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마새, 피마새, 한국형 판타지는 존재한다 히카군 02-28 조회 19,552 추천 3 6

동내 근처에 서점이 문을 닫으면서

서점 창고에 묵혀있던 눈새와 피새를 매우 저렴한 가격인 5만원에 일괄 구매했습니다..^^

(모두 양장본에 무려 새책..+_+)

 

눈물을 마시는 새에 대한 소문을 들었지만 정말 대단한 작품이군요.

이쯤되면 판타지 소설이 아닌 판타지 문학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대단한 구성과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형 판타지라고 하면 한국적인 이미지에 속박되기 쉬운데

오히려 중세 판타지에 친숙한 도깨비, 한국설화들이 자연스럽게 융화된 느낌이었습니다.

키도 크고 힘을 쌔지만 물을 무서워하는 레콘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지만 피를 무서워 하는 도꺠비
그리고 인간과 심장을 뺴면 불사가 되는 나가

매력적인 설정의 종족들

하늘치, 영웅왕, 그리고 캐이건 드라카. 매혹적인 인물과 매력적인 캐릭터..

 

후속작인 피를 마시는 새는 인물보다는 철학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서

전작보다 집중력이 느슨해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드래곤 라자와 퓨쳐워커의 관계와 닮아있더군요)

 

명대사, 명인물, 완전히 새로운 소재..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최고의 판타지 문학을

우리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배경

(던전&파이터의 배경을 그리신 일러스터 분이 그리신 눈물을 마시는 새 팬아트)

 

도깨비들의 도시 즈믄누리

인간이 등불과 초로 낮의 일부를 밤으로 끌어 들였을때 자리를 잃은 밤은 방황했다. 밤은 도깨비들에게 그 몸을 위탁했고, 밤의 세딸들이 도깨비들을 위해 만들어주었다는 영원의 도시 즈믄누리

 

하늘치

하늘을 영원히 떠다니는 거대한 물고기, 생물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유적을 등 위에 떠앉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의 가장 중요한 장치이며 굉장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존재이다

 

심장탐

나가들의 신인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여신의 남편들. 즉, 신관들이 머무는 장소이며 성인이 된 나가는 이곳에서 심장을 적출해 거의 불사에 가까운 존재가 된다.

 

철학적이지만 유머러스한 명대사들

 

 

짧게 한숨을 쉰 다음 케이건은 말했다.
"헤어지기 전에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고 싶소. 비형. 키탈저 사냥꾼들의 옛이야기요. 괜찮겠소?"
"예? 아, 무슨 이야기죠?"
"네마리의 형제 새가 있소. 네 형제의 식성은 모두 달랐소.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었소. 그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은 피를 마시는 새요.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뭐겠소?"
"독약을 마시는 새!"
고함을 지른 티나한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 보자 의기양양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케이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요."
티나한은 벼슬을 곤두세웠고 륜은 살짝 웃었다. 피라는 말에 진저리를 치던 비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마시면 죽는 겁니까?"
"그렇소.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사는 건, 몸 밖으로 절대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지. 반대로 눈물은 몸 밖으로 흘려보내는 거요.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몸밖으로 흘려보내겠소?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면 오래 못 사는 것이 당연하오. 하지만"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 가이너 카쉬냅은 그런 태도를 비꼬아 이렇게 말했지요. '우리가 신을 신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전일 근무 가능한 무보수 만능 하인'이라는 본명이 부르기 지나치게 번거롭기 때문이다'라고."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그들과 달라야 합니다. 그들은 신이 자기에게 맞추어지기를 바라지요. 당신은 그 반대로 해야 합니다. 당신을 신에게 맞추세요."

 

 

- 하인샤 대사원에서 발자국 없는 여신을 부르려는 륜 페이와 오레놀 대덕의 대화 中 -

 

"아들아! 나쁜 소식이 있다. 나 죽었다!"
 

"어? 진짜네요? 그럼 씨름 출전자 명단에서 아버지 이름은 삭제할게요. 막 돌아가신 거에요?"

 

"그래. 젠장! 스라블에 쓸만한 씨름꾼이 하나 줄었다."

 

"아뇨. 제 이름이 아니라 아버지 이름을 지우겠다고 했는데요?"

 

"야, 이 자식아!"

 

 

- 비형이 아버지가 죽었을 때를 회상하는 장면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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