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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모바일로 체험하는 백승수 단장의 고뇌, 'OOTP GO'

텐더 (이형철 기자) | 2021-06-17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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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개발사 '아웃 오브 더 베이스볼파크'가 개발한 <OOTP 22>는 여러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지난해 컴투스가 이 개발사를 인수한 데다, 시리즈 최초로 한글을 지원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기 때문이죠. 실제로, 게임은 스팀 인기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6일, 야구팬들을 또 한 번 흥분시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로 출시된 <OOTP GO>인데요, 살짝 들여다본 게임의 첫인상은 꽤 괜찮았습니다. <OOTP 22>의 핵심 재미를 그대로 옮겨놓으면서도 몇 가지 부분을 조정해 편의성까지 올렸기 때문이죠. <OOTP> 시리즈만 400시간 이상 플레이해온 기자가 느낀 <OOTP GO>의 첫인상을 공개합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 OOTP GO, 전작과 동일하면서도 모바일 기기에 맞게 변화했다

 

<OOTP GO>의 전반적인 구성은 <OOTP 22>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OOTP 22>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죠. 원하는 팀을 골라 주어진 스케줄에 맞춰 팀을 정비하고 운영하는 기본 구조가 동일할뿐더러, 시스템도 원작과 같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특유의 색깔도 잘 유지된 인상입니다. 야구 선수에 관한 수많은 데이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OOTP GO> 역시 어디서든 선수들의 기록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경기 진행 방식도 동일합니다. 9회까지 경기를 지켜볼 수도 있고 해당 타석의 결과를 결정지을 공만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죠. 적극적으로 타격해라, 유인구를 던져라 와 같은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점도 동일합니다.

 

KBO 리그를 그대로 플레이할 수 있다

  

UI를 제외하면 원작과 큰 차이가 없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각 리그가 '유료'로 판매된다는 점입니다. 

 

얼핏 들으면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게임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OOTP GO>는 기본적으로 무료 게임에 해당합니다. 유료로 판매된 <OOTP 22>와는 다른 구조죠. 게다가 <OOTP GO>는 결제 없이도 나만의 팀을 꾸려 다른 유저와 맞붙는 '퍼펙트 팀' 모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사는 프랜차이즈 모드에서 각 리그를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수익 모델을 구성한 거로 보입니다.

 

여담으로 MLB의 경우, 원작과 마찬가지로 1903년부터 지금까지 펼쳐진 거의 모든 시즌의 데이터를 개별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박찬호가 LA 다져스에서 활약한 2000년으로 돌아가 당시 로스터로 리그를 체험할 수도 있죠. MLB 과거 로스터는 각각 0.99달러(약 1,162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모드를 플레이하려면 별도의 구매가 필요하다

 

MLB의 경우, 1903년부터 2020년까지 펼쳐진 거의 모든 시즌을 플레이할 수 있다.

  

 

<OOTP 22>는 선수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통산 기록과 경기 장면 등 야구에 관한 수많은 정보를 쏟아내는 게임입니다. 처음 접하는 분들껜 일종의 진입 장벽으로 느껴질 만큼, 방대한 양을 자랑하죠. 

 

그렇다면 모바일에서 구동되는 <OOTP GO>는 이를 어떤 방식으로 다뤘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OOTP GO>는 꽤 영리하게 모바일 기기를 활용했습니다. 원작에서는 우측에 늘어놨던 메뉴 중 선수 즐겨찾기(Shortlist)나 홈 버튼 등 일부를 화면 상단으로 옮겨 가시성을 높였기 때문이죠. 모든 메시지를 한 번에 읽거나 코치에게 라인업 설정을 맡기는 것과 같은 세부 기능들을 엄지와 가까운 화면 우측 하단으로 옮긴 것도 포인트입니다. 

 

모바일 기기의 슬라이드 기능을 활용했다는 점도 인상 깊은데요, 화면을 좌우로 밀면 그에 맞는 메뉴들이 표기됩니다. 작은 화면을 일일이 눌러가며 원하는 항목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OOTP GO>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팝업을 적극 활용하거나

슬라이드를 통해 작은 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덜어냈다

 

# 아쉬운 부분 존재하지만, OOTP를 모바일로 즐길 수 있다는 건 크다

 

물론 <OOTP GO>에도 아쉬운 부분은 적지 않습니다. 

 

먼저, 로스터의 정확성입니다. KBO로 게임을 시작한 뒤 자유 계약 명단을 살펴보면 현실에서 은퇴했거나 멀쩡히 소속팀에서 잘 뛰고 있는 선수들이 등록돼있습니다. 이를테면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뒤 은퇴를 선언한 김사훈이나 NC 다이노스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는 임창민, 강윤구가 게임에서는 자유 계약 선수로 등장합니다. 

 

물론 이는 시스템적 문제가 아닌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OOTP GO>가 현실성이 가장 중요한 시뮬레이션 게임임을 감안하면 아쉽게 느껴집니다.

 

'2군의 부재'도 눈에 밟힙니다. 마이너 리그까지 지원하는 MLB와 달리, 오늘(17일) 기준 KBO는 1군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시즌 중 선수들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난이도가 대폭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컴투스 관계자에 따르면 <OOTP GO> KBO 2군 로스터는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이 선수들은 OOTP GO에서 한순간에 직장을 잃었다

 

냉정히 말해 <OOTP> 시리즈는 '비주류'에 해당하는 게임입니다. 최근 유저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긴 했지만, 한글화에 힘입은 약진이었을 뿐 여전히 게임을 낯설어하는 이가 많죠. 

 

따라서 <OOTP>의 게임성을 모바일로 옮긴 <OOTP GO>는 여러모로 컴투스와 아웃 오브 더 베이스볼 파크에게 중요한 타이틀이 될 전망입니다.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안착할 수만 있다면 또 한 번의 큰 파이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OOTP GO>가 비주류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바일에서도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의 참맛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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