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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꿰어야 할 구슬이 많은 생존게임, ‘오픈 컨트리’ 핸즈온

톤톤 (방승언 기자) | 2021-05-31 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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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게임은 오랜 인기 장르입니다. 그만큼 ‘하위 장르’도 다양합니다. SF, 포스트아포칼립스, 판타지, 전쟁, 재난 등 다양한 주제의 생존 게임이 출시되어 왔습니다. 이런 각양각색 생존 게임들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극한의 상황’을 가정한다는 점입니다.

 

평범한 시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존게임 <오픈 컨트리>는 그래서 오히려 눈에 띄는 구석이 있습니다. 좀비도, 괴물도, 로봇도, 외계인도 없는 세상에서 주인공은 무엇과 싸우며 어떻게 생존한다는 걸까요?

 

궁금증에 6월 11일 출시를 앞둔 <오픈 컨트리>를 미리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분명 다른 생존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단점도 안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전반적인 장점과 특징, 개선할 점 등을 짚어보았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방승언 기자

  

 



 

# 어디서 많이 본 도입부인데…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도심의 일상에 지쳐버린 주인공.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직장을 나와 한적한 시골로 떠나 버립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 이웃들을 만나 제2의 삶을 시작합니다.

 

어딘지 익숙한 전개입니다. 컨선드에이프의 <스타듀밸리>와 사실 거의 같은 시놉시스입니다. 빌딩 숲에 갇혀 키보드만 두들기던 주인공이 막연한 계획만 가진 채 시골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농경생활 ‘초짜’였던 <스타듀밸리> 주인공과 달리, <오픈 컨트리>의 주인공은 시골 생활의 추억을 찾아 돌아온 ‘베테랑’이라는 점입니다.

 

풍부한 과거 경험 덕분인지 주인공은 처음 만나는 마을 사람들의 부탁을 손쉽게 해결해주고, 금세 일종의 ‘해결사’ 같은 대우를 받으며 입지를 굳힙니다. 처음 만난 보안관이 한술 더 떠 주인공을 조수로 임명하는 전개는 조금 성급한 감이 있지만, 게임적 허용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만 합니다.

  

주인공은 도심에서의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시골로 향한다

 

 

# 퀘스트로 풀어나가는 스토리

 

생존게임치고 <오픈 컨트리>는 퀘스트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퀘스트 하나하나의 해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출이나 대사도 적지 않습니다. ATV 바이크, 반려견 등 같은 필수적 인게임 시스템을 소개하는 튜토리얼도 퀘스트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중세 판타지라면 모를까, 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 민간인에 가까운 주인공이 마을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설정이 조금 어색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인프라가 거의 없는 ‘산간벽지’가 그 무대이기에 나름의 설득력이 생깁니다. 드넓은 땅덩어리에 주민들은 흩어져 살고, 접근이 힘든 자연 속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반면 ‘공권력’에 해당하는 사람은 보안관 한 명뿐입니다. 능력 있는 외부인의 도움이 필요할 만도 합니다.

 

퀘스트 세부 내용에서도 꽤 현실감이 느껴집니다. 전염병에 걸린 엘크를 조기에 사냥해 질병 확산을 방지하거나, 실종자를 탐색하거나, 주요 통행로에 출몰하는 대형견을 구조해 길들이는 등의 활동은 모두 꽤 ‘있을 법한’ 것들이어서 몰입을 도와줍니다.

 

캐릭터가 많지는 않지만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주요 인물 대사가 전부 음성녹음 되었다는 점도 분명한 플러스 요소입니다.

 

주인공은 마을 보안관을 도와 여러 임무를 처리한다

 

 

# 방심하면 위험해지는 생존 시스템

 

제목으로 인해 오해할 수 있지만, <오픈 컨트리>는 엄밀히 말하면 오픈 월드 게임이 아닙니다. 마을 역할을 하는 ‘산장’ 외에 기후와 식생이 서로 다른 3가지 지역을 ‘빠른 이동’으로 오갈 수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는 빠른 이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도보로 이동하면서 주변 환경에 맞서야 합니다.

 

생존을 위해 관리해야 하는 욕구 게이지는 ▲체온 ▲허기 ▲목마름 ▲에너지 등 4가지입니다. 이들 게이지가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경고가 발생하고, 눈앞이 흐려지며, 생명력이 줄어들다가 끝내 사망에 이릅니다.

 

게이지 소모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아 기본적인 생존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감염, 부상, 질병, 야생동물의 위협에도 주의해야 하므로 방심하면 안 됩니다. 퀘스트를 수행하려면 멀리 이동할 경우가 많은데, 이때 상술한 여러 문제가 겹치면 꽤 진땀을 빼게 됩니다. 레벨을 올려 생존 스킬들을 업그레이드하고, 더 나은 장비를 갖춰나가면 어려움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 채집보다는 수렵

 

다른 생존게임은 건설 및 농경 시스템을 다양하게 마련해 ‘정착지 건설’이 주요 콘텐츠가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픈 컨트리>는 사냥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산탄총, 라이플, 활, 나이프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크고 작은 동물을 추적, 사냥해야 합니다.

 

사냥감의 자취를 발견하면 상호작용해서 이동 방향을 알아냅니다. 무기를 꺼내 들면 은폐 미터가 표시되면서 자신의 시각적, 청각적 잠행 수준을 알려줍니다. 사냥감의 시야, 착용한 옷의 종류, 발소리, 자세, 풍향(주인공의 체취가 바람을 타고 사냥감에 전달될 수 있습니다)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습니다.

 

동물 종류에 따라 서식지 및 행동 패턴 등이 달라 각자 ‘공략’하는 재미도 느껴집니다. 다만 소형 동물은 때때로 개체 수가 비현실적으로 많고 가까이 접근하면 땅속으로 숨어버리는 행동 패턴이 모두 동일해 다양성이 조금 아쉽습니다. 또한, 사냥감들의 AI가 말썽을 부려 사소한 지형에 걸린 채 제자리걸음 하는 현상이 자주 보여 개선이 필요합니다.

 

무기를 들면 은폐도 함께 시작된다

 

 

# 구슬은 많지만, 꿰어지지 않았다

 

<오픈 컨트리>는 이처럼 설득력 있는 퀘스트 구조, 완급 조절이 잘 된 생존 시스템, 체계적인 사냥 시스템, 다양한 성장요소 등 여러 장점이 있는 게임입니다. 그렇지만 현 상태로는 이 장점들이 빛을 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름 아닌 게임의 기본적인 완성도와 편의성 때문입니다.

 

먼저 게임의 비주얼은 게임의 소박한 규모와 가격을 생각하더라도 요즘 평균적 수준에 떨어지는 투박하고 거친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음향 측면에서도 때로 분위기에 맞지 않는 선곡이 이뤄지고, 목소리의 볼륨이 장면마다 크게 변하는 등 초보적 실수가 눈에 띕니다. 식중독, 열상 등 상태 이상을 입으면 피격 보이스 효과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현상도 크게 거슬립니다.

 

조작감 또한 문제입니다. 바로 아래쪽을 쳐다볼 수 없어 발 근처의 가까운 물체와 상호작용이 불가능합니다. 이동 키를 입력했을 때 주인공이 실제로 출발하기까지 불편할 정도의 딜레이가 있습니다. 모든 UI가 패드에 최적화돼 키보드/마우스 유저에게는 불편한 조작이 많습니다.

 

기본 시스템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 불필요한 불편이나 시행착오를 자주 겪게 됩니다. 주변 오브젝트를 하이라이트 해주는 필수 시스템 ‘사냥꾼의 감각’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거나, 스킬 포인트를 투자할 때 별도의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의 문제는 설계상의 실수로 보입니다.

 

이러한 단점들은 하나하나가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가 예상외로 많고, 게임 전반에 걸쳐 간헐적으로 나타나면서 게임플레이의 흐름을 계속 끊어 재미를 느끼기 힘들어집니다. 자잘한 오점이 큰 장점을 가리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이것이 대부분 게임의 근본적 문제가 아닌, 개선 가능한 실수라는 점입니다. 출시를 목전에 둔 <오픈 컨트리>가 훌륭한 마감 작업과 사후관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봅니다.

 

- 게임명: 오픈 컨트리

- 장르: 생존

- 개발사: 펀 랩, 505 게임즈

- 퍼블리셔: 505 게임즈

- 플랫폼: PC, PS4, Xbox One, Xbox X/S

- 출시일: 2021년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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