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리뷰] 수일배의 '베리드 스타즈'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민낯

우티 (김재석) | 2020-09-02 1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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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만 영광을 누리는 가수 서바이벌 오디션 '베리드 스타즈'.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진 다섯 참가자는 TOP5에 오르며 우승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시즌 본선 생방송 도중 갑자기 무대가 무너져내리는 참사가 발생, 참가자 전원과 조연출 1명이 바깥과 물리적으로 완전히 고립된다.

충격에 빠진 여섯 생존자는 프로그램의 총괄 PD가 끔찍하게 압사된 것을 확인하며 더 큰 혼란에 빠진다. 바깥과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협찬 스마트워치. 붕괴가 심해서 구조대 도착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란 절망적인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SNS '페이터'에는 온갖 비난, 음해, 응원, 가짜뉴스가 난무한다.

그러던 중 의문의 SNS 계정이 나타나 5명의 참가자를 살인하겠다고 예고한다. 참가자 한 사람이 정말 사체로 발견되자 사태는 점입가경에 치닫는다. 누가 그를 죽였을까? 사고는 아닐까? 모든 것이 헷갈리고 SNS는 들끓는다. 산산이 무너진 촬영장, 오디션 4위를 기록한 한도윤은 모든 것의 진상을 밝히려 한다.




 

주의: 장르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게임의 특정 스토리를 서술한다는 점 미리 밝혀둔다. '트루 엔딩'의 결정적 스포일러를 피하려 애썼다는 점도 덧붙인다.


 

# 수일배의 신작 '커뮤니케이션x서바이벌x어드벤처'


<베리드 스타즈>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며 텍스트 어드벤처로 분류할 수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는 '커뮤니케이션x서바이벌x어드벤처' 장르라고 정의됐다. <검은방>, <회색도시> 시리즈로 알려진 수일배의 첫 번째 콘솔 게임으로 지난 7월 30일 PS4, PS비타,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발매됐다.


수일배 사단(스튜디오 라르고)의 시나리오는 적잖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어색한 번역체 문장 하나 없이 한국어의 고유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야기는 확실히 매력적. 뿐만 아니라 박성태, 남도형, 류승곤 등 국내 정상급 성우진이 등장인물을 연기하면서 '성우 덕후' 층의 주목까지 한 몸에 받았다.

수일배 이름값은 라인게임즈라는 안정적 퍼블리셔와 제대로 만났다. 한정판과 일반판 패키지의 초도 물량은 나오자마자 완판됐으며, 지금 패키지를 주문해도 수 주일 기다려야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이에 라인게임즈는 계속 추가 물량을 확보 중.

DL 버전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국산 콘솔 게임의 품귀 현상이라니 근래 보기 드문 선순환 구조라 부를 만하다.

한정판은 이미 품절

 

 

# 3D와 진동으로 더 쫄깃해진 이야기, 콘솔로 잘했다!

 

수일배 디렉터는 인터뷰에서 콘솔 게임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BM 고민 없이 집중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인터뷰에서는 콘솔 게임 개발 경험이 많지 않아서 문자 그대로 "노가다"를 하면서 노하우를 획득했다고 말한 적 있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수년이 소요된 <베리드 스타즈>는 치명적인 오류나 버그 없이 굴러가는 스탠드얼론 게임이다. 이 정도 완성도는 상품의 기본이지만, 한국에서 콘솔 게임 개발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밝혀둘 필요가 있다.

<베리드 스타즈>가 수일배 전작들과 달리 3D 그래픽으로 악센트를 준 점은 탁월했다. 다양한 카메라 워크를 사용해 단조로움은 덜고 긴장감은 올렸다. 게임 속 중요한 상황마다 듀얼쇼크는 부르르 떨렸다. 이 위에 성우들 연기가 얹어지면서 연출의 완성도는 배가됐다. 모두 콘솔 환경이기에 가능한 일, 콘솔 게임으로 만들길 잘했다.

그렇지만 <베리드 스타즈>에는 아쉬운 점도 있다. 발자국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로딩은 PS4 프로에서도 10초 가까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끊었다. 이미 많은 유저들이 지적한 부분.

꽤 속 터지는 로딩 장면

또 한 번 특정 시간대까지 간 기록이 있으면, 세이브/로드나 빨리 감기 대신에 메인화면에서 도로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겠다. 저장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빨리 감기를 돌려야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하지만, 큰 화면 위로 쏟아지는 활자에 내내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베리드 스타즈>에는 글씨 크기 조정 기능이 없다. 글씨가 지배하는 비중이 큰 게임이니만큼 이에 대한 섬세한 조절 옵션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기왕 콘솔을 쓴 김에 컷씬 속 문을 여는 과정 같은 요소는 버튼을 누르면서 "내가 게임을 하고 있다"라는 감각을 주는 것은 어땠을까? 플레이어 취향에 따라 귀찮은 기능이겠지만, 이마저도 설정에서 끌 수 있도록 열어둘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글자 크기 조절이 없다. 유저 편의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 대화로 채워나가는 퍼즐, 다회 플레이는 필수

<베리드 스타즈>의 플레이 로직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특정 사건이 발생한다. 플레이어는 참가자 한도윤을 조작해 커뮤니케이션으로 5명의 인물 (이규혁, 민주영, 오인하, 서혜성, 장세일)에게 키워드를 던진다. 대화 중 양자택일 선택지가 등장하는데 어떤 답을 고르느냐에 따라 인물과 호감도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 호감도가 어떤가에 따라 엔딩 상황에서 인물의 정체성에 변화를 미칠 수 있다. 멘탈이 바닥을 찍으면 게임이 끝나며, 특정 분기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관리해줘야 한다. 

5명의 인물과 키워드를 제시하고 대화를 나누며 다음 단계로 넘어갈 반응 키워드를 모은다. 일정 숫자의 이상의 반응 키워드를 획득하면, 커뮤니케이션을 종료하고 상황에 맞는 반응 키워드 몇 개를 조합해 추론의 결과물을 제시한다. 결론이 옳게 도출되면, 줄거리는 다음 지점으로 넘어간다. 

이 과정을 채워나가는 게 머리 아플 뿐이다.

커뮤니케이션 페이즈
무엇을 고르는지에 따라서 반응이 갈린다

<베리드 스타즈>​에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같은 수준의 멀티 엔딩은 없다. 하지만 다회 플레이는 꼭 해야 한다. 

게임에는 플레이 방법을 숙지시키고 다회 플레이를 유도하는 1차 엔딩을 시작으로, 제작진의 유머 욕심을 유감없이 폭발시키는 '핫쵸우~' 엔딩, 추리의 범주가 사실상 확정되어 충격은 적지만 긴장감은 무시 못할 트루 엔딩, '그것'의 등장과 함께 착란에 빠지는 호러 엔딩이 있다. <검은방>과 <회색도시>에서도 이런 루트가 있었다.

트로피 헌터 타입이 아니라면 모든 엔딩을 볼 필요는 없지만, 게임을 즐겼다고 하려면 적어도 2~3회는 처음부터 게임을 켜야 한다. 루트마다 새로운 선택지가 나오면서 시간은 더 걸린다. 같은 시공간, 같은 등장인물을 약간의 연출 변화로 '무간'에 밀어 넣는 호러 엔딩은 분량은 짧지만 해볼 가치가 있다.

이미 본 대사와 결괏값은 이렇게 로그가 남는다

유머 엔딩과 호러 엔딩도 꼭 보시길


# 지지부진한 개개인의 사연, 뜬금없는 핵심 조력자의 등장

당장 죽을지 모르겠는데 하룻밤 새 한도윤에게 자기만 알던 과거사를 토로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위기에 처하면 끈끈해지기 나름이라지만, 모두가 하나 같이 플레이어에게 자기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다니 어색하다. 누구와 친해지면 다른 누구와는 멀어져야만 하는 아이러니를 담을 순 없었을까?

인물들의 후일담을 확인하려면 여러 차례 집중해서 플레이해야 하지만, 메인 플롯에 더 몰입하고 싶었던 입장에게는 숨겨진 사연들이 조금 지지부진하게 느껴졌다. 귀찮은 플레이어에겐 빨리 감기가 있지만, 수집욕이 있었던 플레이어에겐 꽤 피로하게 느껴질 법하다.

<베리드 스타즈>의 관계도 이벤트


PlugHole의 등장도 뜬금없었다. 플레이 중 정체불명의 PlugHole이 스마트워치로 나타나 농담과 애교 섞인 조력을 늘어놓는다. 그가 왜 보안망을 뚫고 한도윤을 돕는지는 히든 엔딩에나 등장한다. 보기에 훈훈했지만, 물음표가 너무 많이 남았다. 타이밍도 핵심 조력 시점과 멀리 떨어져 있어 잘 연결되지 않았다.

 

주제넘은 아이디어지만, 게임이 하룻밤보다는 오랜 기간을 설정했다면 더 풍부한 사이코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곁에 시체가 썩어가고, 차오르는 허기와 요의에 인물들은 점점 이성을 잃고.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판단이 흐려진다면?


물론 <베리드 스타즈>가 상당히 긴장감이 느껴지는 하룻밤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추리는 즐거웠고 문장은 단단했다.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처럼 쏘아붙이는 트루 엔딩의 정점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간의 수십 시간이 보상받는 기분이랄까?

그나저나 뉘슈?

추리의 주인공 한도윤은 꽤 명석하고 냉철하다.


# 선택받지 못한 자, 장세일은 팬텀이 아닐까?


<베리드 스타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갔던 이는 장세일이다. 핵심적인 스포일러를 피하면서도 리뷰할 수 있기에 조금 길게 해석해 보려 한다.

 

 

장세일은 어떤 루트를 타느냐에 따라 가장 변화무쌍한 결말을 가진 캐릭터다.​ 극에서 사라질 수도, 전 시즌 참가자이자 조연출 출신 배리드 스타즈 시즌 5 참가자가 될 수도,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범죄자로 남을 수도 있다. 


오디션 TOP 5가 아닌 그에겐 협찬 스마트워치와 자기 입장을 토로할 인기 SNS 계정이 없다. 대신 그는 수첩으로 자신이 겪은 부조리와 뒷조사 내용, 내적 갈등을 기록할 뿐이다. 과거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했지만 선택받지 못했고, 오히려 비어냥 거리가 됐다. 이후 그는 신승연 PD의 꼬임에 넘어가 4년간 꼭두각시 스태프가 됐고 결국 범죄까지 저지른다.

장세일에게 한도윤마저 놀라게 할 만큼 음악적 재능과 지식이 있었다면 아쉬운 일이다. 그는 자기 꿈을 실현할 수 없게 된 채 무명 스태프가 되었고, 오인하를 자신의 뮤즈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장세일은 내내 오인하에게만 우호적으로 대한다.​ 그녀가 걱정되어 찾으러 가는 것도, 상황마다 '쉴드'를 치는 것도 장세일 뿐이다.

아마 장세일은 작곡가의 아들, 아이돌 출신 같은 화려한 타이틀 없이 그 자리에 올라선 오인하에게서 자신을 봤을 것이다. 뒷조사 결과에 따라 오인하의 안타까운 과거사까지 모두 아는 장세일은, 오직 오인하에게만 프로그램 디렉션을 준다. 장세일에게 권한 밖 일이었지만, 계속 성장하는 오인하는 악랄한 노동 조건을 견뎌내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런 그가 오인하의 스토커로 지목되고, 오인하에게 강하게 몰리면서 장세일은 마음의 문을 잠근다. 그에겐 여기 남아있을 유일한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장세일의 행적은 분명 비윤리적이지만,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Buried 됐지만,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내내 Star는 아닌 장세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세일은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이 연상된다.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진 팬텀은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인물로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려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 무명의 단역 크리스틴 다에에게 사랑에 빠진 팬텀은 크리스틴을 단숨에 아름다운 프리마돈나로 만들어낸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었던 팬텀의 어긋난 로맨스는 추궁 속에서 연기처럼 사라진다.

매신저백 안에 들어있던 장세일의 태블릿에 뭐가 들었는지 끝내 드러나지 않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오인하에 대한 뒤틀린 사랑이 가득한 팬텀의 던전이 아니었을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현재 내한 중인데 대구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출처: 오페라의 유령)


# 게임 <베리드 스타즈>가 고발하는 한국 쇼 비즈니스의 민낯

<베리드 스타즈>에는 악마의 편집, 스태프 착취, 의도적 푸시, 책임자의 꼬리 자르기, 그리고 스폰서 제의와 같은 한국 쇼 비즈니스의 민낯을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게임에서 직접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좋은 화제고 온라인에는 팬덤과 안티가 공존한다. 게임의 핵심 기믹인 SNS 페이터는 소름 돋을 정도로 현실적이다. 스타의 과거 전력은 페이터에 낱낱이 공유된다. 논란과 의혹은 끝없이 확대 재생산되며 개인사는 수용자 입맛에 맞게 가공되어 유포된다.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비하와 조롱에 상처받지 않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베리드 스타즈>는 인간은 결코 사진과 짧은 문장 몇 개로 정의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TOP 5는 모두 저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사건은 대개 조작됐고, 과장됐으며, 옳든 그르든 개개인마다 숨기고 있던 진짜 사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숨어있다.

몰입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읽으면 정신이 나갈 것 같은 페이터 타임라인. '정보라고 할 만한 게 있'기 때문에 읽지 않을 수 없다.

아픈 과거는 가십이 되고
때에 따라 조작된다

가면 갈수록 고조되는 <베리드 스타즈> 속 인물들은 겉으로 보기엔 붕괴 현장에 갇힌 지망생들이지만, 의도에 따라 편집된 상태로 공개되고, 반대로 숨겨지고(buried), 클릭과 터치 몇 번에 매장되지만(buried), 정작 감춰진(buried) 자기 진실을 토해낼 수 없는 비극적 인물들이다. 

결국 자신의 선택이니 대중의 부정적 반응도 감내해야 한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만들어진 자아를 부정하는 건 성공의 사다리에서 미끄러지는 길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스타가 된다 한들 탈주자, 배신자와 같은 주홍글씨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박제가 되어버린 문제들은 이따금 소환되어 가십거리가 되다가 흥이 가시면 묻히다가(buried) 다시 파헤쳐지기를 거듭할 것이다.

알려진 것과 같이 이 지독한 서바이벌은 '어떤 인간도 진실된 모습을 들키지 않고 두 개의 가면을 쓸 수는 없다'라는 소설 <주홍글씨> 문구로 시작한다.



# 천 개의 가면, 어쩌면 캐릭터의 속사정에 집중한 까닭은...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 당신의 쉴 곳 없네"라는 노랫말처럼 본디 자아는 다층적이다. 심리학자 구스타프 융은 우리가 천 개의 가면(Persona)를 쓰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상황에 따라서 가면을 바꿔 쓰고 사는 사람들이다. 집에서의 나, 친구들과의 나, 회사에서의 나 모두 진짜 나다. 완전히 다른 인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인다역을 수행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드물다.


프라이버시는 무수히 많은 가면의 분열을 보호하는 공간이고 권리다.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내가, 가면을 벗고 숨을 돌리고픈 내가, 침해받고 싶지 않은 내가 머무는 '자기 만의 방'을 우리는 프라이버시라고 부른다.

<베리드 스타즈>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들의 사생활은 '공인'이라는 미명하에 추적당한다. 공인에게는 사생활이 거의 없다. 연인과의 데이트부터 어두운 전력까지 모두 파헤쳐지고 널리 퍼진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을 넘어서, 이들의 신상정보는 언제나 검색된다.

<베리드 스타즈> 공식 홈페이지의 '주간 연예'

 

스타의 자취, 합숙, 결혼, 육아는 물론 스타의 '부캐'까지 예능이 된 지 오래다. 깎아내릴 의도는 결코 없지만, 스타들의 진솔한 사생활(처럼 보이는 것들)을 만들고 즐기며, 출연을 원하는 지경에 이른 것은 분명하다.​ "연예인은 사생활을 팔아서 장사하는 사람들"이라는 인터넷 반응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스타들의 SNS 생활도 여지 없이 언제나 최고의 가십거리다.​ 누군가는 SNS를 자기 PR의 공간으로 쓰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SNS란 극히 소수와 공유하고픈 일기장이다. (이 둘은 엄밀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계정을 비롯한 스타의 일기장은 수사대 아닌 수사대들과 기자 아닌 기자들에게 추적당하기 일쑤다. 


<베리드 스타즈>는 험악한 상황 속에서도 캐릭터의 비하인드를 보여주는 데 할애했다. 게임플레이 차원에서는 지루할 수 있다고 썼지만, 메세지 차원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이 있다.

 

어제 논란이 빚어져도 내일 가면을 쓰고 사람들 앞에서 웃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호소다. 이들에게도 지키고픈 삶이 있다는, 누구나 남의 입과 손으로 재단되는 나를 뮤트하고 싶을 때가 있다는 변호다. 그러니 부디 타인의 삶에 과몰입하는 인생의 낭비를 하지 말라는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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