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TIG 퍼스트룩] 이게 정말로 국산 1인 개발 인디 게임이라고요?

4랑해요 (김승주) | 2021-08-17 10:10:00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이게 1인 개발로 만들어진 국산 인디 게임이라고요?"

<언소울드>는 1인 개발사 '메구스타 게임즈'의 정진섭 대표가 텀블벅 펀딩을 받아 제작한 액션 게임이다. 처음 <언소울드> 체험판을 처음 실행시켰을 때는 게임에 대한 정보를 잘 몰라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로딩 화면에서 나오는 "최고의 경험을 위해서 패드 플레이를 추천드립니다"라는 문구에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첫 전투를 진행한 순간 느꼈다. "이 게임, 심상치 않다". 즉시 먼지 덮인 패드를 컴퓨터에 연결한 후 정신없이 게임에 빠져들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기자의 먼지 덮인 패드에 오래간만에 땀이 맺히게 한 게임 <언소울드> 체험판이다.

 




 

 

<언소울드>가 자랑하는 특징은 빠른 페이스의 전투, 프레임 단위까지 요구하는 콤보와 카운터 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극강의 액션'을 추구한 셈인데, 실제로 <언소울드>의 개발사 메구스타 게임즈의 정진섭 대표는 과거 격투 게임 마니아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언소울드>에는 콤보와 카운터 시스템이 존재한다. 적을 연속으로 공격하고, 다양한 기술을 통해 공격을 끝없이 이어가면서 마치 '격투 게임'처럼 콤보를 이어갈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체인'이라고 불린다.

 

체인을 통해 자신만의 콤보를 만들자

체인 시스템의 예시

적들의 공격을 막고 반격하는 '카운터' 또한 중요하다. 적의 공격이 오는 타이밍에 맞춰 공격 버튼을 누르면 상대 공격을 카운터할 수 있는데, 카운터 후 주변에 적이 있다면 타이밍에 맞춰 공격 버튼을 더 누르는 방식으로 '체인 카운터'를 발동시킬 수 있다.

카운터 대신 적의 공격을 가드할 수도 있는데, 이 또한 타이밍에 맞춰 공격을 가드할 경우에는 '저스트 가드'가 발동해 이를 카운터로 이어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게임 시작부터 패드 플레이를 강조한 것이 과언이 아닌 듯, 적의 공격을 카운터할 때마다 패드에 진동이 전해져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카운터 후 공격 버튼을 타이밍에 맞춰 눌러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언소울드>의 하드코어한 시스템은 '회피'에서도 잘 드러난다. 보통 액션 게임에서 적의 공격에 맞았을 때는 회피 키를 난타하는 것으로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지만, <언소울드>에서는 적의 공격에 맞으면 기존 회피가 아닌 별도 버튼이 할당된 '귀신 달리기'를 사용해 빠져나와야 한다. 공격에 맞았다고 회피 키만 마구 난타하다가는 적들의 연속 공격에 허무하게 사망할 수 있다.
 
그리고 스테이지에서도 환경 변수를 넣어 다양한 장면이 나올 수 있도록 해 플레이어의 판단력을 시험한다. 가령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옥수수밭에서 적들이 떼거지로 나와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식이다. 눈을 부릅뜨고 적들의 공격을 하나하나 막아 가며 난관을 극복할 수도 있지만, 회피를 이용해 재빨리 적 뒤로 움직여 원거리 공격을 하는 궁수를 먼저 처치할 수도 있다. '영혼 폭발' 스킬을 사용해 시야를 가리는 갈대를 제거해 버리고 유리한 지형에서 싸울 수도 있다.

데모 버전에서 이런 전투의 다양성이 잘 드러난 부분이 또 존재하는데, 바로 적의 시체를 수로에 빠트려 성문을 개방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적을 연속 공격으로 밀어붙여 수로에 빠트릴 수도 있지만, 일부러 수로 앞에 가만히 있다가 적의 돌진 공격을 회피하거나, 아니면 영혼 폭발로 밀어내 빠트릴 수 있다. 물론 실수할 경우에는 플레이어 본인이 수로에 빠져 게임 오버되기도 한다.

옥수수밭 곳곳에 적들이 숨어 있다

문을 열기 위해 적들을 밑의 수로에 빠트려야 한다. 기자는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역으로 수로에 빠지기도 했다...

 

보스전도 격투 게임처럼 진검승부를 펼치는 느낌이 강하다. 보스 또한 연속 공격에 당해 구석에 몰릴 경우엔 플레이어의 공격을 막고 카운터를 시전한다. 이 경우엔 공격을 멈추고 재빨리 회피로 빠져나와야 한다. 또한 체력이 줄어들어 광폭화 상태가 되면 기존 패턴과 타이밍이 달라진 공격을 연속으로 시도해 오기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이런 시스템 외에도 픽셀 아트를 통한 화려한 연출도 눈에 띈다. 주인공은 '소울포커스'라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데, 해당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패드가 진동하며 화면 색깔이 바뀐다. 이때 소울포커스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지형이 있으면 '소울포커스 브레이크'를 통해 이를 파괴할 수 있다. 가령 적들이 몰려오고 있는 다리에 소울포커스 브레이크를 사용해 다리를 무너트리는 식이다.

 

'소울포커스 브레이크'. 연출이 상당히 멋지다

<언소울드> 데모판의 보스전. 기자는 보스가 카운터를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

픽셀 아트와 연출도 인상적이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언소울드>는 코어 게이머를 위해 만들어진 어려운 게임처럼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 대한 꼼꼼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먼저 튜토리얼 구간에서 친절하게 패드 그림까지 띄워 주며 플레이어를 안내한다. 체인을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심연'에도 튜토리얼을 따로 할당해 게임 시스템을 하나하나 알려 준다. 이것마저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시연 영상'까지 준비해 놨다. 또한 낮은 난이도를 선택하면 카운터 판정이 널널해져 손쉽게 적들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

 

중간 세이브 포인트에서 들어갈 수 있는 '심연'. 적들을 상대로 다양한 콤보를 시험하거나, 세부 튜토리얼을 배울 수 있다

정리하자면 <언소울드>는 개발자의 타협 없는 액션 시스템이 눈에 띄는 게임이다. 분명 복잡해 보이지만, 익숙해지는 순간 플레이어의 역량에 따라 능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충실하게 갖춰 놨다. 여기에 다양한 연출을 통해 호쾌함을 더했으며, 꼼꼼한 튜토리얼을 통해 라이트 게이머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게임의 방향성을 보여 준다는 '체험판'의 역할은 완벽하게 달성한 셈.
 
그리고 <언소울드>는 기사가 출고되는 오늘(7월 15일) '플레이엑스포'의 온라인 행사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7월 20일까지 크리에이터 체험판(링크) 신청을 받고 있다. 크리에이터 체험판에서는 데모 버전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챕터 3까지 진행할 수 있다.
 
<언소울드>는 2021년 9월 스팀과 에픽스토어를 통해 얼리 엑세스 출시될 예정이며, 정식 출시일은 2022년 1분기다. 정식 출시 때는 PC 외에도 XBOX, PS, 닌텐도 스위치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 추천 포인트

1. 탄탄한 액션 시스템 갖춘 게임. 튜토리얼도 완벽!
2. 패드 진동과 찰떡궁합인 연출
3. 깔끔한 픽셀 그래픽

▶ 비추 포인트
1. 그래도 꽤 어렵다
2. 적 공격의 가시성이 떨어진다
3. 아직 체험판 정도만 공개돼, 전체 게임이 어떨지 알 수 없다.

▶ 정보
장르: RPG, 액션
개발: 메구스타 게임즈
가격: 미정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스팀, 에픽스토어, PS, Xbox, 닌텐도 스위치

▶ 한 줄 평
기자의 패드에 오래간만에 땀이 맺히게 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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