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이제는 스피커도 ‘게이밍’ 이다. LG 울트라기어 게이밍스피커 GP9

깨쓰통 (현남일) | 2021-09-09 09: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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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하드웨어 연재 기획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한 각종 하드웨어나 주변기기 등을 직접 사용해보고, 그 유용성과 가치를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복잡한 하드웨어 관련 전문지식이나 데이터의 나열은 최대한 절제하고, 실제 하드웨어를 쓰고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사운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특히 FPS 게임이나 슈팅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입장에서 사운드는 게임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당장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요성이 높죠. 

 

오늘의 주인공인 LG 울트라기어 게이밍스피커 GP9(이하 GP9)은 최근 다양한 게이밍 기어를 발매하는 LG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게이밍 스피커’ 입니다. 장르 별로 특화된 3D 게이밍 사운드를 통해 강력한 몰입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포터블’ 기기로서 들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마이크가 없어도 스피커 하나만 준비하면 ‘보이스 채팅’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에게 눈에 띄는 제품입니다.

  



GP9의 패키지. '게이머'를 대놓고 타겟팅한 게이밍 스피커라는 데서 여로모로 눈에 띄는 제품이다

사운드바 형태의 2채널 스피커로, 출력은 20W, 사이즈는 약 376 X 83.4 X 107.6 mm(폭X길이X두께)다

제품 후면부에 연결단자가 모여 있으며, 평상시에는 위와 같은 식으로 보호된다
PC에서는 USB로 연결하고, 콘솔에서는 Optical in 단자를 통해 연결한다. 또한 블루투스를 통해 휴대폰 등과 연결할 수도 있고, 헤드폰을 꼽을 수도 있다

'포터블 스피커' 로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한 손으로 충분히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제품 내부에 충전식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 다재다능한 '게이밍' 포터블 스피커

  

GP9은 게이밍 스피커로서, 특히 여러 기능을 통해 굉장히 '다재다능' 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기본적으로 GP9은 포터블 스피커로 '충전식' 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 풀충전시 최대 5시간 정도 전원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LG 자체 테스트용 음원 기준, 25도 상온, 볼륨 50% , EQ off, LED off 상태 기준)

 

PC와의 연결은 기본적으로 USB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서라도 편하게 연결할 수 있고, 노트북과 데스크탑 PC를 오고 가면서 사용하기에도 편합니다.

 

여기에 스피커는 블루투스를 통해 휴대폰이나 기타 다양한 기기와 연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을 즐기거나 야외에서 사용하는 스피커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 상단의 연결성 버튼에 들어온 라이트를 통해 통해 USB, 블루투스, 옵티컬 등 연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가령 파란색은 블루투스, 흰색은 PC, 빨간색은 옵티컬이라는 식 
휴대폰 블루투스 등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배터리는 풀충전시 최대 5시간은 충분히 버틴다

 

요즘 FPS 게임이나 RTS 게임, 혹은 MMORPG를 즐기는 데 있어서 '보이스 채팅'의 중요성이 높아졌죠. 이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이 보이스 채팅을 위해 별도로 헤드셋과 마이크를 준비하는데요. 

 

GP9은 이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마이크 구매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단순한 마이크가 아니라, '에코 캔슬링' 을 통해 주변 소음과 게임 사운드의 잡음을 최대한 억제하고, 플레이어의 목소리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클리어 보이스 채팅'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마치 바로 마이크를 옆에다가 대고 말하는 것 처럼 또렷한 목소리로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P9은 모니터 바로 밑에다가 두기 정말 좋은 디자인과 크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통 모니터 선반 같은 곳에 이런 식으로 배치하게 된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도 '마이크'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낸다
참고로 클리어 보이스 채팅은USB-C 케이블 연결 시에만 지원되며,  스피커를 사용자 정면으로 놓고, 거리는 50cm~70cm 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가운데 점 4개 뚫려 있는 부분이 바로 마이크 부분
 
제품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녹색으로 점등되면서 마이크가 작동한다
 
# '스피커' 그 자체로서도 충분한 성능의 게이밍 스피커

 

포터블 스피커이기는 하지만, GP9은 FPS, RTS 등 여러 게임을 즐기는 상황에 맞춰 특화된 강력한 3D 게이밍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그 음질은 충분히 대형/고가의 다른 스피커들과 비교해봐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GP9은 일단 하드웨어적으로는 '2채널' 스피커지만, 입체 음향을 제공하기에 스피커 크기 대비 충분히 만족할만한 음질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HRTF 알고리즘(HRTF: Head Related Transfer Functions, 두 귀가 사운드를 인지할 때 머리의 위치로 인해 생기는 변화를 고려한 공식으로 정교한 입체 사운드를 위한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소리의 위치와 방향 등 디테일을 정교하게 구현한다. 덕분에 입체적인 사운드감을 느껴볼 수 있다.

스피커 자체적으로 FPS 모드와 RTS 모드. 그리고 EQ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FPS 모드는 보다 입체적인 사운드 재생에, RTS 모드는 보다 넓게 확장되는 음장 효과에 치우친 모습을 보여준다. EQ 모드는 플레이어가 별도의 전용 앱(LG XBOOM)을 통해 스피커의 음장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모드를 말한다. 참고로 해당 앱을 이용하면 '영화 모드', '음악 감상 모드’ 등 여러 상황에 맞춘 EQ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FPS모드를 선택하면 적의 발자국 소리나, 사람의 기척, 총성의 방향 등을 예민하게 파악합니다. 답답한 헤드셋 없이도 정확한 방향과 거리감을 표현하여 사운드 플레이가 특히 중요한 FPS 게임에서도 아쉬움 없는 플레이 경험을 선사합니다.  RTS모드는 넓게 확장되는 음장 효과로 마치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RTS모드는 RTS 외에도 현장감이 중요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에서 지원하는 사운드 및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전용 앱(LG XBOOM)을 이용하면 '게이밍 스피커' 답게 1,670만 개 RGB 색깔 또한 플레이어 취향에 맞춰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이밖에도 GP9은 고가의 전문가 오디오용 Hi-Fi Quad DAC(ES9038Pro)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FLAC, WAV 등 고음질 콘텐츠를 손실 없이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 시에는 해당되지 않으며, 재생하는 음원의 품질에 따라 출력되는 음원의 품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DTS:Headphone:X®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소유하고 있는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게이밍 스피커에 연결하면, 연결된 기기의 음향을 업그레이드 하여 헤드셋과 이어폰을 통해서도 입체 음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3.5파이 AUX 단자적용 헤드셋과 이어폰만 호환되며, 이어폰의 경우 단자 사양에 따라 호환내용이 다를 수 있음) 

 

 


결론적으로 GP9은 '포터블 스피커' 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대형 스피커에 뒤지지 않는 기초 성능에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고, 전용 앱을 통해 여러 기능을 활용하면 더욱 잘 쓸 수 있는. 그야말로 '마니아를 위한' 게이밍 스피커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별도 마이크가 없어도 굉장히 우수한 품질의 보이스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다른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LG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이밍 스피커로 가격은 결코 만만치않지만(549,000원) 그만큼 다재다능하면서도 유니크한 게이밍 스피커이기에, 하이엔드 게이밍 환경을 고려하는 유저라면 주목해볼만한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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