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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TIG 퍼스트룩] 덱 빌딩에 탄막을 섞다 '원 스텝 프롬 에덴'

4랑해요 (김승주 기자) | 2021-07-19 10:01:53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덱 빌딩 게임은 카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중심이 되는 장르다. 보통 카드 게임은 플레이어가 미리 덱을 만들어 사용하지만, 덱 빌딩은 카드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덱 빌딩과 로그라이크 요소를 섞은 게임 <슬레이 더 스파이어>이 대박을 터트린 이후, 스팀에서 두 요소를 결합한 게임을 찾아보기 쉬워졌다. 여기에 슈팅 액션을 넣어 차별화를 꾀한 게임이 있다. 바로 <원 스텝 프롬 에덴>.

 




 

 

혹시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발매된 <록맨 에그제> 시리즈를 기억하는 게이머가 있을지 모르겠다. <원 스텝 프롬 에덴>은 <록맨 에그제>의 정신적 계승작이라 할 만한데, 두 게임 모두 한 칸씩 이동할 수 있는 타일 위에서 전투를 펼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한 스킬을 사용해 상대 타일을 파괴하거나, 넓은 범위에 공격을 가하는 등 타일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가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원 스텝 프롬 에덴>은 로그라이크 덱 빌딩 요소를 덧씌웠다. 플레이어는 스테이지 하나가 끝날 때마다 랜덤한 카드 3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중간중간 등장하는 상인을 통해 카드를 강화할 수 있기도 하다. 즉, 자신만의 덱을 짜서 카드 간 시너지를 활용해야 한다. 

 

<원 스텝 프롬 에덴>과 <록맨 에그제> 시리즈

스테이지 클리어 때마다 카드를 3개 고를 수 있다. 또한 동영상으로 해당 카드가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친절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적들의 공격이 물밀듯이 쏟아지는 탄막 슈팅 게임의 요소도 가지고 있다. 이는 <록맨 에그제> 시리즈와 <원 스텝 프롬 에덴>의 가장 큰 차이점. 적들의 공격은 쉴 새 없이 날아들고, 이를 요리조리 피하며 싸워야 한다.

덕분에 <원 스텝 프롬 에덴>은 난이도가 꽤 어려운 게임으로 여겨진다. 스팀 평가란에서도 공통으로 언급되는 내용. 컨트롤에 자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게임에 익숙해지고 패턴을 충분히 익히기 전까지는 게임 오버 화면을 많이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클리어가 불가능할 수준으로 기본 난이도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덱 빌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준이 되면, 덱 압축을 통해 강력한 주문을 퍼부어 보스가 패턴을 펼치기도 전에 끝내는 것이 가능하다. 방어력이나, 보호막 주문에 집중해 공격을 맞아가면서 클리어할 수도 있다.

 

외에도 픽셀 아트가 눈에 띈다. 캐릭터마다 추가 코스튬이 있는데, 코스튬은 도전 과제를 해결하면 얻을 수 있다. 기본 캐릭터 도트와 코스튬 간 도트 차이가 큰 편이라 캐릭터 외형에 관심 있는 플레이어라면 열심히 도전 과제를 완수할 필요가 있다.  

 

코스튬이 꽤 다양하다
그리고 <원 스텝 프롬 에덴>은 유저 모드를 지원한다. 재미있게도 "난이도가 어렵다"가 일부 유저만의 의견이 아니었던 건지, 모딩을 지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 속도를 0.8 배속으로 낮춰 주는 모드가 나왔다. 외에도 캐릭터 로드 아웃을 바꿔 난이도를 완화해주는 모드가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 외에 인기 있는 모드는 커스텀 캐릭터 모드다. 스팀 창작 마당을 살펴보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유명 캐릭터부터, 유저 자작으로 만든 캐릭터까지 꽤 다양한 모드가 있다. 재미있게도 <원 스텝 프롬 에덴>의 모티브가 된 <록맨 에그제> 시리즈 캐릭터를 추가하는 모드도 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출처 : 스팀 창작마당)

난이도에 어려움을 느낀 유저가 많은지, 모딩 지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난이도 완화 모드가 나왔다 (출처 : 스팀 커뮤니티)

 

 

 


 

 


아쉽게도 단점도 존재한다. 액션과 로그라이크 덱 빌딩 간의 부조화다. 후반부로 갈수록 적들의 공격은 정신없이 떨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스킬을 적재적소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꽤 어렵다. 덕분에 대부분 덱이 특정 스킬 하나에 집중해, 소위 말하는 '딜찍누'(딜로 찍어 누르다)로 밀어붙이는 방식이다.


결국 각종 제약을 건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할 때가 되면, 사실상 덱 빌딩이라기보단 슈팅 게임에 가까워진다.

스토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은 것도 아쉽다. 게임 내에서 전혀 설명이 없고, 캐릭터나 세계관에 대한 설정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 사실상 스토리가 없는 게임이라 보면 편하다.

콘텐츠의 양에 비해 느렸던 업데이트도 안타까운 부분이다. 밸런스 패치도 적었고,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도 딱히 없었다. 그리고 2021년 3월, 개발자는 1주년 기념 소규모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업데이트는 없을 것이라 밝혔다. 

 

간략히 말하면 세계가 대충 망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도시 '에덴'으로 향하는 과정이라 보면 된다

 

 

 




정리하자면 <원 스텝 프롬 에덴>은 조금 아쉽다. 전체적인 OST, 조작감, 액션, 덱 빌딩은 말끔히 만들어졌지만, 부족한 콘텐츠와 없다시피 한 스토리, 멈춰버린 밸런스 패치 부분에서는 안타깝다. "에덴까지 한 걸음"이라더니, "완성까지 한 걸음"을 남겨두고 업데이트를 끝내버린 느낌이랄까. 
 
조금만 더 다듬었다면 훨씬 더 인기를 끌 만한 게임이었다. 정확한 컨트롤 능력을 요구한다는 점도 높은 진입장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래도 액션과 로그라이크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원 스텝 프롬 에덴>은 과감히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다. 덱 빌딩 게임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에게도 한 번쯤은 플레이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다만 정교한 컨트롤과 철저한 패턴 암기 능력이 요구되니, 이런 부분은 꼭 숙지하길 바란다. 

참고 : <원 스텝 프롬 에덴>의 스팀 정가는 약 2만 원이다. 다만 험블 번들이나 스팀 세일 기간을 노리면 훨씬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로도 이식되어 있으니, 이 점 참고하시라.

에덴에 도달하는, 혹은 에덴을 파괴하는 그날까지

 

 

 




▶ 추천 포인트

1. 끝내주는 액션, 말끔한 조작감.
2. 매우 빠른 게임 템포.
3. PVP와 코옵, 유저 모드 지원.
4. 기본은 하는 캐릭터 픽셀 아트와 OST.
 
▶ 비추 포인트
1. 일정 수준의 '피지컬'이 없으면 꽤 힘들다.
2. 더불어 로그라이크 + 액션인 만큼 취향을 탄다.
3. 스토리가 사실상 없다!
4. 업데이트가 사실상 끝났다.
 
▶ 정보
장르: 로그라이크, 덱 빌딩, 액션
개발: Thomas Moon Kang
가격: 20,500 (정가)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스팀, 닌텐도 스위치
 
▶ 한 줄 평

 

덱 빌딩, 로그라이크 좋아하고
컨트롤에 자신이 있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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