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격렬! 통쾌! 짜릿한 벨트 스크롤 액션 신작, '짓주 스쿼드'

홀리스 (정혁진) | 2021-03-29 11: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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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게임을 통해 특정 국가의 문화나 그들이 주로 선보인 게임의 분위기가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잘 선보일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나 <토탈워: 삼국>도 그렇고, 본지에서 최근 인터뷰한 <닌자 시뮬레이터>도 마찬가지다.

 

소개할 타누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Tanuki Creative Studio)도 네덜란드의 인디 게임사로 <짓수 스쿼드(Jitsu Squad)>를 개발 중이다. 캡콤의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나, 세가의 '베어너클' 시리즈 등 90년대 일본에서 주로 선보인 벨트 스크롤 액션게임이다. 

 

물론 벨트 스크롤 액션이 특정 문화권의 특징을 따르는 장르는 아니다. 흔히 아는 <배틀 토드>는 영국의 레어 사에서 개발했다. 하지만, <짓주 스쿼드>는 게임만 보면 열혈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일본 게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일본 게임사가 자주 선보였던 특징이 묻어난다.

 

PC와 콘솔로 출시 예정인 <짓주 스쿼드>는 현재 개발 중이며 출시일은 미정. 게임의 모든 모습을 파악할 순 없지만, 일단 꽤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게임임은 분명했다. 킥스타터에서 10만 9,758유로(약 1억 4,654만 원)을 달성 중일 정도로 기대감도 상당하다. 데모를 짧게 체험한 소감을 남긴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신난다, 격렬하다! 조작부터 듣는 재미까지 모두 수준급

 

게임을 개발한 타누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짓수 스쿼드>에 대해 "<베어너클>과 <파이널 파이트> 같은 게임의 자유와 접근성을 제공하면서, <길티 기어>, <마블 대 캡콤2>, <슈퍼 마리오>와 같은 게임의 속도, 경험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발사의 설명대로, 게임을 체험하다 보면 위에서 설명한 게임들의 분위기가 곳곳에 녹아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격렬한 헤비메탈 음악은 마치 잼 프로젝트의 음악이 생각날 정도로 신나고, 귀에 꽂힌다. 게임과도 찰떡궁합이다. 꼭 음악을 들으면서 플레이를 하기 바란다.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배경, 적들의 모습 등 전반적으로 일본 문화의 흔적이 많이 묻어난다. 물론 '닌자'라는 캐릭터가 중심인 만큼 주변도 거기에 맞는 것으로 꾸며지는 것이 맞지만, 네덜란드 게임사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이를 잘 만들어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일본에서 90년대 당시 많이 선보였던 벨트 스크롤 액션의 느낌도 그렇다.

 

<짓수 스쿼드>는 단순히 과거 인기 게임들의 요소를 차용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개발사가 강조한 것은 그들이 유저에게 환호하게 했던 인기 요인을 존중하면서 <짓수 스쿼드>만의 색채로 이를 구현했다는 것을 뜻한다.

 

아무튼, 게임은 경쾌하고, 또 격렬하다. 각종 연출을 보고 있으면 개발자가 관련 게임들을 꽤나 좋아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팬심도 느껴진다. 일종의 오마주 같은 느낌도 든다. 어느 하나 어색하지 않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꽤 괜찮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필살기 컷신


 

# 4인 협동 벨트 스크롤 액션, <짓수 스쿼드>

 

<짓수 스쿼드>는 최대 4인까지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전형적인 벨트 스크롤 액션게임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전반적인 진행 구성도 마찬가지.

 

데모 버전은 기본 조작 튜토리얼이 포함된 '사쿠라 힐'과 설원 지역 배경인 '프로스트조우 포트리스', 좀비와 무덤이 가득한 '캐슬 헬스톰', 그리고 마지막 보스 상대 '대쉬'와 대전까지 4개로 이루어져 있다. 풀 버전이 아니기에, 여러 컨셉을 보여주기 위한 맛보기 느낌인 듯하다.

 

데모 버전에서는 검을 들고 싸우는 시노비인 '히로 야마기와',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는 닌자 '베이비 오 하라' 두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외 비활성화 캐릭터 2종으로는 쿵푸 마스터 '재즈 아문', 드래곤 슬레이어 '아로스 헬가손'이 있다.

 


 

 

체험 가능한 2종의 캐릭터는 외형이나 소개같이 검과 수리검을 사용하는 근/원거리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다. 히로 야마기와는 외모가 <사무라이 쇼다운>의 갈포드가 생각나기도 한다. 앞서 밝혔듯 과거 경험한 여러 게임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전반적인 연출은 게임의 그래픽 컨셉에서 느낄 수 있듯 과장되면서, 일부는 개그 요소도 담겨 있다. 4명의 캐릭터는 동물 모습을 한 인간형이지만 진행하면서 얻는 아이템을 모아 '분노 시스템'을 발동, 일시적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막강한 공격을 벌일 수도 있다.

 

데모 버전에서는 최대 2명의 유저가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4인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만큼,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온라인 기능을 지원해 좀 더 장르의 재미를 배가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우리가 오락실에서 여럿이 모여 4인 파티로 즐겼던 것처럼.

 

추후 4인 파티로 즐겨도 재밌을 것 같다

데모 버전은 2종만 선택할 수 있다


# 대전 격투의 DNA? 강한 손맛이 느껴지지는 액션

 

벨트 스크롤 게임의 공격은 일반공격과 점프, 그리고 필살기 개념의 특수 스킬로 공격수단이 나뉜다. 공격의 경우에는 공격 버튼을 연타하는 형태로 자동으로 연계 공격(콤보)가 발동됐다. 공격의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일부 적을 상대할 때는 약간의 딜레이를 주는 형태의 공격을 하기도 했다.

 

이후 선보인 게임 중 일부는 일반 공격에 특수 입력을 더해 연계 공격의 느낌을 좀 더 다양화하기도 했다. <던전앤드래곤: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에서 워리어를 보면 '↓→ + 공격' 혹은 '↓↑ + 공격'과 같이 격투 게임의 콤보를 넣는 시도를 했다.

 

<짓수 스쿼드>의 액션은 이러한 과거, 현재 동종 장르의 특징을 따르면서 유저 조작에 따라 좀 더 다양한 연계 공격을 하도록 설계했다. 대전 격투의 입력 방식을 장르에 맞게 제법 도입하려는 흔적이 보였다. 게임이 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 + 공격'도 있고, '↓↑ + 공격'은 '↑ + 공격'으로 입력을 단순화시켰다. 시간차를 두고 버튼을 입력하는 공격도 있다. 또, 입력이나 타이밍을 비교적 정확히 입력해야 했던 과거 게임들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 미리 입력을 할 수 있도록 여유시간을 둬서 공격이 제법 수월하고, 여러 연계 공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뒀다.

 

적이 완전히 바닥에 눕지 않는 이상 히트 판정이 들어가 적을 띄워가며 공격할 수도 있다. 곳곳에서 보면 격투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는 개발사 스스로 강조한 게임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데모버전 플레이어블 캐릭터 2종의 스킬 리스트
키 입력부터 딜레이를 활용한 입력까지 다양하다

 


 

보통 이런 류의 게임은 적에게 대미지를 입지 않기 위해 거리 조절이 어느 정도 필수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게임은 카운터 버튼을 별도로 둬서 적의 공격을 맞받아칠 수 있다. 판정도 여유로운 편이다. 패링도 할 수 있다.

 

각종 기술을 보면 게임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대전 격투 게임들의 기술 모션이 연상된다. 히로 야마기와의 경우에는 연계 공격부터 <사무라이 스피리츠>하오마루의 '선풍열참'이나 장풍 버전 '참철섬' 같은 공격을 보여주기도 한다.

 

게임 곳곳에 등장하는 아군의 원조 공격 아이템을 획득하면, <스트리트 파이터> 켄의 외형을 닮은 NPC가 나와 '하이퍼 파동권'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데, 알고 보면 이 NPC는 해외 대전 액션 커뮤니티의 '막시밀리언 두드(Maximilian Dood)와 그의 반려견 베니가 나와 돕는 것이라고. 이외에 미구현된 NPC로는 플레이토닉 게임즈의 <Yooka-Laylee and the Impossible Lair>의 캐릭터가 있다.

 

막시밀리언 두드부터
플레이토닉 게임즈과 독특한 콜라보까지.

 

 


 

# 시각부터 조작, 듣는 것까지, 벨트 스크롤 액션으로서 '합격점'

 

짧은 데모 분량이지만, 외형, 내형에서 느껴지는 게임의 짜임새를 맛보고 나면 1억 원 이상의 펀딩 금액이 어떻게 모였는지 알 수 있다. 장르에서 유저가 필요로 하는 재미 요소를 요즘 시대에 맞게 아주 잘 구현했다.

 

데모 버전에서는 일단 게임의 기본 흐름을 제공하는데 집중했지만, 이후 등장할 스테이지나 다양한 기믹, 그리고 나머지 플레이어블 캐릭터 2종의 모습도 기대를 하게 한다. 

 

<짓수 스쿼드>는 PC, 콘솔 등 여러 플랫폼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90년대 벨트 스크롤 액션의 감성이 많이 담겨 있어 그런지, 아케이드로 출시돼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킥스타터 리워드 리스트에 아케이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리스트에 아케이드 캐비넷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물론 8,000유로(약 1,066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펀딩해야 하지만.

 

아무튼, 이 게임은 시각적인 부분부터 조작, 듣는 것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혹 어렸을 적 오락실에서 이런 벨트 스크롤 액션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그렇지 않더라도 이 장르에 재미를 느끼는 유저라면 <짓수 스쿼드>는 꽤 괜찮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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