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해봤더니] 이제 콜옵에도 "최고의 플레이"가? '뱅가드' 멀티플레이

4랑해요 (김승주) | 2021-11-09 15: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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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간과되는 사실이지만,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핵심은 멀티플레이다.

그리고 지난 11월 5일,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뱅가드>가 정식 발매됐다. 기존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샀던 멀티플레이의 실체도 공개됐다. 지난 9월 체험해 봤던 멀티플레이 테스트 버전과 기본적인 감각은 같았지만, 세분화된 총기 개조나 MVP 시스템 등 테스트에선 확인할 수 없었던 여러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 기사에서는 디스이즈게임이 직접 해본 <뱅가드>의 정식 멀티플레이를 정리했다. ​만약 싱글플레이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분량상 싱글플레이를 별도로 다루는 체험기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리스폰해도 안심할 수 없는 스피디한 게임플레이

 

<뱅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스피디한 런앤건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먼저 TTK(Time To Kill - 적 처치 시까지 걸리는 시간)가 굉장히 짧다. 대부분의 무기군이 에임만 잘 맞춘다면 "억"하는 사이에 적을 처치할 수 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다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하드코어 모드 수준으로 빠르다.

그리고 대부분의 맵 디자인이 '캠핑'을 권장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어떠한 위치건 플레이어를 사격할 수 있는 각이 2~3개씩 존재한다. 한 위치를 고수하려 하다간 사방에서 쏟아지는 십자포화를 맞고 금세 사망하게 된다. 사운드플레이도 어려워져 적들의 발소리만 기다리다가 코너에서 나와 사격하는 행위도 힘들어졌다.

 

우회로도 상당하고, 봐야 할 각도 많아서 적이 어디서 나올지 쉬이 예측하기 힘들다

 

이 두 가지 요소 덕분에 <뱅가드>의 멀티플레이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전통의 '난전' 양상을 적절히 구현해 냈다. 교전 위치는 계속해서 바뀌며, 조금이라도 안심하면 어느새인가 적은 내 앞에 와 있다. 리스폰 시간도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적을 처치해도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리스폰한 적이 후방을 노리곤 한다. 

 

한 명 잡으면, 한 명 더 나오는 건 국룰 수준

 

저격총 무기군의 약세도 눈에 띈다. 줌 속도가 크게 늘어났고, 플린칭(적의 사격에 맞았을 때 조준이 흔들리는 현상)도 강화되어 전반적으로 저격총 무기군이 활약하기 어려워졌다. 멀티플레이 체험 중 저격총 무기군을 사용하는 유저는 극히 적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늘 '런앤건'을 모토로 해 왔던 만큼 이런 멀티플레이 양상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두 지역에서 돌격 소총이나, 저격총을 활용해 상대방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캠핑'을 하는 유저는 상당히 적었다. 대부분의 유저가 맵을 정신없이 오가며 교전을 벌이기 바빴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빠르게 게임이 진행되지만, 기존 작품 <모던 워페어>와 엔진이 동일해 조작에 대한 적응이 쉽다는 것도 강점이다. 전작 <콜드 워>는 다른 엔진을 사용해 조작감에 약간 차이가 있어 빈축을 산 바 있다.

 

(출처 : 액티비전)

 

<월드 앳 워>에 등장했었던 '사지 절단' 시스템도 돌아왔다. <뱅가드> 전반의 가벼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화끈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만약 이를 선호하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놀랄 수도 있다. 사지 절단 요소는 샷건 같은 무기를 착용했을 때 체감이 꽤 크다.

전통의 킬스트릭도 건재하다. <뱅가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킬스트릭은 '경비견'과 '군견'이다. 경비견은 6킬 킬스트릭으로, 플레이어를 따라다니거나 특정 지역을 사수하는 전투용 개를 배치할 수 있다. 군견은 맵 전체에 상대를 공격하는 개를 소환한다. 개의 체력이 이외로 높고, 한 번 물리면 즉시 사망하기 때문에 꽤 신경 쓰이는 킬스트릭이다.

 

아주 무시무시한 놈들이다

 

MVP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최고의 플레이"의 <콜 오브 듀티> 버전으로 이해하면 편하다. 게임이 마무리되면 최고의 플레이가 나온 후, 킬/데스 부문이나, 멀티 킬, 거점 점령 등 다양한 포인트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한 플레이어 세 명이 MVP 후보로 등장한다. 매치에 참여했던 인원은 이들 중 하나에게 투표해 MVP를 선정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아쉬운 모습도 눈에 띈다. 스피디한 게임플레이는 좋지만 리스폰 지점이 일정하지 않아 플레이어가 적 앞에서 스폰하거나, 갑자기 뒤에서 스폰한 적에게 사격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다. MVP 시스템도 투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게임에서 나갈 수 없어 다음 게임까지의 흐름을 끊는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있었다. 두 문제 모두 패치를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한 만큼, 향후 업데이트를 기대해 본다.

MVP 시스템


# 정확도 시스템 추가된 총기 개조

 

<모던 워페어>(2019)부터 이어져 온 총기 개조 시스템도 그대로 등장한다. 다만 약간 차이가 있다.

먼저 부착물 제한이 사라졌다. 부착물을 5개만 장착할 수 있었던 <모던 워페어>와 달리 <뱅가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부착물을 장착할 수 있다. 부착물을 교체할 때 얼마나 총기의 능력치가 변하는지 알 수 있는 세부 정보 시스템도 지원해 입맛대로 총기를 커스터마이징 하기 수월해졌다.

대신 총기 레벨이 최대 70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전작보다 총기 파츠를 해금하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 수준이 올라갔다. TTK나 총기 성능에 극적인 변화를 주는 파츠는 최고 레벨 가까이에서야 해금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총부터 레벨을 올릴 필요가 있다. 가령 반동이 올라가는 대신 대미지가 크게 상승하는 '대구경 탄창'은 최고 레벨 바로 직전에 해금된다.

 

총기 개조 시스템

 

세부 능력치 변화까지 비교해 준다

자신의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오퍼레이터'에도 변화가 일부 있었다.

진영 간 구분이 사라졌다. 본래 2차 세계대전 게임이라면 연합국 vs 독일군 혹은 미국군 vs 일본군 양상이 대다수였지만, <뱅가드>의 멀티플레이는 진영 구분 없이 12명의 오퍼레이터 중 자신이 원하는 하나를 골라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뱅가드에 등장하는 오퍼레이터들. 특정 무기군으로 일정 킬을 달성하면 해금할 수 있다

오퍼레이터의 레벨을 올려 처형이나 MVP 모션 등을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다

 

 

# 향후 업데이트와 워존과의 연계 기대돼

 

정리하자면, <뱅가드>의 멀티플레이는 작지만 큰 변화를 통해 '런앤건'에 충실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멀티플레이 양상을 구현해 냈다. 정신없이 싸우고, 사망하더라도 즉시 리스폰해 투입되는 게임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라면 <뱅가드>는 꽤 만족스런 게임이 될 수 있다. 

생뚱맞은 리스폰 위치, 총기 부착물 간 밸런스,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최고의 플레이 등 몇몇 흠결이 눈에 띄긴 하나,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12월부터 진행될 <워존>과의 연계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아직은 프리 시즌인 만큼 아직 <워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뱅가드> 콘텐츠는 많지 않으나, 본격적으로 통합된 후에는 모든 총기 업데이트, 오퍼레이터 등 다양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워존> 때문에 <뱅가드>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게이머라면, 총기 부착물 해금에 꽤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통합 전에 빨리 <뱅가드>를 플레이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워존: 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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