다시 막힌 것을 뚫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분석할 것이다.

 

MS에서는 360을 뜯는 것을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MS의 법이다. 구매한 장비를 A/S 불가를 각오하고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킹은 반드시 정품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고이 보존하기 위한 백업 타이틀을 돌리거나 국내에서 도저히 구할 수 없는 해외 게임을 미리 해보는 데 이용해야 한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정식발매된 게임까지 복제 타이틀을 구동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앞으로 한글화 타이틀이나 정식으로 발매하지 말아줘요~’라고 부탁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또한, 무분별하게 게임을 복제하고 쌓아두면 게임 불감증에 걸리기 쉽다. 자신이 하고 싶은 타이틀을 구입하고 끝까지 즐긴 뒤 클리어했을 때의 쾌감은 값으로 따질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커들이 릴리즈하고 국내에서 다양한 경로로 돌아다니는 게임이 과거처럼 국내판을 포함하는 거의 모든 게임이 아니라, 대부분 국내에서 발매되지 않아 쉽게 구입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좀 더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해킹은 그야말로 참을 수 없는 유혹이 되고 있다.

 

내 의견이 다른 TIG 식구들에게 논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A/S를 포기한데 대한 각종 손실을 각오한 만큼 책임을 지는 물론, 최소한의 양심 정도는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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